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주의!)
앞의 두 편에 이어 마지막으로 사전조사 및 짐싸기, 환전, 여행자보험 가입 및 기타 사항 등에 대해 썰을 풀어본다. 앞의 글에서도 밝혔지만 우리 그룹은 2018년 7월 중순에 8박 9일의 일정으로 고비 사막 및 중부 일부 지역을 다녀왔다.
(중간에 삽입된 이미지들은 PC 환경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
5. 사전조사 및 짐싸기
1) 사전조사하기
위의 도표에서도 나와있듯이 사전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가야한다. 사실 가이드가 시키는 대로 따라다녀도 상관은 없는데, 몽골 여행에서의 가이드의 역할은 다른 단체여행의 가이드 역할들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여행객 역시도 약간의 준비는 필요하다. 대체로 이들은 관광지 설명 등을 담당하기 보다는 여러분의 생존과 안전을 책임지는 존재에 가깝다. 따라서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려면, 질문을 하더라도 적당히 알맞은 질문을 하려면, 그리고 문제 발생 시 빠른 상황파악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사전조사를 할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도 현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훨씬 보이는 게 많고 여행도 알차니 즐겁게 할 수 있다.
여행 전에 미리 사전조사 할만한 항목들은 얼추 다음 항목들이 있다:
-업체 관련 후기: 이에 대해서는 1편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해당 글 참고 요망.
-여행지 관련 정보: 이에 대해서는 1편에서 어느 정도 다뤘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몽골도 지역별로 개성이 강하니 대충 어떤 지역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을 꼭 해볼 것을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정말 낯선 지명들도 조금 익숙해지고, 또 자신이 여행사와 상의 중인 일정이 과연 실현가능한 일정인지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3박 4일인데 남고비 여행을 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정이고, 7박 8일인데 남고비와 홉스굴을 다 돈다는 것 역시 제대로 된 일정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 수 있게 된다. 이에 덧붙여 각 지역에 얽힌 이야기들이나 왜 그 지역이 의미가 있는지 등에 대해 가이드가 설명을 안 해 줄 수도 있으니 미리 공부해가면 좀 더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한국인이 가는 주요 여행지는 크게 세 군데로 나눠볼 수 있다.
1) 하나는 남고비 지역으로, 달란자드가드, 우문고비, 헝거린엘스, 바얀작, 차강소브라가 등의 이름이 보인다면 이들은 남고비 지역에 해당한다. 울란바타르에서 대략 8시간 정도 남하해야 하는 굉장히 먼 거리이며, 오프로드를 신나게 달려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될 수 있다.
2) 또 다른 하나는 홉스골로 몽골 북부에 위치해 있는 넓은 호수지역이다. 남고비로 가는 경우 보통 매일 같이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홉스골은 대체로 한 곳에 자리 잡고 며칠 씩 쉬는 것 같았다. 좀 더 휴양지 느낌인지라 인프라도 잘 되어 있는 것 같고, 간혹 일부는 자유여행을 가기도 하는 것 같다. 울란바타르에서 차를 타고 가면 상당히 고생하는 편이라고 들었지만 비교적 저렴하고, 시간과 체력을 아끼는 방법으로는 울란바타르에서 비행기를 타고 므릉이라는 도시로 이동한 후 다시 그곳에서 호수 근방의 캠프 등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다음에 몽골 가면 여길 가보고 싶다 ㅋㅋ
3) 몽골 중부 지역 또한 많은 사람들이 가는데, 특히 일정이 짧을 경우 중부지역 일부만 돌고 오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여기에는 울란바타르와 근방의 테를지 국립공원, 옛 수도인 하르호린 (혹은 카라코룸), 엘승 타사르하이, 아르항가이 등의 지명이 보인다면 대충 중부지역이라고 보면 된다. 울란바타르에서 서쪽에 위치한 하르호린은 고속도로(라고 쓰고 왕복 2차선 도로라고 읽음)가 놓여 있으며, 대략 6시간 정도의 거리쯤 되는 것 같다. 이 사이에 여행사들이 미니 사막이라고도 하는 엘승 타사르하이가 위치해있다. 쳉헤르 온천 등이 위치해 있는 아르항가이는 하르호린에서 조금 더 서쪽으로 들어가는데,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면 비포장 길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짧다면 가볼 일이 없을 수도 있겠다.
물론 이외에도 카자흐족들이 사는 서부라든가 알타이 산맥이라든가 등 몽골에 가볼 곳은 많겠지만 아주 일반적인 여행경로는 아닌 것 같다. 나도 몽골 한 번 밖에 안 가봐서 대충 인터넷에서 섭렵한 정보는 이 정도.
우문고비에서. 이건 말이 안 되는 풍경이라며 다들 흥분했다.
아르항가이에는 이처럼 남부고비에서 보기 힘든 숲들이 펼쳐져 있기도 하다.
- 몽골어 관련 정보: 기본적인 알파벳 및 발음법이라든가, 간단한 인사말 같은 것 정도를 미리 배우고 가면 그냥 이유없이 더 신나는 여행이 된다. 몽골어 발음 자체가 우리에게는 너무나 생소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초를 배우고 가면 아마 가이드 분과 기사님 이름 발음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ㅠㅠ 개인적으로는 EBS 몽골어 강의를 추천하고 싶은데 돈이 든다는 함정이 있다. 그래도 1강은 무료고 짧으니 한 번 살펴보는 것을 권한다. 그 밖에 유투브 등에 각종 몽골어 강의 맛보기가 올라와있는데, 한 번 둘러보고 가니까 그래도 사람 이름 음식 이름 같은 거 배울 때 아주 약간 미미하게 더 수월했던 것 같다. 여유가 된다면 EBS 강의 정주행하고 가도 좋을 것 같다. 언어는 어쨌든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이니 의외의 것들을 익혀올지도?
- 그 밖에도 여행안전정보(대사관 번호 등)라든가, 현지 핸드폰 유심 구입, 환전, 주의사항, 날씨 등 여러가지를 미리 사전조사할 필요가 있다. 몽골은 생각보다 한국과 다른 나라며, 도심의 여행지들과는 상당히 조건이나 환경이 다른 편이다.
상기의 정보들은 대부분 네이버 러브몽골 카페(cafe.naver.com/lovemongol)에 올라와있으며, 질문을 올리면 사람들이 친절하게 답도 빨리 주는 편이다. 그 밖에 인터넷 검색 등을 활용해도 좋고, 서적의 경우 종류나 깊이 차원에서 다른 지역보다는 다소 제한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몽골 현대사회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고 싶었는데 조금 깊이 있는 교양서/학술서라고는 대부분 몽골제국에 관한 내용들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덧붙여 네이버 웹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500945) 및 EBS의 다큐 시리즈들, 예컨대 다큐프라임이나 세계테마기행 등의 다큐들을 참조하면 배경지식을 얻고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몽골 관광청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네이버 웹툰에 공로패라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ㅋㅋ 아, 대학교 때 박물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특별기획전 내용이 몽골 청동기시대 유물에 관한 것으로 몽골국립박물관과 국내 박물관이 함께 했던 전시였다. 전시장 입구에는 초원 배경과 19세기 몽골복식 체험터 (참관왔던 꼬맹이 하나가 전통의상을 입고 그대로 박물관 밖으로 뛰어나가는 바람에 필사적으로 달리기했던 기억이 난다...)를 설치해뒀고, 나와 같이 일하던 언니가 앉아있던 자리 뒤로는 다큐를 방영했었다. 그때 EBS 다큐프라임 기획이었던 한몽공동제작다큐 "하늘의 땅, 몽골" 4부작을 내용을 다 외울 정도로 틀어댔는데 제법 내용이 알찼으니 관심이 있다면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단순한 여행기 다큐가 아니라 몽골의 역사, 종교, 신화 등에 대해 폭넓게 다뤘던 것 같다.
2) 짐싸기
사전조사와 함께 여행 시기가 다가오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 바로 짐싸기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7월 중순에 8박 9일의 일정으로 남고비 및 중부 지역을 돌았으며, 시기와 장소가 다르다면 싸야하는 짐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우리는 당시 동행들과 구글문서로 준비물 목록을 공유했으며, 굳이 모두가 가져올 필요없는 물품들, 혹은 현지에서 사야할 물품 등을 미리 논의를 했다. 사람이 많을 수록 차량의 짐칸에 실을 수 있는 짐의 크기 등에 제약이 있고, 생각보다 짐의 부피가 작지 않으며, 에어부산 같은 경우 수하물이 15kg 제한이 걸려있으므로 미리 타협을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우리가 작성했던 짐 목록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7월 중순에 8박 9일 일정으로 남고비 및 중부지역을 다녀왔다. 다른 지역, 다른 시기에 여행한다면 특히 의복 부분에서 조금씩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필수라고 생각한 품목들은 초록색으로 칠했으며, 굳이 필요없다고 생각된 부분은 붉은색으로 칠했다.
(1) 기본용품
여권 |
필수, 여권 및 비자 복사본도 1~2부씩 챙기자. (모든 해외여행에 해당함.) |
캐리어/가방 |
어차피 차에 싣고 다니는 일이 많으니 짐을 꺼내고 넣기 쉬운 캐리어를 추천한다. 하지만 어차피 차에 실으니까 뭐라도 상관은 없을 듯 하다. |
작은배낭 |
산행을 가거나 어디 구경 갈 때 물이라도 넣고 다닐 수 있는 작은 배낭이 있으면 손이 자유로워진다. 혹은 이동이 잦을 경우, 자주 쓰는 물건들을 따로 작은 배낭에 넣어두면 매번 캐리어를 다 까뒤집지 않아도 된다. 사람 취향에 따라, 그리고 특히 소매치기 등과 마주칠 수 있는 울란바타르 등에서는 현금, 여권 등을 넣어다닐 수 있는 복대도 요긴할 수 있다. |
침낭 |
테를지 및 아르항가이(쳉헤르) 지역에서는 밤 중에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상당히 추웠다. 특히 쳉헤르 온천에서 묵은 날은 아침에 일어나니 무려 6도였다. 침낭이 없었으면 얼어죽었을 것이다. 남부 고비의 경우 제법 더워서 침낭을 걷어차고 잔 적도 있긴 한데, 우리가 묵은 게르들의 침대 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부서짐, 매우 까끌거리는 모포 등) 침낭을 매일같이 사용했다. 참고로 내가 가져 간 침낭은 영하는 못 버텨도 약 10도 정도까지는 버틸 수 있는 3계절용 침낭으로, 마트에서 3-4만원 주고 샀다. |
현금 |
달러 및 투그릭. 자세한 내용은 글 하단 참조. |
(2) 위생용품 및 화장품
휴지 |
두루마리, 클리넥스 모두 요긴하게 사용했다. 현지 마트에서 구매 가능하니 굳이 한국에서 사갈 필요는 없다. |
물티슈 |
우리는 샤워를 못한 날도 많고 물도 부족하여 얼굴 닦거나 할 때 굉장히 요긴하게 사용했다. 100장짜리 2통 가져가서 다 쓰고 왔는데, 역시 현지 마트에서 구매 가능하니 굳이 무겁게 들고갈 필요 없다. 환경에 안 좋다고 해서 찝찝하긴 한데 그래도 별 수 없는 듯... |
클렌징티슈 |
들고 갔는데 거의 안 썼다. 어차피 풀메이크업 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썬크림이나 지울 요량인 건데 물있는 곳에서는 세수하면 되고 물이 없을 땐 물티슈로 대충 해결했다. |
생리대 |
일행 중 생리기간이 겹친 사람이 둘이나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나ㅠㅠ) 현지마트에서 구매 가능하며, 큰 도시의 규모가 큰 마트에는 한국 생리대들도 여럿 들어와있다. |
선크림 |
한 명이 아예 선크림 큰 걸로 한 통 사와서 세 명이 여행 내내 나눠썼다. |
립밤 |
남부고비는 진짜 건조한데 필수품은 아님. |
핸드크림 |
남부고비는 진짜 건조한데 필수품은 아님. 마침 가방에 들어있어서 다른 사람과 나눠썼는데 환영받긴 했다. 가이드 분 선물로도 괜찮을 듯. |
여행용 세면도구 |
샴푸, 린스, 바디워시, 폼클렌징. 거의 쓸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쓸 수 있는 곳에선 잘 썼다. 약 8일치 준비해갔는데 한 4일치 썼나... |
빗 |
한 명이 가져 온 빗 세 명이서 나눠썼다. |
치약, 칫솔 |
한 명이 치약 한 통 사와서 셋이서 나눠썼다. |
손톱깎이 | 가져갔는데 안 썼다. 그냥 가기 전에 미리 잘 깎고 가자. |
면봉 | 쓸 일은 없었는데 사실 구급약품 차원에서 챙겨간 것임. |
머리 고무줄 | - |
인공눈물 | 평소에 거의 안 쓰는데 남부고비 가서 두 어번 썼다. 눈에 모래 들어갈 때도 요긴할 수 있으니 혹시 눈이 건조하거나 렌즈 착용한다면 몇 개 챙기자. |
마스크팩 | 한 명이 들고 왔는데 한 번도 사용 못했다. |
화장솜 | - |
렌즈 관련 물품 | 렌즈를 착용한다면 일회용 렌즈 등을 추천한다. 물이 부족하고 세면시설이 없는 곳이 많아서 렌즈를 씻거나 하는 게 번거로울 수 있다. 그 와중에도 친구 하나는 렌즈 세척액까지 다 챙겨와서 매일 잘 끼고 다니긴 함. |
드라이샴푸 | 나와 내 친구들은 아무도 들고 오지 않았으며 아무도 쓰지 않았다. 다른 동행 분은 드라이샴푸 썼던 것 같다. 그것 말고 무슨 머리 기름종이용으로 쓰는 제품을 누군가 들고 왔는데 샤워를 꽤 오래 못했던 여행 7일차쯤 모두 즐거워하면서 잘 썼다. |
로션, 수분크림 | 피부가 건조하다면 챙기자. |
미스트 | 피부가 건조하다면 챙기자. 난 안 썼는데 다른 친구는 잘 씀. |
수건 | 수건 있는 곳 한 군데도 못 봤다. 무조건 필수. 나는 3장 들고 가서 말려가며 사용했다. |
(3) 의류
기본적으로 얇은 것을 여러 벌 껴입는다고 생각하고 가져가는 게 좋다. 여행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이 큰데, 7월 중순 남고비는 30~35도의 무더위를 감내해야 했으며 그 와중에 울란바타르는 10도 전후, 아르항가이는 한 자릿수까지 기온이 떨어지곤 했다. 또한 호수지역에 가는 것이 아닌 이상, 빨래는 못한다고 생각하고 옷가지를 챙기는 게 좋다. 남부고비는 덥지만 건조하기에 땀이 별로 나지 않으므로 빨래 며칠 안하고 돌려입는다고 죽을 일 없다. (원래 진짜 땀 많이 흘리는데 고비에서는 정말 거의 안흘렸다.)
모자 |
반드시 챙이 넓고 끈이 달린 모자를 챙기도록 한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모자가 쉽게 날아가며, 사라지면 못찾는다. 일행 중 한 명은 급한대로 테이프로 끈을 만들어 모자에 달기도 했다. |
슬리퍼/샌들 |
게르에서 쉬거나 화장실 갈 때 신기 편하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고 편한 샌들이라면 물가에서 놀기도 좋고 관광지 돌아다닐 때도 편하다. |
운동화/등산화 |
방수가 되는 등산화가 있다면 욜린암 등에서 계곡 둘러보기 더 좋다. 운동화만 줄창 신고 다녔는데 가끔 샌들이 조금 부러웠다. 하지만 차강소브르가를 오르내릴 때엔 운동화 신어서 기뻤다. |
양말 |
빨래를 못하니 운동화를 가져간다면 넉넉하게 챙기자. |
바람막이/후드티 |
방수되는 바람막이는 욜린암에서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졌을 때, 테를지, 쳉헤르 등에서 요긴하게 입었다.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나쁘지 않으므로 추천. 기사님은 기온 내려갈 때 후드티로 버티시던데, 건강하다면 후드티도 괜찮은 것 같다. |
반팔티 |
- |
긴팔티 |
난 안 들고 갔는데 쳉헤르에서 조금 간절한 순간이 있긴 했다. |
경량패딩 |
들고 갔는데 입은 적은 없다. 다만 쳉헤르에서 옷가지가 모잘랐던 친구에게 빌려줬다. 들고가면 좋지만 다른 껴입을 수 있는 옷들이 있다면 7월 중순에는 필수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부고비에서는 베개로 활용함. |
사막용 옷 |
다들 낙타 타는 것 대비해서 안 입는 옷을 챙겨라고 하는데, 그보다는 헝거린 엘스 모래사구를 오른 것이 더 문제가 되었다. 모래가 정말 옷의 모든 부분에서 끊임없이 나와서 결국 지퍼백에 넣고 봉인한 채 한국까지 들고 갔다. 그냥 평범하게 얇고 가벼운 옷이면 되는데, 사막 오르고 나서 당분간 못 입을 수도 있다. |
잠옷 |
걍 적당한 반팔에 추리닝 바지 입고 잠. |
속옷 | 빨래 못한다고 보고 날짜별로 챙겨갔다. 실제로 빨래 같은 건 생각도 못해봤다. |
(일회용) 마스크 | 헝거린엘스에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했다. 없었다면 모래를 엄청 먹었겠지! |
스카프 | 마스크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모래언덕을 오를 때 머리에 감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모래가 머리에 덜 들어갈지도 모른다. 추우면 껴입을 수도 있다. 난 제법 요긴하게 활용했다. |
담요 | 침낭이 있다면 없어도 되긴 하는데 그래도 요긴한 순간이 있다. 자세한 것은 글 맨 하단의 기타사항 참조. |
비옷 | 나는 방수용 바람막이를 입었다. 다른 일행분이 비옷을 들고와서 제법 요긴하게 입으셨으나, 낙타나 말을 탈 때는 비옷이 날리거나 소리를 낼 때 동물이 놀랄 수 있으므로 착용금지다. |
수영복 | 쳉헤르 온천에 간다면 수영복을 챙기자. 그런데 난 수영복이 없어서 수영복처럼 생긴 나시티와 짧은 반바지 입었는데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온천마다 규정이 다르지 않나 싶다. |
쿨토시 | 딱 한 번 친구들이 가져온 쿨토시가 너무 부러웠던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고비사막 땡볕에서 걸을 때였다. 하지만 어차피 해 가리는 용이니 그냥 얇은 긴팔이나 스카프 둘러매도 그만... |
(4) 전자기기
우리는 전기르 못 쓴 날이 제법 많았다. 욕심 가지지 말자...
보조배터리 |
10,000mAh짜리 하나, 13,000mAh짜리 하나 해서 총 두 개 들고 가서 잘 쓰고 왔다. 2-3일에 한 번 정도 전기를 쓸 수 있다고 가정할 때, 그리고 스타렉스를 탄다고 가정할 때 일인당 한 개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쳉헤르 쪽에 가서는 날씨로 인해 전봇대가 쓰러져 전기를 전혀 쓰지 못했는데 이때 정말 잘 썼다. |
카메라 |
취향문제겠지만 나는 무조건 추천한다. 가급적 수동조작이 되는 카메라를 가져가서 사진을 마음껏 찍자! 사진 연습하기 이렇게 좋은 곳이 없다. 꼭 DSLR, 미러리스가 아니라도 디카도 상관없다. 하지만 핸드폰 카메라는 아무리 좋아도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 같은 거 절대 못 찍는다. 카메라 조작법 및 간단한 촬영원리를 알고 간다면 일생에 남을만한 사진들 많이 찍고 올 수 있다. |
카메라 배터리 및 충전기 |
충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여분 배터리를 챙길 것을 권한다. 나는 내 카메라를 좋아하지만 친구 카메라가 부러웠던 순간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내 카메라는 반드시 전용충전기를 사용해야하고 친구의 카메라는 USB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
삼각대 |
별을 찍고 싶다면 삼각대를 꼭 챙기자. 바람이 많이 불기도 하므로 삼각대는 튼튼할 수록 좋다. 수하물 잘 계산해서 챙겨가자. |
멀티탭 |
전기사용이 가능한 게르라도 정작 콘센트 구멍은 한 두개인 경우가 많으니 한명이라도 멀티탭을 챙겨서 여럿이서 나눠쓰자. |
랜턴/후레시 |
개인적으로는 가볍고 작은 후레시 추천한다. 전기가 없는 게르에 걸어두고 사용할 수도 있고 화장실 갈 때 사용할 수도 있다. 모두가 가져올 필요는 없고 한 두명만 가져와도 된다. 핸드폰 플래시로는 조금 부족했다. |
블루투스 스피커 |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 명이 들고와서 잘 쓰긴 했다. |
각종 충전기 |
핸드폰 등을 충전할 때 사용. |
(5) 생활용품
우산 |
비 올 때 사용하려 했는데 비가 안 와서 쓸모는 없었다. 그냥 방수옷 입었음. 바람이 부니까 우산보다는 비옷 추천. |
바가지 |
있으면 요긴했을 것 같긴 한데 결국 못 구해서 그냥 없이 잘 다녔다. 어차피 물이 부족해서 받아서 쓰고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
빨랫줄, 노끈류 |
옷이나 수건 말릴 때 잘 썼으며 게르 출입구가 고장났을 때도 고정시킬 때 사용했다. |
옷걸이, 빨래집게 |
역시 옷이나 수건 말릴 때 잘 썼다. 내가 그냥 세탁소 철제 옷걸이 한 6-7개 챙겨와서 모두가 같이 잘 썼다. 빨래집게도 유용하지만 필수는 아님. |
돗자리 |
바깥에 누워서 별사진 찍을 때 잘 썼다.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긴 하다. |
맥가이버칼 |
병따개, 간단한 과일 깎는 용도 등 여러모로 요긴하다. 일행 중 한 명만 있으면 된다. 추천. 하지만 가방에 넣어둔 걸 까먹은 채 비행기 타려다가 몽골 공항에서 압수당했다 ㅠ_ㅠ 아버지가 30년 전에 사신 칼 가져온 건데... 집에 돌아가서 엎드려 사죄함... |
안경 |
안경착용자라면 여분의 렌즈 혹은 안경을 챙기자. |
썬글라스 |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한데 난 없이도 잘 버텼다. 참고로 헝거린엘스에서는 안 쓰는 걸 추천... 모래바람이 많이 불어서 시계 유리에도 스크래치 엄청 났다. |
자물쇠 |
가방 채우는 자물쇠 외에 하나 정도 더 챙겨오자. 우리가 다닌 중에는 자물쇠나 잠금장치가 없는 게르가 여럿 있었다. |
종이컵 혹은 플라스틱컵 |
커피와 물 마시는 용도로, 때로는 반찬 덜어먹는 용도 등으로 요긴하게 잘 사용했다. 현지에서 구매 가능. 환경에게 미안하다면 튼튼한 플라스틱 컵 들고 다니는 것도 방법. 현지마트에서 구매 가능. |
일회용 젓가락 | 제일 좋은 건 수저를 챙겨다니는 것이고, 수저가 부족하다면 일회용 나무젓가락도 요긴하다. 우리는 수저가 부족해서 일회용 젓가락을 어쩔 수 없이 자주 사용했다. 울란바타르 대형마트에서 구매 가능. |
지퍼백 | 빨래 보관 등에 요긴하다. 헝거린엘스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한 옷들을 지퍼백에 넣고 봉인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
비닐봉지 | 쓰레기 봉투로 잘 사용했으며 여기저기 의외의 용도를 찾을 지도. |
부채 | 스타렉스는 에어컨 잘 나와서 괜찮았는데, 그래도 있었으면 남부고비에서 좀 더 시원했을 것 같다. |
핫팩 | 아무도 들고오지 않았다. 7월 중순엔 딱히 필요 없었다. |
테이프 | 있으면 요긴할 뻔했지만 뭐 없어도 잘 버텼다. |
책, 일기장, 볼펜 등 | 시간 보내기도 좋았고 하루하루 기록하기 좋았다. 폰으로 일기 쓰기에는 전기가 아깝다. 책은 한 권 정도면 된다. 친구들은 책 들고 와서 다 읽고 갔고 나는 이북리더 가져갔는데 한 글자도 안 읽고 왔다. 일기 쓰기도 벅찼다. |
목베개 | 있으면 좋다. 요즘엔 목부분 묶이는 그런 목베개가 있던데, 그걸 추천한다. 하지만 난 차에서 잠을 안 자서 목베개 거의 안 씀...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푸르공은 어떤지 모르지. |
보드게임 | 꺼내 볼 틈도 없었다... |
(6) 상비약
울란바타르를 벗어나면 약구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작은 가방에 상비약을 챙기자. 한 명만 챙겨도 충분하다. 나는 그냥 내가 대표로 챙겨감.
반창고/대일밴드 |
- |
멀미약 |
차가 흔들리는 차원이 달라서 의미가 없다. 평소 멀미 좀 한다하는 사람들 아무도 멀미하지 않았다. 챙길 필요 없다. |
후시딘/마데카솔 등 |
- |
진통제 |
- |
근육이완제 혹은 근육이완크림 |
맨소래담 하나 들고 갔는데 헝거린 엘스에서 엄청 고생한 뒤로부터 며칠 간 매우 잘 썼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면...추천... |
감기약 |
의외로 감기 걸리는 사람이 하나씩 나온다. 우리 팀에는 없었는데 옆 팀에 몸이 안 좋은 사람이 있어서 그 팀 가이드가 이팀 저팀 돌아다니며 감기약 구하러 다녔다. |
버물리 |
우린 안 썼음. |
소화제 |
- |
면봉 |
- |
기타 상비약품 |
드레싱용 붕대, 항생제 연고 등 갖고 있던 것들 몇 가지 더 챙겨갔다. |
(7) 기타사항
가이드 및 운전기사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동행 분이 센스 있게 기사님에게는 비타민을, 가이드 언니에겐 핸드크림을 선물해줬다.
또한 전일정 여행자캠프/호텔이 아니라면 현지인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선물들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나는 미니 색연필과 연필깎이를 2개씩 챙겨갔는데, 여행자캠프가 다 차서 묵게 된 근방 게르 주인아들에게 선물로 주니 너무나 좋아하며 자신의 스케치북을 대공개해줬다... 남은 한 세트는 기사님께 따님 드려라고 전해드렸다.
우리는 딱히 고추장이나 라면 같은 걸 들고가지 않았으며, 특별히 필요하지도 않았다. 라면이나 고추장 정도는 현지마트에서도 구매가능하며, 특히 나는 아무거나 다 먹어서 별로 절박하지 않았다. 가이드 언니가 엄청 한국음식을 많이 해준 것도 좀 있었고... 김치도 현지에서 구할 수 있다.
짐을 쌀 때 기내수하물 반입 조건 등을 잘 살펴보고 싸자. 삼각대와 침낭이 도저히 짐에 들어가지 않아서 둘을 다른 가방에 넣고 기내에 반입하려고 했는데 나는 카메라와 여권 등이 들었던 등가방까지 해서 가방이 두 개라고 게이트에서 거절 당할 뻔했다. 사정사정해서 간신히 타긴 했음... 울란바타르 공항에서 내 앞의 몽골 언니는 검색대에서 화장품 다 털렸다. 아니 왜 액체용기를 모조리 손가방에 넣었을까....라고 해놓고 나도 맥가이버칼이 가방에 있는 걸 잊은 덕분에 고대로 압수당했다.
6. 환전
일정이 확정되었고 출국일이 다가온다면 환전도 고민해봐야겠다. 첫번째 글에서도 밝혔듯이, 우리는 100불에 해당하는 한화를 미리 한국의 통장에 입금시킨 후 잔금을 몽골에서 달러로 지불하였다. 또한 달러를 들고 가서 현지에서 투그릭으로 환전했는데, 나와 내 친구들은 대충 일인당 90~100불 정도를 투그릭으로 환전하였다. 일인당 7만투그릭 정도를 공금으로 내서 5명이 8박 9일간 부족함없이 잘 사용했으며, 공금으로는 간식, 술 등을 구매했다. 남은 금액은 울란바타르에서 저녁을 먹고 가족 지인 선물 등을 사는 데에 사용했다. 울란바타르의 캐시미어 아울렛에서는 인형을 하나 샀는데 그냥 카드결제를 했다. 예브섹(evseg)에서 파는 낙타인형이 참 귀엽고 가격도 착한 편이다. 나는 바얀작과 욜린암 모두에서 딱히 기념품을 사지 않았는데, 집에 돌아갈 때가 되니 그래도 가족에게 뭔가 갖다드려야 할 것 같아서 인형을 하나 샀음.
우리는 나담기간의 주말에 공항에 떨어지는 바람에 공항 환전소도 문닫는 등의 애로사항이 꽃피어서 결국 며칠 뒤 달란자드가드의 칸은행에 가서 환전을 했다. 혹시 미리 한국에서 몽골 투그릭을 구할 수 있다면 이런저런 상황을 대비해 챙겨오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보다는 몽골에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며, 울란바타르의 몇몇 환전소는 원화도 받아준다고 한다.
친구 하나는 안일하게 인천공항에서 밤중에 환전하려고 했으나 환전소는 문을 빨리 닫았고, 그 와중에 ATM기기까지 고장나서 결국 나와 달러거래를 해야만 했다는 후문...
참고로 몽골 투그릭 금액을 나누기 2하면 대충 한화 금액이 나온다.
7. 여행자 보험
일주일 이주일 여행 가는 거 여행자보험 별로 안 비싸니까 하나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면, 나이가 많거나 (보통 60세 이상) 최근 질병경력 등이 있으면 가입을 안 시켜준다는 점과 승마 체험 등을 위험한 활동으로 분류해서 커버를 안 해주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혹시 자신이 퇴짜 먹을 가능성이 있다면 조금 미리 전화 상담 등을 통해 가입하는 것이 좋고, 무난하게 가입할 수 있다면 출발 전날에도 인터넷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8. 기타사항
몽골여행 준비에 있어 앞에서는 언급하지 못한 짜다시한 내용들을 이곳에 모아본다.
주변에 우리 밖에 없었다...
- 우리는 한창 성수기일 때 여행을 했는데 그 때문인지 숙소 문제들이 좀 있었다. 웬만큼 번듯한 곳들이 아니면 예약시스템이 딱히 작동하지 않는 모양이었는데, 그로 인해 조금만 늦게 도착해도 숙소가 없는 일들이 몇 번 발생했다. 한 번은 샤워가 가능한 여행자캠프에서 자리가 없다고 토스당해 근방의 작은 게르로 갔는데 샤워는 못해도 조용해서 무척 좋았다. 또 한 번은 상당히 번듯한 여행자캠프에서 빈 게르가 없다하여 퇴짜맞았는데, 우리 일행 중 두 명이 해당 캠프에서, 나를 포함한 나머지 세 명은 민가(?) 쪽에 위치한 게르에서 숙박했다. 화장실도 없고, 밤에 개도 나오고 여러가지로 거시기했으나 일단 무엇보다도 매우 조용했고 전기가 24시간 사용 가능하여 오히려 더 좋았다는 후문. 또 한 번은 가이드 언니의 이모가 운영하는 상당한 규모의 캠프였는데 게르 두 개를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개로 줄어들었다. 이때 뭔가 불만이 폭발했고, 결국에는 우리 팀과 다른 팀 가이드 분들이 게르를 포기하고 주인 건물에서 자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사람마다 취향은 많이 다르겠지만 번듯한 여행자캠프보다 동떨어진 게르가 더 나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모든 것은 복불복이며 여러 가지로 시간 개념이 상당히 다르게 작용하는 곳이니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라는 마음을 좀 가지고 여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성수기다 보니 기사님들이 죄다 차량에서 숙박을 하셨다. 우리도 여행 3일차인가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당장 우리 잘 곳도 없고 우리도 몽골어를 구사하지 못하다보니 기사님께 숙소를 드리기가 어려웠다.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고, 기사님도 워낙 착하셔서 돈이라도 모아서 숙소를 드리고 싶었을 정도. 그때 들고 온 담요랑 목베개를 모두 기사님께 몰아드렸는데, 되게 기쁘게 빌려가셨다. 혹시 기사님이 차에서 주무신다면, 숙박을 해결해드리면 최선이지만 그것조차 안된다면 담요라든가 남는 수면용품들을 다 몰아드리자.
- 간식거리를 사거나 할 때 기사님과 가이드 분을 같이 챙겨드리는 센스도 필요하다. 물론 가이드 분과 어느 정도 거리 유지를 하는 것이 사람에 따라선 필요할 수도 있다. 가이드분들은 대체로 언어가 통하니 이것저것 소통할 수 있겠지만 기사님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만큼 기사님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경써서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참고로 기사님들은 운전해야 하니 술을 권하거나 하지는 말자. 우리도 마지막날에 딱 한 번 맥주 반캔 같이 했다.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몽골여행에서의 가이드와 기사의 역할은 다른 지역들과는 사뭇 다르다. 여행자들은 이들에게 거의 100% 의존하고 있고, 이들은 나의 안전과 생존을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서비스 판매자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여행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상호존중하면서 지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소통도 더 원활하고 필요에 따라 요구할 것들을 요구하기에도 더 수월하다. 우리는 여행사의 일정 문제로 여행 중에 가이드가 한 번 바뀌었는데, 두 번째 가이드 언니는 간간히 수준 낮은 한국인 여행자들 때문에 (성추행, 저질 발언 등)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 몽골 여행은 일정 대로 굴러갈 가능성이 좀 적은 편이다. 기상요건, 도로 사정 등 여러 가지 복합적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의 유연한 마음을 지닐 필요가 있다.
- 안전 문제에 각별히 신경쓰자. 가이드 분들 중 특히 경험 없는 분들은 안전지침에 대한 안내가 부족할 수 있다. 예컨대 동물에 다가가거나 말, 낙타 등에 탑승할 때,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릴 때 등. 잘 모르겠으면 무조건 물어보고, 안전수칙 등은 미리 좀 검색해서 숙지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수도를 벗어나면 의료 인프라가 매우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부상이 발생하면 상당히 곤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 말이나 낙타 등은 소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탑승 중 옷을 입거나 벗는 행위, 큰 소리를 내는 행위 등을 지양한다. 또한 이들을 탑승할 때 휘날리는 비닐 비옷 등은 절대 금물, 동물이 놀라서 무척 위험할 수 있다. 고삐는 나의 생명줄이니 절대 놓치지 않도록 한다. 말이나 낙타를 모는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다.
* 말 뒤쪽으로는 절!대! 가지 않는다. 하다 못해 비틀거리는 망아지도 뒷발로 사람 차면 그 사람은 중상은 물론이고 잘못하면 사망이다. 항상 말은 앞에서 접근한다.
* 바얀작, 차강소브르가 등의 자역에서 비나 돌 모래 등의 원인으로 땅이 미끄러우면 무리하지 않는다. 실제로 작년인가 재작년, 미국에서 온 몽골인 가이드가 비오는 날 관광객을 데리고 바얀작을 갔다가 미끄러져 낙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처음 가이드하는 사람이라 잘 몰라서 그랬다고 하는데, 당시 헬기 출동해서 싣고 갔는데, 상당히 상태가 위중했다고 한다. 그러니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 온천의 경우 절대 술을 먹고 들어가지 말 것. 심장 등에 무리가 가서 큰일 날 수 있다. 또한 원래 심장에 이상이 있거나 하면 온천입수를 자제하자.
전문가는 이래도 되겠지만 우리는 이러면 안 된다.
- 쓰레기봉투를 구매하거나 쇼핑할 때 비닐을 모아둔 후 쓰레기봉투로 활용하자. 제발. 헝거린엘스 올라갔을 적, 내려올 때 보니까 생각보다 사구에 페트병이 너무 많았다. 다른 분들 썰매 탈 때 걸리면 위험할 것 같아서 기사 아저씨랑 같이 페트병 주우면서 내려왔는데 고작 5분 내려왔는데 한 20개는 모았다. 물론 얘들을 게르캠프에 들고 가봤자 불에 태우니 환경오염인 것은 매 한가지지만, 그렇다고 사구에 묻어두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 밖에도 막 여기저기 쓰레기 버리는 거 보면 좀 그렇다.
- 제발 게르캠프에서 한밤 중에 시끄럽게 하지 말자. 도시와는 달리 탁트인 곳이 많기 때문에 소리가 매우 잘 전달된다. 기사님들은 다음 날 운전을 해야하고, 여행객들 중에서도 일찍 자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정 넘은 시간에도 크게 음악틀고 술주정 피우고 소리 지르는 것은 자제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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