흔적 남기는 습관 (67)
[중국음악] 孙悦 - 祝你平安 (손열 - 축니평안)

울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 손열의 노래. (아니 당최 어머니는 어떻게 이런 노래를 알게 되신 거지...) 가사가 참 좋다고 하셨는데, 중국어를 배우고 나서 보니 정말 그러하다. 

중국 노래 가사를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을 줄이야....


한때는 어머니가 이 노래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벨소리로 지정해달라고 하셨다. 그땐 사람들이 중국음악을 듣던 때도 아니었고,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에 나의 중국어 실력도 매우 일천했던 지라 사전 뒤져가며 중국 사이트를 헤집어 놓은 후에야 간신히 노래를 다운 받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주니핑안~하는 부분이 하이라이트인 모양인 것 같아 딱 거기만 잘라서 어머니 폰에 벨소리로 심어드렸다. 어머니께서 무척 기뻐하셨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하루는 집에 오시더니 벨소리를 바꿔야겠다고 하셨다. 그 이유인즉슨, 어머니 폰이 울릴 때 마다 "주니핑안~ 오오 주니핑안~" 이러는데, 이걸 듣던 다른 아주머니들이 울 어머니가 엄청 독실한 교회신자이신 줄 알았다고.... 


손열/쑨위에은 하얼빈 출신의 가수로, 첫 곡인 94년도 祝你平安노래를 통해 유명해졌다고 한다. 당시에 얼마나 대단했냐면, CCTV 94년도 MTV 금상을 비롯해 진짜 당시 온갖 상을 다 휩쓸었다고. 베이징 올림픽 당시 베이징환잉니 노래에도 등장한다능.... 



네이버에선 가사도 검색이 되질 않으니 발번역도 달아둠.  







《祝你平安》 -孙悦


<당신이 잘 지내길> - 손열 


你的心情 现在好吗

당신의 기분은 지금 괜찮은가요 


你的脸上 还有微笑吗

당신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있나요


人生自古 就有许多愁和苦

인생은 자고로 근심과 고통이 많은 법이죠 


请你多一些开心 少一些烦恼

당신이 좀 더 기쁘고, 덜 근심하길 바라요.



你的所得 还那样少吗

당신이 얻는 것은 여전히 그렇게 적은가요


你的付出 还那样多吗

당신이 내주는 것은 여전히 그렇게 많은가요 


生活的路 总有一些不平事

삶의 여정이라는 것은 항상 조금씩 불공평한 것들로 가득하죠


请你不必太在意 洒脱一些过得好

당신이 크게 마음에 두지 않길, 시원스럽게 잘 지내길 바라요. 



祝你平安 噢 祝你平安

당신이 잘 지내길, 당신이 잘 지내길


让那欢乐 围绕在你身边

즐거움이 당신 가까이 둘러싸길


祝你平安 噢 祝你平安

당신이 잘 지내길, 당신이 잘 지내길


你永远都幸福 是我最大的心愿

당신이 영원히 행복한 것이 저의 가장 큰 소망이예요.


(전체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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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요리] 우동을 해먹자

하루하루 일상이라는 것이 별 거 없다보니, 폰 카메라에는 나날이 먹는 음식의 기록들만 늘어간다. 

최근 방학도 맞이했고 모처럼 친한 유학생 선배들 덕분에 한인마트와 일본인마트를 한 바퀴 돌고 온 김에 그 동안 벼르고 벼르던 우동을 드디어 만들어 먹었다. 

사실 사는 곳 20초 거리에 일식집이 있는데, 그곳에서 먹은 우동은 내 인생에서 먹은 최악의 우동, 아니 돈 주고 사먹은 것 중 최악의 요리 5순위 안에 드는 음식이었다. 레토르트로 파는 우동, 아니 너구리 우동이나 생생우동을 끓여도 이런 맛은 나지 않을텐데 싶을 정도.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울에서 자취할 때는 가능한 요리를 기피하던 내가 (밥+간장 등으로 떼우고 웬만하면 학식으로 해결...)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었다. 우동 국물 레시피는 선배에게 받은 정보를 토대로 검색한 블로그가 출처. 


냄비에 무, 파뿌리, 간장, 마른표고 (+마른표고가 모잘라 생표고도...), 다시마를 잔득 넣고 천천히 끓인다. 2시간 반 정도 끓였다. 사실 정도전 보느라 끓이고 있었단 사실을 까먹음.... 


 



한참 끓이다보면 이렇게 우러나는데, 그러면 청주를 좀 붓고 추가로 더 끓인다. 청주고 뭐고 없던 나는 청하를 넣었다. 청하도 떨어져서 그래, 미림 너도 알콜이지! 이러면서 미림도 넣음 ㅠ_ㅠ

왠지 이러면 안될 듯 한데...


그렇게 좀 더 끓인 후 가쓰오를 약불에 우려낸다. 자세한 것은 위의 블로그로.... 아낌없이 투하했다. 


우동사리는 소금으로 삼삼하게 간한 물에다가 약 1~2분만 살짝 끓인다.



오로지 우동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사온 1인용 우동솥...을 꺼낸다. 바로 끓이면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므로 물에 미리 담가뒀던 솥... 여기에 완성된 국물, 익힌 우동사리를 담고 살짝 데친 유부, 쑥갓, 샤브샤브용 차돌박이, 달걀을 넣고 중불에 끓인다. 뚜껑 덮어두면 웬만해서는 안 넘침.





내가 만들었는데 비주얼 쩐다. 원래 요리에는 재능이 없어 요리 비주얼이고 맛이고 다 갖다 버리고 오로지 영양 보충용으로 음식 해먹었는데, 이번엔 정말 대박이다. 

국물 맛도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맛있다! 진짜 대충 끓였는데도 이러하다! (큰맘먹고 지른 기꼬망 유기농간장은 정말 맛있다. 최고임.) 

너무 신난 나머지 콧노래가 절로 나오더라. 맛있는 것을 먹으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뚜껑 덮어서 책상으로 이동. 







사실 청하가 똑 떨어진 건 아니고 우동이랑 먹으려고 조금 아껴뒀다. 파도 송송 썰어서 얹었다. 뒤에 있는 튀김은... 망한 깻잎 튀김이므로 무시하자. 

소주잔은 아니고 룸메이트가 갖고 있던 샷글라스를 가져왔다. 바깥도 추운데 정말 술술 넘어간다!





자, 삼봉선생도 한 잔 하시게.


그렇게 밀린 정도전을 보면서 우동과 청하를 훌훌 넘기는 것이 그리 행복할 수가 없더이다... 딱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우동사리를 더 사왔어야 했다는 점? 당분간 한인마트고 일본인 마트고 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으니... 우동 사리를 공수할 방법이 없다. 아무튼 이렇게 오늘도 유학생은 홀로 즐겁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평소 먹지도 않던 술을 먹는 바람에 다음 날 숙취로 약간 머리가 어질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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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코세이지 + 디카프리오 (2) 에비에이터 (2004)




이번엔 에비에이터이다. 나로선 갱스 오브 뉴욕처럼 할 말이 많은 영화는 아니므로 리뷰도 아주 간략하게...







에비에이터 The Aviator


169' (갱스 오브 뉴욕만큼 길다)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Martin Scorsese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하워드 휴즈), 케이트 블란쳇 (캐서린 햅번), 케이트 베킨세일 (에바 가드너), 존 C. 레일리 (노아 디트리히) 등등





영화 에비에이터는 하워드 휴즈라는 인물에 대한 전기적인 영화다. 이름도 낯선 그이지만, 할리우드 영화사와 미국 비행사, 항공기사에서는 아주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동시에 기벽으로도 유명했다고... 실제로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는 나머지, 하워드 휴즈라는 인물의 기벽을 보고 있는 관객도 속이 터질 정도...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몇 가지 조금 나열해보겠다: 


1) 사실 이 영화 리뷰는 스코세이지 + 디카프리오 시리즈보다는 스코세이지가 만든 전기적 영화 리스트에다가 포함시켜 리뷰를 했어야 했다. 아무래도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갱스오브뉴욕 모두 무언가 서사구조가 제법 큰 역할을 하는 영화들이고 긴장감을 계속해서 형성시키지만, 에비에이터는 그보다는 하워드 휴즈라는 인물을 영화를 통해 재현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감독이 취하는 전략도 조금 다른 듯 하다. 


2)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을 확 사로잡는 무언가가 없다는 점이다. 스코세이지가 의도적으로 한 건지, 영화를 만들다가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솔직히 무언가 뻥 뚫린 느낌이 든다. 관객이 부여잡을만한 것은 오로지 하워드 휴즈라는 인물이고, 휴즈의 인생 역경 대박 스토리 그 자체를 강조하기 보다는 그의 심리 상태와 인생 그 자체를 상상하고 재현하는 데에 힘을 많이 썼기 때문에 서사 자체에서 오는 재미요소는 조금 덜 하다. 영화의 줄거리를 말해봐!라고 하면 조금 난감해진다는 것 정도...? 그리고 그 구멍을 메꾸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는 느낌이 강력하게 든다. 하워드 휴즈 자체가 아니더라도 할리우드 영화사, 비행기 등등 영화를 보면서 무언가 관객이 흥미를 가질만한 것을 잡아낸다면 빅재미겠지만 슬프게도 대다수의 한국 관객들에게는 대다수의 소재들이 너무나 먼 얘기가 아닐까 싶다. 이것저것 밑밥은 많이 깔아두었으니 하나라도 집어든다면 영화로부터 보너스 재미를 얻으며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3) 그럼에도 영화가 한국에서 별점테러를 당하지 않은 것은, 하워드 휴즈라는 인물 자체가 워낙 독특하기도 하고, 영상이나 디테일, 연기 등등이 모두 발군이기 때문일 것이다. 제법 긴 영화인데도 제법 집중해서 끝까지 보았다. 어쩌면 디카프리오가 가장 빛나는 영화일지도. 디카프리오는 이런 연기에 특화된 것일까... 이건 드립이고, 감독도 디카프리오도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왠지 최근에 뮤지컬 영화 이런 걸 좀 봐서 그런가 당장 음악이 떠오르진 않지만, 그 때 끄적여놓은 메모를 보니 음악도 마음에 들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좋긴 좋았나보다.... 역시 스코세이지!


4) 나레이션 없이 나타내고자 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관객에게 정말 인상깊게 전달하였다. 하워드 휴즈라는 인물을 그리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면 영화 한두 번 더 돌려봐야 할 말이 생길 것 같다.


5) 공개 청문회 장면은 진짜 거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로 신나는 장면이었다. 가자 하워드 휴즈!!!! 오웬 꺼졍!!!!! 



사족:

이 영화를 보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던 것은, 스코세이지가 하고 싶은 영화, 말하고 싶은 메시지들은 어쩌다 보니 조금 특수한 면들이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예컨대 뉴욕이나 할리우드 같은 도시, 지역이라든가, 미국이라든가, 미국 대중 문화에서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든가... 예전에 핀란드 감독 아끼 까우리스마끼는 농촌의 시골에 있는 할머니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는데, 그와는 반대의 인물인 것 같다. 영화들이 다들 굉장히 문화적 배경의 이해를 많이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세이지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감독이 된 데에는 아마 1) 스코세이지 감독이 만드는 영화가 그 이상의 울림이나 특색을 지니고 있거나 2) 미국 문화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것의 반증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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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코세이지 + 디카프리오 (1) 갱스오브뉴욕(2002)

이번 주는 어쩌다보니 마틴 스코세이지 Martin Scorsese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Leonardo DiCaprio가 함께 작업한 영화들을 리스트업해서 보게 되었다. . 


갱스오브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모두 워낙 이름있고 호평받은 작품들이라 그런지, 왠지 스코세이지와 디카프리오가 함께 작업한 작품들이 더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네 개가 전부다. 11월 미국 개봉을 앞둔 월가의 늑대 The Wolf of Wall Street까지 포함하면 다섯 개가 되겠다. 물론 네 개도 꽤 많지만, 스코세이지가 정말 작업 같이 많이 한 건 디카프리오보다는 사실 로버트 드 니로다. (초기작에서는 하비 카이텔이라고 한다.) 언제 또 스콜세지 작품 정주행할 일 생기면 스코세이지+드 니로 조합을 탐구해보는 것으로 하고... 




왼쪽 위부터 차례로 갱스 오브 뉴욕 (2002), 에비에이터 (2004), 디파티드 (2006), 셔터 아일랜드 (2010)




스코세이지 할아버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슬슬 살펴보면 스코세이지 감독의 키워드들이 대강 좁혀진다. 물론 영화 자체를 많이 보지 않은 내가 이래저래 말할 건 없지만, 일단 짐작 가는 대로 짚어본다면 음악과 뉴욕(도시) 정도를 유추해낼 수 있다. 실제로 다른 영화들에 비해 영화 크레딧에 등장하는 음악명이 굉장히 많은 편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 밖에도 종종 영화감독 등 영화인, 영화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찍지만 내가 본 네 개의 작품 중에서는 에비에이터 정도에다가 영화사엔 거의 문외한 뺨치는지라 별로 할 말이 없어서 이 글에선 과감하게 생략...


디카프리오야 할리우드 배우!하면 바로 떠오르는 배우 중 하나고, 타이타닉 시절부터 이미 꽃미남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역시 할 말이 크게 없다. 다만 중년의 디카프리오하면 꽃미남...보다는 연기파 배우!로 확고하게 인지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물론 원래 연기도 잘했지만 워낙 꽃미남의 임팩트가 강해서... 일단 스코세이지와 함께 작업한 네 개의 작품에서는 손색없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사실 네 개의 영화를 정주행하게 된 것은, 디파티드와 셔터 아일랜드를 보고 나서 두 작품에서 나는 냄새가 생각보다 달랐다는 점에 있었다. 예컨대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설국열차의 송강호, 그리고 두 영화는 어쩐지 비슷한 냄새가 나는데, 디파티드와 셔터 아일랜드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호기심에 나머지 두 영화도 보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네 영화 모두 각자의 색깔들이 진하게 묻어나와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스코세이지의 음향/음악 선정과 사용 방식은 정말 일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괴물을 갖다대는 것이 조금 거시기한 면이 있는게, 두 영화는 어느 정도 장르나 색채가 일치하는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고아성까지 같이 등장해서 더 그런 걸지도. 반면 앞에 나열된 네 영화는 각자 주제의식과 영화를 진행시키는 키워드가 상당히 다른 편이라서 그만큼 다르다고 느낀 것이지 싶기도 하다.)


영화를 비교하고 어쩌고 하기에는 능력이 조금 많이 안되기도 하고, 네 영화가 잡고 있는 키워드들이 꽤나 다르기 때문에 그냥 각자 리뷰를 해야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일단 갱스 오브 뉴욕부터!


[스포일러/내용누설이 도처에 널려있을 수 있음!!]



*갱스 오브 뉴욕 Gangs of New York (2002)


164' (꽤나 장편이다)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Martin Scorsese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암스테르담 발론), 카메론 디아즈 (제니 에버딘), 다니엘 데이 루이스 (빌 더 버처 커팅)




갱스 오브 뉴욕은 사실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영화여서 깜짝 놀랐다. 디파티드를 본 후라 그런가, 아니면 스코세이지를 좋아하는 친구가 갱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가, 좀 더 대부나 퍼블릭 에너미스러운 갱을 상상했는데, 그것보다는 시곗바늘이 좀 더 돌아간 시점의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배를 타고 건너오던 184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였던 것이다!


사실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또 뉴욕이 나에게 별로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기 때문에 갱스 오브 뉴욕은 확 다가오는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를 보고 며칠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서 조금씩 감을 잡아가긴 했지만, 미국이란 무엇인가, 뉴욕이란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이 크게 의미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뉴욕'이라는 배경보다는 주인공 암스테르담과 빌 커팅 간의 미묘한 관계, 암스테르담의 감정선, 그리고 집단 간의 폭력 정도를 따라가야하는 영화였다. 물론 빌 커팅의 강력한 카리스마라든가, 우리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뉴욕의 풍광 그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 갖춰진 영화긴 하지만 그 생소함 때문에 조금 힘든 면도 있었다... 그러나 아마도 스코세이지 감독에게는 '뉴욕'이라는 배경과 이민자 집단, 원주민 집단, 상류층 간의 분화양상, 그리고 징병거부라는 사건에서 드러나는 '미국인', '미국'이란 무엇인가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아니었을까. 단지 나의 경험이긴 하지만, 이러한 키워드들은 소화하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렸고, 그만큼 왜 이 영화가 호평을 받았는지 이해하는 데에도 약간 공을 들여야하므로 모두에게 즐겁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닌 듯 하다. 사족을 달자면 그런 의미에서 한국어 포스터의 카피는 "사랑과 복수" 면에서는 아주 적절하지만 "전세계" 측면에서는 조금 무리수라고 생각한다....ㅋ 미국판 포스터의 카피는 스크롤을 조금 올려보면 알겠지만 "America was Born in the Streets (미국은 길가에서 태어났다)"이다. 여기서 길가라는 것은 뭐라고 해야하지, 좀 더 싸우고 피터지는 그런 뉘앙스의 길가라고 보면 되겠다. 거봐, 마케팅이 이미 다르잖아?


이민자들이 처음으로 발을 들이게 된 뉴욕이라는 도시, 그리고 이민자들에게 징병을 떠안기는 미국이라는 국가란 무엇인가, 미국인이란 누군가 등의 질문도 흥미롭지만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쓰려면 나도 시간이 필요하고 이야기도 길어지니까 일단 생략. 언젠가 뉴욕 배경 영화 특집을 할 때 다루기로 하고...  음향 및 음악 사용에 대해서만 잠깐 언급하려고 한다. 이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음악/음향 사용은 두 개다. 하나는 영화 초반에 데드 래빗과 원주민 간의 결투 직전, 데드 래빗이 파이브 포인츠로 나서는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이다. 무언가 부족민들의 싸움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과 장면들은 영화 후반부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반복학습 덕분에 영화를 보다가도 이 음악만 들으면 관객들은 암스테르담과 함께 극중 과거를 자연스럽게 회상하게 되는 것이다. 음악의 분위기가 여타 장면에 사용된 음악 분위기랑 상당히 다르기도 한데, 이는 아마도 뉴욕이라는 도시를 매개로 미국이 탄생하는 과정의 서로 다른 단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경찰이 힘을 얻어 파이브포인츠를 누비고, 징병이 전폭적으로 실시되는 단계에서의 국가와 정부라는 것은, 흡사 부족의 추장과 부족 간 전쟁을 통한 중심지에서의 권력 쟁탈전을 통해 일종의 통치가 발생하는 상황과는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문장을 써놓고 나니 무슨 소린지. 아무튼 이러한 국가의 탄생 과정이라고 해야하나, 서로 다른 단계라고 해야하나, 이를 스토리와 화면 상으로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서도 함께 강렬한 대비를 준 것이 인상적이어다.


또 다른 인상적인 장면은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순 있지만 크레딧이 올라가는 장면이었다. 난 원래 크레딧도 끝까지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보통 크레딧을 보면 별 재미가 없는 건 사실인데, 이 영화만큼은 크레딧도 분명한 영화의 일부라고 느꼈다. 뭐 딱히 아이언맨 처럼 끝에 덧붙여진 영상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음악을 통해 크레딧도 영화의 일부러 편입시켜 버린 것이다! 다른 영화들은 크레딧이 올라갈 때 영화에 사용되었던 트랙들이 이것저것 나오는데, 갱스 오브 뉴욕은 유달리 딱 두 곡만 등장한다. 하나는 U2의 The Hands that Built America인데, 자세하게 가살 알아들으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제목만 보아도 영화의 키워드가 거의 다 들어가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진짜 피날레는 U2의 곡이 끝나고 나온다. 무엇인고 하니, 현대 뉴욕을 연상시키는 길거리 음향을 쭉 틀어주는 것이다! 자동차 달리는 소리, 경적 소리와 같이 듣기만 해도 오늘날의 뉴욕시티가 떠오르는 바로 그 사운드다. 184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크레딧 가장 마지막에 음악도 아닌 이런 음향을 사용함으로써 영화는 자신의 메시지를 한 번 더 각인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이 딛고 서 있는 미국의 뉴욕시티라는 것이 지어진 과정과 배경은 이러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그 이면은 더럽고 지저분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피가 흘렀고, 엄청난 차별과 갈등들이 존재했다고. 어떻게 보면 뉴욕이라는 도시, 미국이라는 국가는 처절한 갈등 위에 세워진 지저분한(부패했다 뭐 이런 의미가 아니라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고 복잡하다는 의미에서 지저분하다는 뜻) 것임을...


월가의 늑대 내용은 몰라도 제목만 보았을 땐 일단 월가가 위치한 뉴욕이 배경일 것이고, 공개된 트레일러의 스크린샷만 보아도 현대가 배경인 만큼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갱스오브뉴욕이 뉴욕이라는 도시와 미국이라는 국가의 배경을 다루었다면, 월가의 늑대는 아무래도 스코세이지가 바라보는 뉴욕과 자본주의 국가 미국의 현재를 보여주지 않을까? 


뭔가 리뷰가 산으로 갔는데 아무튼 어서 월가의 늑대를 보고 같이 묶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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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경심 메모

보보경심 3일 만에 완주 -_-하고 잠깐 생각나는 부분들 메모.



1) 이 드라마의 안티 1 : CG

CG는 그냥 안쓰러운 수준. 노력은 많이 했고 점차 개선되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슬플 정도. 기술 부족이 죄는 아니니까.... 하지만 안쓰럽다. 몽골 장면 중 특히 말타기 연습 장면은 진짜 보다가 으아아아얼아ㅣㅁ넣;ㅏㅣㅓㅁㄴ; 하면서 봤다. 으아니 그냥 CG를 쓰지 말라고!!!라고 하고 싶을 정도의 장면들도 있었을 정도. 제작진에서 CG팀에게 돈을 안 줬나 뭐 이리 허술해...

하지만 안쓰러운 거야 뭐....


2) 이 드라마의 안티 2 : 편집

드라마 전반에서 카메라는 나쁘진 않다고 생각. 물론 중간에 뭔가 매너리즘...에 빠졌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드라마에서 뭘 더 바라는가. 좀 더 욕심을 두고 이것저것 실험해봤으면 했는데. 일단 아주 익숙한 공식들로 시청자를 편안하게 만드는데에 주력한 것 같다. 빛의 활용이나 구도 등은 가끔 읭? 하는 부분들 빼고는 무난하기도 하고 가끔 보면 엄청 고생했겠다 싶어서 안쓰럽기도 함. 가끔 하나 두개 시도해봐서 괜찮다 싶으면 계속 써먹는 구도들도 있는 것 같아 재미나다.

하지만 편집은 진짜 용서가 안 된다. 호흡이 길어야 하는 장면에서 자르거나 필요이상으로 컷 집어넣는 일은 다반사.   화면 전환에서 진정한 매너리즘이 느껴짐. 시간의 압박을 받으면서 제작한 드라마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혹시 카메라를 탓해야하는건가?? 이건 다큐가 아니라 연기를 하면서 촬영하는 거니까 촬영은 100% 편집을 염두에 둔 걸텐데.... 음.... -_-


3) 조금 짜증나는 사운드

이건 중드의 태생적 한계인듯. 더빙.... 특히 애기들 목소리라든가 몇몇 인물들의 목소리 연기는 보면서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책상을 방방 치게 될 정도. 근데 뭐 어쩌겠어. 보통화로 더빙하겠다는데.

좀 불만이었던 거는, 어찌나 쉬운 드라마를 지향했던지 드라마가 음악에 굉장히 많이 기대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가끔 가다보면 장면이나 인물들 사이에 오가는 감정, 대사들(별로 어렵거나 심오한 대사들은 없었지만...)이 음악에 먹혀버리기도 한다. 스토리의 진행을 파악하는 포인트나 인물들의 감정의 미묘한 온도 같은 걸 전적으로 배경음에 의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음악으로 이렇게 다 쳐발라도 되나 싶었다. 잘 짜여진 스토리가 그나마 배경음악을 지긋이 밟아주고 있었기에 망정. 

그나저나 위기 상황에 나오는 금관악기+타악기 조합의 음악은 처음에 들었을 때 반지의 제왕 OST 따온 건 줄 알고 한 5번 돌려들었다. 반지의 제왕 OST만 10년째 들은 내가 그걸 구분 못할까.... 아무래도 음악 만든 사람이 부분적으로 영감-_-을 받은 모양..... 


4) 보보경심의 진정한 안티 : 재방송 편집한 놈-_-

36화?짜리 드라마를 길게 방영하려고 중국의 모 방송사에서 40편+a로 편집한 걸 다운 받은 내 잘못이다. 이거 편집한 사람은 정말 성의라곤 눈꼽만큼도 없었다. 주인공 둘의 애틋한 장면을 시작할 때 보여주면서 스토리 전반을 다 스포일링 하는 건 기본. 완전 말도 안되는 장면에서 화를 끊어먹은 것도 안자랑. 시간은 채워야겠고 화수는 늘려야하니 앞의 화를 끌어다가 재탕을 7분, 8분씩 하는 것은 뭐하는 농간인가... 그것도 중간 화들은 3~40분남짓한데 거기서 7~8분씩 잡아먹으면.... 광고 수익 때문인지 처음에는 원래대로 잘 하다가 중간에 아주 그냥 농간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재방송용 발편집을....


5) 친절한 제작진

절대 어려운 드라마가 아님. 내가 본디 영화, 만화, 소설 등등 사극물을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대부분 음모가 얽히고 섥히고, 되게 어렵고 의미심장한 말들 던져놓아서 보는 사람 혼란시키는 게 특징인데, 이 드라마는 하나하나 친절하게 다 설명해준다.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한 10초 이내로 등장인물이 독백이든 방백이든 대화든 뭐든 간에 어떤 수단으로든 상황 설명을 해준다. 진짜 친절함 갑임. 이러한 친절함은 음모와 서사 자체가 초점이라기 보다는 인물들의 변화, 감정 등에 충실하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일 것이다. 


6) 고생깨나 했을 소품/배경 등등의 스텝들

중국의 복식 같은 것은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무대/배경이라든가 소품들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진다. 가끔 자금성의 발로 만든 CG는 안쓰럽기까지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정도면 돈깨나 들였을 것 같은 소품과 배경과 무대. 근데 이왕 돈 들일 거면 CG도 좀...


7) 훌륭한 한글 번역

진짜 이 정도면 괜찮은 번역인듯. 정작 나는 자막파일은 36하짜리를, 영상은 사십 몇화짜리 재방송판 -_-을 다운 받는 바람에 한화 볼때마다 자막파일 갈아끼우느라 중국어 공부만 엄청 되었다는 게 함정...


8) 배우진

중국어 실력이 일천해서 말로 전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게다가 더빙인지라 -_- 

배우진이 매우 고생했을 것 같다.

미스캐스팅이라 느낀 부분은.... 다들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8황장..... 선덕여왕의 김유신 자란 모습 나온 뒤로 가장 충격. 그래도 엄태웅은 적응을 했는데 8황자는 끝까지 적응을 하지 못했다 으엉

4황자 역 오기륭은 초반에는 거의 나오지 않음에도 확실하게 각인된다. 카메라나 편집의 장난이 아니라 배우의 포스인 것 같다. 캐릭터도 잘 잡았고 오기륭이 연기하기 위해 굉장히 많이 연구한 것 같음. 

약화 역 류시시(맞나?)의 시름시름함은 안쓰럽고 솔직히 보다가 짜증도 났는데, 많이 짜증 안 난거 보면 이것도 배우의 능력인듯. 

아역들의 연기는.... ㅠㅠㅠ 더빙에게 80%의 책임을 물어야할 것 같긴 하다만서도....

나는 변발에 대해 관대하므로 보는 데에 문제가 없었는데 변발 때문에 적응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해 들었당.


9) 각본

진짜 이 정도면 훌륭함. 원작 소설의 힘이 컸겠다 싶기도 하지만 용케도 미묘한 감정이나 포인트로 잡은 주제의식(두려움, 새장, 사랑, 빗나감 등등)을 드라마로 잘 이식시켰다 싶음. 




결론 1) 다음에 다시 정식으로 리뷰를 쓰겠당

결론 2) 이번에 모든 게 끝나면 원작 소설을 읽어보고 다시 리뷰를 쓰겠닷

결론 3) CG......ㅠㅠ 잊혀지지 않는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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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Puu - C'est La Vie / Kaunis Päivä

Anna Puu- C'est La Vie


Anna Puu - Kaunis päivä



핀란드 판 아메리칸 아이돌인 Idols 우승자 출신 안나 푸 (Anna Puu)의 데뷔 싱글곡 C'est La Vie (세 라 비), 그리고 데뷔 앨범 1집 타이틀곡으로 사료되는 Kaunis Päivä(까우니스 빠이바). 

세 라 비는 프랑스어 제목으로 그것이 인생이다라는 뜻을 가진다고 한다. 프랑스어는 잘 몰라서....

뒤의 Kaunis Päivä는 아름다운 날이라는 뜻을 가진다.

보통 핀란드에서는 한국식 아이돌 팝 노래는 진정한 음악으로 안 쳐주는 경향이 있다.

안나 푸는 어디에 해당할랑가 모르겠다만...어쨌든 그래도 노래가 꽤나 중독성 있다. 

원래 째지는 목소리 고음 목소리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리 심하지도 않고. 

세 라 비 노래와는 달리 까우니스 빠이바같은 1집 노래들은 하나같이 뭔가 귀엽고 청순한 느낌으로 미는 것 같다. 


사진출처: 안나 푸 공식 홈페이지


본명은 Anna Emilia Puustärvi로 82년 2월 3일 생이다. 2008년 Idols 프로그램 수상자 출신이고 북까르얄라 Outokumpu 출신이라고 한다. 

현재 앨범은 총 두 개인데, 1집 앨범이자 데뷔 앨범은 "Anna Puu"로 2009년 4월에 나왔고 (대표곡: C'est la vie, Kaunis päivä, Melankolian riemut)

2집 앨범 "Sahara"는 2010년 5월에 나왔다고 한다.(대표곡: Riko minut, Onnen viipaleet, Sinä olet minä)

싱글은 여러 개 있었고... 뭐 대충 이 정도라고. 위키에서 퍼왔음.

참고로 Anna Puu 홈페이지: http://www.annapuu.fi/




Anna Puu 신곡 Sahara 비디오:: (기존 비디오들이 전부 짤려서... 1집 노래보다 이게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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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trippi - Matkustaja







핀란드 밴드 에고트리삐(Egotrippi)의 곡 'Matkustaja'. 맛꾸스따야라고 읽으면 된다. '여행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03년엔가 2004년에 나왔던 이 곡은 초대박 히트를 치면서 매일같이 라디오에서 나왔다는 증언이 있었다. 핀란드 친구 몇 명에게 핀란드 노래 좀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하나같이 이 곡들이 들어가있었다. 헤비메탈 데쓰메탈 좋아하는 친구도 자긴 에고트리삐의 다른 노래는 안 좋아하는데 이 노래만 좋아한다면서 추천해주었다. 사실 이 노래는 가사빨을 엄청 받은 노래라고 한다. 

이 노래 중독성 있다! 사근사근한게, 분위기도 딱 맞고. 나의 비루한 핀란드어 실력으로는 앞의 몇 마디와 간간히 들리는 몇 마디 밖에 못 알아듣지만 그래도 뭔가 곡의 분위기와 가사, 내용이 모두 잘 어우러져 있는 것 같다. 한동안 미쳐서 이 노래만 듣고 지냈었다. 얼마나 좋아했던지, 싸이에 에고트리삐 앨범 (20 Suosikka)이 올라와있길래 일부러 가사 패널 신청해서 가사 쫙 올리고 활동 접었었다... (여담이지만 싸이는 참 치사하고 더러운 것 같다. 자기들이 해야할 일을 고작 도토리 몇 개로 부려먹는 저 모습... 꼴리면 니가 해라도 아니고;) 내 친구는 에고트리삐는 안 좋아하지만 난 에고트리삐 노래 그럭저럭 좋아함! 다 좋은 건 아니지만....

현재 나온 앨범은 총 8개고, 이 곡이 최초 수록되었던 것은 2003년 앨범인 Matkustaja. 

Egotrippi. 출처는 공식 홈페이지.



Egotrippi 홈페이지: http://www.egotrippi.com   핀란드어.
친절하게 기타코드도 제공 중. http://www.egotrippi.com/tab/20_matkustaja.txt

<가사>
(해석은 내가 유일하게 제대로 다 알아듣는 첫문단만 써놨음... 공부가 부족해서리 -_-)

Matkustaja (여행객) 

säv. san. Knipi
sov. Egotrippi, L. Kurki & J. Saari

Yöllä linja-autossa
밤중에 버스 정류장에
yksi väsynyt matkustaja
지친 여행객 한 명이
huuruisesta ikkunasta katsoo
뿌얳진 창문으로 보네
vaihtuvat maisemat
풍경이 바뀌는 것을

Laskee vastaa
ntulijat,
pysäkit kun ohi vilahtavat
tietäen niistä mikä tahansa
oisi voinut olla se oikea

Asemalta kaikuivat kuulutukset
kutsuna jota pakoon ei pääse
nousit kyytiin kerran, olet kyydissä aina

On aina matkalla jonnekin
ja minne ikinä päätyykin
on puolitiessä jostain
ja tietää sen varsin hyvin itsekin

On olemassa asioita,
niin kipeitä ja vaikeita
ettei niistä puhumalla selviä

Asemalta kaikuivat kuulutukset
kutsuna jota pakoon ei pääse
nousit kyytiin kerran, olet kyydissä aina
aina... aina... aina...

Yöllä linja-autossa
yksi väsynyt matkustaja

Asemalta kaikuivat kuulutukset
kutsuna jota pakoon ei pääse
nousit kyytiin kerran, olet kyydissä aina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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