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룸메 중에 글루텐을 못 먹는 친구가 있다. 소위 글루텐프리만 먹을 수 있는 건데, 문제는 한국요리에서 글루텐 프리 찾기 진짜 어렵다는 점이다. 주적은 간장이다.... 간장이 밀 발효 제품이라 뭐가 어떻게 안된다...ㅠㅠ 각종 장류 중 간장과 함께 발효된 것들도 당연히 자동 제외고... 국수류나 파전류 절대 안되고, 심지어는 보리차도 대접해줄 수 없는 비정한 현실이다.
그래서 룸메끼리 저녁을 먹게 되면 늘 한국요리가 아닌 다른 레시피를 실험하게 된다.
그렇게 강제로 만들게 된 퀴노아 샐러드. 과정샷은 없지만 제법 괜찮은 음식이 나왔다.
요리법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했다:
http://allrecipes.com/recipe/229156/zesty-quinoa-salad/
준비에 손이 좀 간다. 하지만 막상 준비가 끝나면 그냥 다 섞으면 됨.
재료: 퀴노아 한 컵, 물, 올리브오일 1/4컵, 라임 2개, 큐민 2tsp, 소금 1tsp, 고추가루 1/2tsp (정확히는 red pepper flakes지만 나에겐 고추가루가 많으므로), 반으로 자른 방울 토마토 1.5컵, 검은콩 삶은 거, 파 (대파 말고 쪽파류), 고수풀 1/4컵, 소금, 호추
1. 검은콩을 불려둔다. 불려둔 걸 삶는다. 이 과정이 귀찮다면 검은콩 캔을 사용해도 좋음.
2. 퀴노아 한컵 분량을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끓인다. 퀴노아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으면 된다고. 일단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뚜껑 덮은 채 10-15분 끓이면 된다고 하는데, 자세한 건 퀴노아 포장지를 참조....
3. 토마토를 반으로 썬다. 파를 종종 잘게 썬다. 고수풀도 알아서 잘 다듬는다.
4. 올리브오일, 라임 짠 거 (2개는 좀 많을 수도 있으므로 적당히 보고 가감), 큐민 2tsp, 소금 1tsp, 고추가루를 섞는다. 난 밥그릇에 섞음.
5. 퀴노아, 토마토 반으로 자른 거, 삶은 콩, 파를 넣는다. 4번 소스를 붓고 잘 섞는다. 고수를 투척하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바로 먹거나 혹은 냉장고에 잠깐 보관하여 차게 만든 후 먹는다.
다른 따뜻한 음식들이 있다면 냉장고에 보관한 후 차게 먹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없다면 따뜻하게 먹어도 맛있음.
모든 소스용 향신료는 알아서 가감.
우리 집 애들은 착해서 내가 어떤 괴랄한 음식을 만들어도 오 좋아! 맛있어 보여! 이런 반응을 보여준다. 심지어는 된장찌개를 끓여도 음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이러기 때문에 별로 안 믿는다. 하지만 솔직히 퀴노아 샐러드는 퀴노아와 고수풀과 라임이라는 평소에 쓰지 않는 함정 재료 때문에 돈이 들어서 그렇지, 실패하긴 좀 어렵다. 큐민도 없는데 걍 룸메꺼 훔쳐 씀... 다 같이 먹는 거니까...
암튼 결론은 파티용 음식으로 좋습니다 유학생 여러분!!!!!
만들 때엔 뭔가 되게 힘든 느낌이었는데 레시피 쓰고 나니까 왜 이리 쉬워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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