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7)
[유학생 요리] 푸에르토 리코식 치킨 앤 라이스 (아로즈 꼰 뽀요 Arroz con Pollo)

난 이제 유학생이 아니라 외노자지만... 뭔가 유학생 요리 시리즈가 된 것 같으니 계속 유학생 요리로 가겠다 ㅋㅋ

 

오늘 소개할 레시피는 푸에르토 리코식 치밥이다.

스페인어로는 Arroz con pollo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밥과 닭"이라는 뜻임.

약간 라틴 아메리카식 빠에야...?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 사용한 레시피는: https://www.ambitiouskitchen.com/puerto-rican-chicken-and-rice-arroz-con-pollo/

 

Mama's Puerto Rican Chicken and Rice | Ambitious Kitchen

Mama's famous Puerto Rican chicken and rice, or arroz con pollo, is made in one pan with homemade seasonings & savory rice. The best dinner!

www.ambitiouskitchen.com

어느 날 뭔가를 검색하다가 걸려든 레시피다.

 

조리 난이도: ★★ (역시 대충 우당탕 재료 넣고 익히면 된다. 다만 향신료 배합에 약간 신경을 써야함.)

재료 난이도 (미국): ★ ★ ★  (일반적인 한국인이 갖추고 있지 않을 것 같은 향신료가 좀 있고,  "비둘기콩"은 미국 일반 마트에서 구하지 못할 수도 있음. 하지만 다른 콩으로 대체는 가능.)

재료 난이도 (한국): ★ ★ ★ ★ ★  (향신료 갖추기가 많이 빡셀 것 같다. "비둘기콩"은 검색해보니 인도 식재료 수입상 쪽에서 파는 것 같긴 한데... 마른 콩을 파는 것 같다. 마른 콩은 아마도 불려서 써야할 것 같음)

 

카리브해 음식에 거부감이 없는 미국 유학생이라면 시도해보는 걸 추천한다! 향신료만 갖춘다면 재료값도 엄청 착한 편임. 

이미 두 번 해먹었고 조만간에 또 해먹으려고 재료도 사뒀다 ㅋㅋ

참고로 위 링크에 나오는 레시피가 정말 말 그대로 따라하면 되도록 아주 세심하게 잘 작성되어 있다. 혹시 영어에 거부감이 없다면 직접 링크 참고를 하는 걸 추천한다.

 

재료 다듬는 시간과 불 위에 올려두고 기다리는 시간까지 모조리 합쳐서 조리 시간은 약 5-6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향신료와 쌀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는 그냥 대충 설렁설렁 맞춰도 된다. 향신료 배합이 약간 빡셈.

위 링크에 나오는 양은 4인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미국 사람들 기준인 것 같다. 난 한 번 만들어서 6끼 정도 먹은 것 같다.

 

<재료>

재료가 엄청 많아 보이는데 향신료가 중복으로 나열되어 있다. 향신료 빼면 별거 없다.

참고로 밥을 지어야 하므로 뚜껑이 있는 깊이가 있는 팬/솥/큰 냄비가 필요하다. (아무거나 하나면 됨.)

 

닭고기

- 올리브 오일 2큰술

- 뼈없는 닭고기 1 1/2 lb (약 700 g, Chicken thigh/넓적다리를 추천하지만 닭가슴살도 가능함) 

 

"아도보" 시즈닝 (adobo seasoning) : 카리브해나 라틴 아메리카, 필리핀 요리 등에서 종종 사용된다. 참고로 간혹 마트에서 미리 배합된 아도보 시즈닝을 팔기도 한다.

- 큐민 가루 1 작은술

- 파프리카 가루 3/4 작은술

- 칠리 파우더 1/2 작은술 (따로 없어서 고추가루 사용함. 일반적으로 카옌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고추가 섞인 가루다.)

- 카이엔 고추 파우더 1/2 작은술 (카이엔 Cayene 고추만 사용한 가루다. 근데 솔직히 칠리랑 카이엔 차이는 잘 모르겠...)

- 양파가루 (onion powder) 1/2 작은술

- 마늘가루 (garlic powder) 1/2 작은술

- 코리앤더 가루 1/4 작은술

- 소금 1/2 작은술

- 후추 약간

 

소프리토 (sofrito)를 활용한 밥 짓기용 재료: 소프리토는 중남미 및 지중해 지역에서 사용하는 재료로 양파, 마늘 등을 사존(향신료 배합)과 섞어 저온에서 볶아 익힌 것이다. 지역마다 주된 배합재료가 약간씩 다르며, 푸에르토리코에선 배합된 향신료는 사존 (sazón)이라고 불린다. 대단한 뜻은 아니고 그냥 시즈닝이라는 뜻인 걸로 암.

- 마늘 3쪽 다져서 준비

- 다진 피망 1/4 컵

- 다진 양파 1/4 컵 (white onion이라고 되어 있지만... 알게 뭐임 그냥 아무거나 씀.)

- 다진 고수 1/4 컵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는 아닌 것 같지만 가능하다면 culantro 사용을 추천한다고 나와있음. 쿨란트로는 실란트로랑 약간 다르다고 하는데 사실 뭔지 잘 모른다.)

- 할라페뇨 고추 1개 다져서 준비 (선택사항이라고 되어있지만 한국인 입맛엔 넣는게 답임.)

- 코리앤더 가루 1/4 작은술

- 큐민가루 1/4 작은술

- 강황가루 1/4 작은술 (turmeric)

- 마늘가루 1/4 작은술

- 마른 오레가노 1/4 작은술 (집에 오레가노가 없어서 오레가노가 포함된 Italian seasoning을 넣었다.)

- 소금 1/4 작은술

- 후추 1/4 작은술

- 토마토 소스 1컵 (tomato sauce)

- 물 1 1/4컵

- 바스마티쌀 1컵 (현미 사용 금지--익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림. 해먹어보니 자스민 정도까진 괜찮을 것 같고 한국이나 일본에서 사용하는 찰기가 도는 단립종 쌀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후 불면 날라가는 종류의 흰 쌀을 사용할 것.)

- 비둘기콩 2/3 컵 (Pigeon peas라고 하는데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많이 먹는다. 한국에서는 주로 인도 요리에서 사용되는 걸로 소개된 모양. 미국에서도 히스패닉 물품이 많은 마트에 가야 구할 수 있을텐데, 혹시 구하기 힘들다면 그냥 냉동코너에 파는 얼린 완두콩 frozen peas을 사용해도 됨. 난 멕시칸 마트 옆에 살아서 비둘기콩 캔을 매우 쉽게 구함ㅋㅋㅋ)

 - 올리브 1/2 컵 (선택사항이라고 하는데 넣고 안 넣고 맛 차이가 좀 나는 것 같다. 있다면 넣는 거 추천.)

 

가니쉬

- 라임

- 고수풀

 

<조리방법>

1. 닭 재우기

큰 볼에 닭을 넣고 올리브 오일 1큰술, 아도보 시즈닝 (큐민, 파프리카, 칠리, 카이엔, 양파가루, 마늘가루, 코리앤더, 소금, 후추)을 넣는다. 닭을 잘 양념한 후, 그릇을 랩으로 씌워 나머지 재료를 다듬고 준비하는 동안 재워둔다.

 

2. 재료 다듬기

재료를 다듬는다. 채소를 다지고 썰면 됨.

 

3. 닭 굽기

- 크고 깊은 팬에다가 올리브 오일 1큰술을 두르고 중불로 가열한다. 그런 종류의 후라이팬이 없다면 솥이나 큰 냄비를 이용한다. (난 무쇠솥을 활용함.)

- 기름이 달궈지면 재워둔 닭을 넣고 굽는다. 닭을 구우면서 소금과 후추로 약간 더 간을 한다.

- 4-5분 정도 구워 한 면이 익으면 다시 뒤집어 반대쪽 면을 4-5분 정도 구워준다.

- 닭이 다 익으면 그릇에 닭을 옮겨둔다.

 

4. 소프리토 만들기

- 닭을 구운 팬/솥/냄비에 남아있는 기름을 활용하여 마늘, 할라페뇨, 다진 피망, 다진 양파, 고수풀 (cilantro)을 2-3분 정도 볶아준다. 

- 2-3분 정도 볶은 후 사존 (큐민, 강황가루, 코리앤더, 마늘가루, 오레가노, 소금, 후추)를 투하하고 30초 정도 볶는다.- > 소프리토 완성

- 소프리토에 토마토 소스와 물을 넣고 잘 섞어준다.

 

소프리토에 토마토 소스오 ㅏ물을 넣으면 대충 이런 느낌이다.

 

5. 쌀과 닭고기 조합하기

- 냄비의 재료가 살짝 끓기 시작하면 쌀, 콩, 올리브를 넣어서 재료가 골고루 분산되도록 잘 펴준다.

- 쌀+콩+올리브 조합 위에 익힌 닭을 얹어준다.

 

6. 쌀 익히기

- 약불로 줄이고 팬/솥/냄비 뚜껑을 덮는다. 약 20-25분 정도 그대로 익혀준다. -> 밥 완성!

 

완성 후 모습

 

7. 음식 대령!

접시에 밥과 닭 넓적다리 한 점을 얹고 라임즙을 약간 뿌린다. 고수풀을 얹어서 내면 된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었기 때문에 예쁜 플레이팅 따위 하지 않았다...

 

카리브해 음식을 먹어봤다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맛이 난다.

난 여기다가 플렌테인 (plantain)이라고 하는 요리용 바나나를 구워서? 튀겨서? 같이 곁들어 먹었다. 단짠단짠 최고임.

바나나까지 같이 먹다보니 살 무지 찔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 레시피는 언젠가 따로 올려보겠음.

 

취향에만 맞고 향신료만 어느 정도 갖춰지면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다.

 

미국 오래 살다보니 이런 것도 해먹고 산다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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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요리] 레몬향 새우 콩 스튜 (Lemony Shrimp and Bean Stew)

외노자로 너무 오래 지내다보니 어느새 한국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종류의 레시피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최근에 따라해 본 레시피 중에 성공한 음식이 여럿 있어서 몇 개 올려봄.

오늘은 뉴욕타임즈 쿠킹 섹션에 올라온 레몬향 새우 콩 스튜 (Lemony Shrimp and Bean Stew).

 

조리 난이도: ★ ★  (대충 우당탕 썰고 익히면 되는데 약간 낯선 재료가 있을 수 있음, 시간은 넉넉잡아 45분 정도)

재료 난이도 (미국): ★

재료 난이도 (한국): ★ ★ ★ ★  정도...? 한국에서 구하기 까다로운 재료가 두세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신선식품.

다시 해먹어 볼 생각 있음.

 

뉴욕타임즈 쿠킹페이지에는 댓글로 사람들이 팁을 전수해주는데, 댓글 팁 참조해서 기존 레시피를 변형함.

4인분짜리 레시피라고 하는데 기존 레시피에서 콩을 두 배로 늘려서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최소 6인분 정도 가능.

처음에 새우 시즈닝 하는 부분 정도 제외하면 정량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아도 대충 선방할 수 있는 요리인 것 같음.

 

재료:

- 레몬 1개: 레몬 껍질과 레몬즙 모두 활용합니다.

- 파프리카 가루 (Paprika): 미국에 사신다면 구입 추천. 여기저기 요긴하게 사용 가능.

- 마늘 2-3알

- 소금, 후추

- 내장, 껍질, 꼬리 제거한 새우 1lb (약 500g): 난 이미 내장이 제거된 냉동 새우를 찬물에 해동한 다음에 껍질 벗겨서 사용함. 신선한 새우였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면 요리 난이도가 올라가니까 판단은 알아서...

- 버터 4큰술 (미국 기준 반 스틱)

- 리크 (Leek) 큰 거 2개: 난 리크 크기가 좀 작아서 3개 썼는데 사실 양은 대충 때려맞추면 되는 것 같다. 없을 시에는 샬럿 (Shallot)이나 양파로 대체 가능한데 완성품 먹어보니 리크가 답인 것 같긴 함.

- 흰 강낭콩 (카넬리니콩) 900 g (30-ounce): 미국에선 "Canellini beans" 혹은 "white beans"라고 치면 나옴. 난 캔으로 된 거 사서 씀. 한 캔에 425g (15 ounce) 정도 되는가본데 나는 18 ounce 짜리 두 캔 씀. 원래 레시피에는 한 캔만 넣어라고 되어 있는데 댓글에서 이구동성으로 두 배로 넣어라고 해서 따라함. 댓글 말대로 한 캔 보다는 두 캔이 정답인 것 같음.

- 치킨 스톡 혹은 채수, 혹은 새우껍질로 만든 육수 2컵: 댓글에 새우껍질 육수가 좋다고 해서 따라했음. 새우껍질 육수에 필요한 재료는 화이트 와인 1/4컵, 샐러리 잎, 레몬 껍질 간 거임. 하단에 기입 예정.

- 생파슬리 약간: 까먹고 안 삼, 없어도 그만인데 있으면 더 맛있을 것 같긴 함.

- 구운 빵 (식빵, 브리오슈 등등): 없으면 섭섭할 것 같음.

 

리크는 미국 그로서리에서 파는 큰 대파모양의 채소인데, 의외로 대파나 쪽파랑은 용도도 맛도 다르다.

 

이미지 출처: https://www.simplyrecipes.com/a-guide-to-leeks-how-to-store-prepare-and-cook-7494997

사이즈만 남다르고 생긴 건 완전 대파 같다. 하지만 대파 아님.

 

나도 사실 리크를 직접 사서 해먹어본 건 처음인데 뭔가 감자와 양파...의 중간 느낌이었다. 혹시 리크가 없다면 양파나 샬럿 사용을 추천.

 

최소한의 살림살이를 유지하는 유학생이시라면... 냄비, 그릇 몇 개, 칼 도마... 정도 외에 강판이 필요합니다.

 

강판은 치즈, 레몬, 생강, 무 등을 갈아먹을 때 좋으니 하나 구매해봅시다. 개인적으론 플라스틱으로 된 한인마트에서 파는 강판 말고 스뎅으로 된 서양식 치즈 강판을 추천함. 무는 스뎅에서 갈리지만 치즈는 플라스틱에서 갈리지 않음.

 

 

조리법:

해당 레시피의 댓글을 참조해 만들었으니 오리지널 레시피를 원하신다면 이 글 맨 위의 링크로 이동하십셔. 유료구독 페이지지만 한 번은 공짜로 보는 거 가능함.

 

1. 냉동 새우 해동하고 다듬기

- 난 이미 머리와 내장이 제거된 (deveined) 냉동 새우를 사용했다.

- 새우 500g 정도를 찬 물에 해동시킨 후, 껍질과 꼬리를 벗겨서 따로 그릇에 담아 둠. (육수 낼 때 사용 예정)

- 국수 사발 정도 되는 그릇에 레몬 제스트 (레몬 껍질 간 거) 1 tsp (작은술), 파프리카 가루 1 tsp, 마늘 2-3알 간 거, 소금 3/4 tsp, 후추 3/4 tsp를 넣고 섞어준다. 

- 섞어 둔 양념에 새우를 같이 넣고 새우에 양념이 되도록 잘 섞어준다.

 

2. 새우 육수 내기 (치킨 스톡이나 채수 사용 예정이라면 스킵 가능)

- 널찍한 팬에다가 기름을 한 큰 술 두른 후, 적당히 뜨거워지면 모아둔 새우 껍질과 꼬리를 넣고 약 3분 정도 볶는다. (이때 진심 생새우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함.)

- 화이트와인 1/4 컵, 물 1 3/4컵, 샐러리 잎 약간, 레몬 껍질을 넣고 끓인다. 샐러리잎과 레몬껍질은 옵션인 것 같으니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자. (레몬은 있겠지)

- 약 10분 정도 졸여준 후 체에 걸러 따로 빼둔다. 

 

3. 나머지 재료 다듬기

- 리크 2개는 잘 씻은 후 다듬는다. 흰색에서 초록색으로 넘어가는 부분 정도까지만 사용한다. 리크를 반으로 쪼갠 후 어슷썰기를 해주자. 사실 레시피 설명을 읽었는데 내가 멍청한 건지 이해를 잘 못했으니 대충 잘라주자. 모양은 중요하지 않은 듯. 양파 (1개)나 샬럿(1-2개)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다져준다.

- 흰 강낭콩/카넬리니 콩 두 캔 을 딴 후 체에 걸러 물로 헹궈준다.

 

4. 새우 익히기

- 큰 냄비를 중강불에 데운 후 버터 4큰술 (1/2 스틱)을 넣고 녹혀준다.

- 버터가 녹아서 미세한 거품이 일 때 쯤 양념해둔 새우를 넣고 구워준다. 약 2-3분 정도 새우가 둥글게 말리기 시작할 때 정도까지 구워주면 된다...고 되어 있는데 레시피 만든 사람은 생새우를 쓴 것 같다. 내 냉동새우는 이미 둥글게 말려있었으므로... 적당히 핑크핑크 할 때까지 익혀주자.

- 새우를 건져서 다른 접시에 담아둔다.

 

5. 스튜 만들기

-새우를 구웠던 냄비에 그대로 다듬어 둔 리크를 투하하고 소금이랑 후추를 살짝 뿌려준다. (정확한 양은 모름, 그냥 대충 뿌림.) 리크가 살짝 갈색기가 돌때까지 4-5분 정도 중불에 익혀준다. 간간히 휘휘 저을 것.

- 냄비에 흰 강낭콩과 새우 육수 (혹은 치킨 스톡이나 채수) 2컵을 넣어준다. 난 새우육수 넣고 MSG효과를 노리면서 치킨 스톡 아주 약간 더 넣어줬고... 간맞추는 용으로 액젓 쪼끔 넣음. 왜냐면 액젓이 눈에 띄어서ㅋㅋㅋㅋㅋ 육수가 끓어오를 때까지 강불에 익혀준다.

-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8-10분 정도 졸여주는 느낌으로 끓인다.

 

6. 마무리

- 따로 빼뒀던 새우를 투하한 후, 레몬 주스 2큰술을 넣어준다. 대충 작은 레몬 반 개 정도 짜넣으니까 딱 좋았음.

- 파슬리 뿌리고 소금, 후추로 부족한 간을 더 한다.

- 구운 빵이랑 같이 먹으면 됨.

 

 

 

 

사진은 정말 별로 같이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은은하게 부드럽고 맛있다.

 

뭔가 은근 익숙한 맛인데 일단 단백질 폭탄인 건 확실하다.

 

무엇보다도 대용량으로 만들어서 쟁여두기 좋은 것 같다. 냉장고에서 그래도 이삼일은 무난히 가지 않을까 싶고, 얼리기도 좋아보임. (다만 한번 익힌 새우를 다시 익혀야 하므로 나중엔 새우가 좀 질겨질 수 있다.)

 

빵 종류를 꼭 하나 토스트 해서 같이 먹는 걸 추천하고, 상황에 따라 숏파스타 같은 거 넣어서 누들스프 느낌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크게 어려운 요리는 아닌데 리크 다듬는 게 좀 낯설었고, 새우까지는 그래도 냉동실에 보관 중이었는데 흰 강낭콩이나 리크 등은 평소 먹는 음식이 아니라서 따로 구매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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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요리] 이란식 가지스튜 (Khoresh bademjan)

오랜만에 블로그 들어와봤다. 얼마나 오랜만이냐면 로그인 하는데 휴면계정 전환 메시지가 떴을 정도... 그리고 보통은 데드라인 때문에 바빠서 미칠 것 같을 때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러 들어온다. 그렇다. 코로나로 락다운 걸리고 시간이 흐르는 감각을 느끼지 못하다가 모처럼 아주 긴박한 데드라인 맞이를 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글만 쓰고 다시 일하러 가야지.

코로나가 터진 이후 그간 사본 적이 없는 재료들로 요리하는 일이 늘었다. 미국 상황이 너무 엉망이라 버스타고 장보러 나가기가 너무 두려워서 줄창 온라인으로 장을 보다보니 익숙한 재료를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번 요리는 난생처음 양고기를 써본 요리다. 미국 기준으로 재료 수급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며, 아아아아주 낯선 식재료도 딱히 없고, 또한 조리가 어렵지 않고, 조리시간의 대부분은 그냥 기다리는 시간이므로 양고기에 거부감 없으시다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요리법은 www.unicornsinthekitchen.com/khoresh-bademjan-persian-eggplant-stew/에서 가져왔다. 해당 사이트에 아주 자세하게 조리법 및 대체 가능한 식재료 (예: 가지 종류에 대한 질문 등)가 잘 나와있으니 영어에 부담 없는 분들은 직접 확인하는 걸 추천합니다.

재료 (5-6인분 정도 됨):
- 식용유
- 양파 두 개 (마트에 여러 종류의 양파가 있다면 yellow onion으로 고르자)
- 양고기 1파운드 (약 4-500g, 뼈가 붙어있다면 알아서 양을 늘리자... 뼈없는 부위가 다루기 쉽다. 양고기는 진짜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마트에서 가장 싼걸로 주문함.)
- 강황가루 1/2 티스푼 (turmeric이라고 불립니다)
- 소금, 후추
- 계피가루 1/4 티스푼
- 토마토페이스트 4 숟갈 혹은 토마토캔 하나 (약 500g정도 됨, unsalted면 될듯). 생토마토도 사용 가능할 것 같음.
- 물 6컵
- 가지 4개 (반드시 Chinese eggplant를 사용하라고 나와 있다. 뚱뚱하고 동그란 가지 말고 길쭉길쭉한 가지임.)
- 라임 (말린 페르시아 라임을 준비하라고 되어 있으나 없으므로 그냥 라임 사용)

- 토마토 1-2개 (나중에 밥과 함께 먹는 것이므로 필수는 아님.)

조리법:
1. 재료를 다듬는다.
- 양파는 잘게 다진다.
- 양고기는 사방 주사위 모양으로 깍뚝썰기한다. (대충 카레 먹는 기분으로)
- 가지는 깨끗하게 씻어서 반으로 자른다. 껍질을 벗겨라고 되어 있지만 난 귀찮아서 그냥 사용.

2. 큰 냄비에 식용유 2 숟가락 (밥숟가락)을 넣고 중불에 양파를 볶는다. 5분 이상 열심히 볶는다.

3. 같은 냄비에 양고기를 투하하고 고기가 갈색이 될때까지 익힌다 (라고 쓰고 여전히 양파가 있으므로 계속 볶는다...) 처음 이거 만들어 봤을 적 멍청하게 뼈있는 고기로 사서 난감했는데, 뭐 결론적으로는 괜찮았음. 뼈 없는 부위로 했을 때 더 먹기 편했다.

4. 강황 1/2 티스푼, 소금 1 티스푼, 후추 1/2 티스푼, 계피가루 1/4 티스푼을 투하한다.

5.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는다. 두번째 요리할 때엔 토마토 페이스트가 없어서 임기응변으로 canned diced tomato캔에 든 토마토를 넣어봤는데 오히려 더 맛있었던 것 같다...ㅋㅋ

6. 물 6컵을 넣고 내용물이 끓으면 불을 줄인다. 1시간 반 이상 불 위에 올려두고 약불로 졸인다.

7. 대충 시간이 다 되었다 싶을 때쯤, 후라이팬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중불에 가지를 양면으로 잘 구워준다. (원래는 튀기기도 한다고 한다.)

8. 먹을만큼의 가지를 스튜에 넣고 5분 정도 더 끓인다.

 

9. 당장 먹을만한 양의 토마토를 썰어 후라이팬에 4분 정도 굽는다.

10. 밥에다가 가지스튜와 구운 토마토를 곁들어 낸다. 라임이나 레몬 등을 약간 뿌리면 느끼함도 잡을 수 있다!

 

한국 쌀밥보다는 불면 날리는 종류의 쌀로 지은 밥과 함께 먹으면 훠ㅓㅓ어얼씬 맛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쌀밥도 괜찮다. 해보면 진짜 카레보다 더 간단하면서도 맛있다. 아, 그리고 냉장고에 남는 버섯이 있어서 양고기 볶을 때 같이 넣어봤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난 버섯 넣는 것도 추천. 오히려 구운 토마토를 생략해도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혹시 냉장보관하면서 먹을 예정이라면, 이미 구워둔 가지는 따로 보관하고, 먹기 직전에 스튜와 함께 데워서 먹는 게 좋다. 물론 나는 매번 냄비 꺼내서 데우는 게 귀찮아서 그냥 그릇에 스튜랑 가지 넣고 전자렌지 돌렸다. 헿. 카레 보관하듯이 하면 되는 듯 하다.

이 레시피를 알려준 친구를 보아하니 요구르트 소스까지 끼얹어서 먹던데, 나는 그런 짓은 귀찮아서 하지 않았고 파슬리를 조금 뿌려서 먹었다. 라임을 뿌려먹으면 김치가 없어도 생각보다 잘 넘어갑니당. 한국에서는 양고기 구하기가 어려워서 좀 시도하기 힘들 것 같은데, 소고기나 닭고기 등으로 시도해도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요리가 아닌가 싶다. 아, 그리고 레시피에 나온 "중국가지"는 뚱뚱한 가지말고 길쭉한 가지니 꼭 맞는 걸로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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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요리] 떡볶이

재료를 들여다보니 이게 유학생요리 카테고리인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해먹었으니 레시피 까먹기 전에 기록기록!

사실 정확한 계량은 잘 모르겠다. 노트에 필기해둔 거랑 다르게 양을 넣어서...


재료: 떡 (떡볶이용 이런 거 없어서 1년 전ㄷㄷ사둔 떡국용 떡 사용), 양파, 파, 고춧가루, 설탕, 간장, 다진마늘, 물, 고추장, 마늘, 멸치다시 육수




어차피 혼자 만들어서 혼자 먹기 때문에 비주얼은 구리지만 (심지어 다시 멸치도 그대로...) 진짜 맛은 끝내줬다... 하... 또 먹고 싶어....


0) 떡은 미리 꺼내 물에 담가둔다. 


1) 멸치 육수를 끓인다. 집에서 떡볶이를 해먹을 땐 다 필요없고 육수가 깡패다. 멸치+새우+마른 버섯+파+다시마+양파 넣고 끓여줬다. 양파는 뭔가 매우 마지막에 넣었다가 건졌던 것 같은데.. 


2) 양념장을 만든다. 고춧가루 세숟갈, 설탕 한숟갈, 올리고당 한숟갈, 간장 반숟갈, 다진마늘 반숟갈, 고추장 두숟갈, 섞어보고 되직한 소스가 될만큼의 물. 이걸 밥그릇에 넣고 다 섞었다. 밥그릇 2/3 분량 정도의 소스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 근데 이게 계량이 맞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때 넣은만큼 그대로 써놨어야 했는데 그렇게 성공할 줄 꿈에도 몰랐다 꺼이꺼이 ㅠㅠ 


(노트에는 두 가지 버전이 쓰여져 있다: 고춧가루 3T, 설탕 1.5T, 간장 0.5T, 다진마늘 0.5T, 후추 1T 혹은 고춧가루 1컵, 간장 반컵, 고추장 2/3컵, 설탕 1컵, 물 1컵이라고....) 


3) 육수 3~4컵 정도의 분량에 양념장을 투하한다. 국물이 반까진 힘들고 어느 정도 졸 때까지 기다린다. (노트엔 육수 2컵이랬는데, 확실히 그것보단 많은게 좋은듯)


4) 국물이 조금 존다 싶으면 물에 불려둔 떡을 투척한다. 


5) 삶은 달걀도 투척 ㄱㄱ


6) 다 먹을 자신이 있다면 라면도 투척. 다 못 먹을 것 같으면 라면은 따로 끓여서 나중에 섞는다. 



팁1) 참고로 해놓고 바로 먹어도 맛있었지만, 냉장보관 하룻밤 하고 나서 다시 데워 먹으니 진짜 감동의 맛이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취향저격 떡볶이를 만들 줄 안단 말인가...?! 딱 상상하던 그 떡볶이의 맛이었다. 대량으로 만들어서 팔아도 되겠어... 


팁2) 혹시 냉장보관할 생각이라면 국물은 좀 많이 하는 게 좋다. 떡(라면 ㅠ) 때문에 어차피 국물량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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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요리] 무사카 Moussaka 혹은 메사아 Messa'aa

왠지 이번 학기에는 유난히 룸메들끼리 밥을 자주 먹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아마 지난 몇 년 간 룸메 교체 등등의 험난한 여로 끝에 좀 집이 안정이 되고 있다는 시그널일까.


우리집에서 단체 요리를 하면 글루텐프리+채식 메뉴여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먹으면 아파서 못 먹는 자들이 있다. 그래서 또 다른 요리를 고민하던 와중, 여름 쯤에 이집트 친구가 해줬던 요리가 떠올랐다. 어렴풋한 기억에 맛도 있었고, 재료도 간단했고, 그리고 친구가 만들기 쉽다고 했던 것 같아서 낼름 친구에게 메일을 보냈다. 레시피 좀...


아쉽게도 친구의 요리책은 다른 친구가 빌려간 상태여서, 대신 다른 링크를 받았는데, 내가 먹었던 것과는 좀 많이 다른 레시피였다. 

여태 무사카는 두 종류 먹어봤는데, 하나는 이집트 친구가 만들어준 것이고, 하나는 집 근처 그리스식당에서 먹어본 것이었다. 그리스식당 버전은 고기고기고기!!!!스러운 엄청난 음식이었고 (삶은 마카로니를 막 끼워넣음) 이집트 친구 건 병아리콩과 가지와 토마토가 어우러져서 정말 상큼하면서도 맛있었다. 


친구가 보내 준 링크는 베샤멜 소스에 뭐 재료도 많고, 친구가 했던 것과는 달라보여서 열심히 검색을 하였다. 그리고 몇 가지 레시피들을 수합해서 내 멋대로 만들어보기로 했따.


주로 참조한 레시피는 다음 링크. 

http://kitchenani.com/2012/11/09/messaaa-egyptian-moussaka/ (여기 레시피가 가장 좋은 것 같음.)

http://www.myrecipes.com/recipe/vegetarian-moussaka (향신료 양 가감이 필요한 레시피)

http://www.messyvegetariancook.com/2010/02/26/lebanese-moussaka/ (석류넣은 버전!!! 먹고 싶다!!)

http://abissadacooks.blogspot.com/2010/03/dinner-masa-ha-moussaka.html (병아리콩 들어간 레시피)

http://tableya.blog.com/2012/01/17/egyptian-moussaka-healthy-version/ (아마 좀 더 달달한 버전)



언젠가 고기랑 베샤멜 소스 넣고 해보고 싶긴 한데... 이번에 만들고 나니까 뭔가 무척 힘들어서 다시는 만들지 않을래!!!하는 마음이 샘솟았다. 사실 어려울 건 아닌데, 중간에 좀 망해서 룸메이트 둘이가 더 달라붙어서 도와줬다. 


과정샷은 없다. 왜냐면 너무 마음이 바빴거든...




오른쪽의 커다란 팬에 보이는 것이 내가 만든 무사카. 만들고 나서 보니, 아, 이거 집마다 레시피가 다른 소울푸드 같은 거겠구나 싶었다. (참고로 왼쪽에 보이는 스프 같은 것은 벵갈식 달요리다. 룸메이트가 홈레시피로 만듦.)



중간에 만들면서 재료여부와 룸메이트들의 의견 수용 등을 통해 이것저것 조정이 많이 되었다. 


만들고 나니 약 7~8인분 정도 나온 것 같다. (다른 요리들도 함께 한다는 전제 하에)

* 없는 재료는 그냥 건너뛰면 되고, 넣고 싶은 재료도 더 넣어도 된다. 자세한 건 하단에 따로 메모. 

* 오븐이 없어도 만들 수 있다! 자세한 것은 역시 하단에 따로 메모.


재료:


[구이용]

가지 큰 것 3개 (길게 찢어쓰는 종류의 길쭉한 가지 말고 통통하고 큰 가지임)

붉은색 혹은 녹색 피망 2-3개

감자 2.5개 정도

토마토 1-2개

올리브오일, 소금

 

[소스용]

양파 1/3개 (반개를 썼는데 너무 많았다)

마늘 양껏 

토마토캔, Diced tomato, unsalted로.

토마토 1개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Ground Coriander (갈은 고수씨), 허브(타임 등)


[조립용]

치즈 (아시아고라고 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파마잔 강판에 갈아서 사용)


이 레시피는 기본적으로 채소를 손질하고 굽는다 + 소스를 만든다 + 둘을 조합한다로 가면 된다. 



1. 먼저 시간이 많이 잡아먹는 구이부처 처리한다. 피망을 씻는다. 피망의 씨를 제거하고 길게 썰어준다. 어떻게 저떻게 칼집을 내면 껍질 벗기기가 수월하다는데, 하는 법을 몰라서 그냥 포기했다. 


2. 가지를 씻는다. 3cm 정도 두께로 다소 두껍게 가지를 썬다. (가지 껍질을 벗겨라는 레시피도 있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씀) 


3. 팬에 호일이든 유산지든 뭐든 깔고 기름칠을 잘 해준다. (매우 중요!!! 제대로 안해주면 가지가 달라 붙는다...) 팬 위에 썰은 가지를 올리고 올리브오일을 바른 후 소금으로 간을 해준다. 가지를 뒤집어 다시 반복. 


4. 400~425F (204~220C)로 예열한 오븐에 가지와 피망을 넣고 익힌다. 피망은 15-20분 정도면 되고, 가지는 좀 더 오래 걸리는데(과자구울 때 쓰는 팬은 총 20~25분 정도 걸렸고 세라믹 용기는 30+분 걸린듯), 적당히 보고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준다. 바짝 익힐 필요 없다. 나중에 또 익힐 거라서. 


5. 채소를 굽는 동안 소스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냥 토마토 소스 생각하면 된다. 우선 마늘을 편으로 썰든 다지든 알아서 준비하고, 양파도 다진다. 


6. 팬/냄비에 올리브오일을 올리고 중간불에 데핀 후, 마늘을 넣고 30초~1분 간 볶아준다. 이후 양파를 넣고 투명하게 갈색이 돌때까지 볶아준다. 


7. 토마토 캔을 투척하고, ground coriander을 뿌려준다. 나는 여기다 토마토도 하나 더 투척했다. 그냥 토마토 캔 두 캔 써도 될 듯. 


8. 필요에 따라 물을 넣고 (나는 물 넣다가 거의 스프가 되어 대참사 발생함, 물은 아주아주 조금만...) 소스가 되도록 졸여준다.  


9. 소금과 후추, 타임 등으로 간을 한다. (Allspice 반스푼, 시나몬 반스푼, ground cloves 1/4스푼을 투척하려 했는데 룸메들이 그것은 베이킹용이라며 못하게 막았다.) 


10. 채소가 익고 소스를 끓이는 동안 감자를 씻은 후 얇게 썰어준다. 감자칩만큼 얇을 필요는 없지만 얇으면 빨리 익으니 더 좋음. 토마토도 썰어준다. 


11. 채소도 다 구웠고, 소스도 얼추 완성이 되었다면 이제 신나는 탑쌓기 시간. 큰 오븐용 팬에다가 토마토 소스를 조금 붓는다 -> 피망 -> 가지 -> 토마토 -> 감자 -> 소스 -> 피망 -> 가지... 이런 식으로 반복해서 레이어를 만든다. (원하면 다른 재료 얼마든지 추가 가능) 


12. 치즈를 맨 위에 끼얹고 375F~400F (200C?)로 감자가 익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익힌다. 




오랜만에 무척 힘들게 만든 요리였다. 몇 번 실패와 좌절의 순간이 왔었으나, 사공이 많은 덕분에 무사히 강으로 배가 갔다고 합니다. 


여기서 특기할 만한 노트:


- 향신료의 역할을 잘 모르겠으니, 없으면 과감히 생략해도 될 것 같다. 있는 걸로 돌려막자 있는 걸로...


- 고수풀을 썰어서 위에 뿌려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사람에 따라 아마 레몬도...? 


- 견과류를 넣어도 아주 맛있다고 한다. 아몬드와 잣을 주로 쓰고, 건포도나 대추야자를 쓰기도 한단다. 이 경우 오븐용 팬에 조립/탑쌓기 할때 중간에 어딘가에 뿌려주면 되겠다. 향신료로 내 룸메들이 반대했던 올스파이스, 시나몬, 클로브 등을 사용해도 좋은 조합이 될지도?


- 치즈는 원래 레시피에는 잘 없다. 보통 베샤멜 소스를 끼얹는게 일반적. 베샤멜 소스는 있으면 무사카의 중후함과 버터버터함을 더해준다. 치즈를 넣어도 맛있긴 한데, 유당불내증인 나는 이걸 먹고 삼일 간 고생했다...ㅋㅋ


- 소스를 만들 때 소고기나 양고기 등의 갈은 고기를 넣어서 만들면 본격적인 식사요리 같은 느낌이 더 들겠다. 한마디로 미트소스로 만들면 된다는 뜻. 굉장히 맛있을 것 같다.


- 단백질원이 필요한데 고기는 싫다면, 병아리콩을 불려서 삶은 후 사용해주면 될 것 같다. 즉, 조립 및 탑쌓기를 할 때 소스-삶은 병아리콩을 맨 밑에 깔아주고, 중간중간에 병아리콩 같이 넣어주면 될 듯. 양은 2컵 분량 정도.


- 근본적으로 깔끔하게 썰어서 먹는 종류의 요리는 아니다. 오븐 팬에서 건져냈는데 지저분해 보인다고 좌절 금지.


- 감자는 소스 물기가 좀 있어야 잘 익으니 소스랑 가까운 곳에 까는 것도 전략적으로 좋은 방법일 듯. 감자는 안 넣어도 된다. 이건 요리의 무게를 더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을 뿐...


- 오븐에 넣으면 편하지만, 모든 과정을 후라이팬으로 대체 가능하다. 가지도 후라이팬으로 굽고, 피망도 후라이팬으로 굽고....다만 그러려면 조립할 때 넓고 깊이가 좀 있는 후라이팬이 필요할 것이고, 모든 것을 다 익힌 후 그냥 한꺼번에 데핀다는 느낌정도로 조립해야 한다.



레시피 쓰고 나니 이건 다음에 사진이나 그림으로 한 번 더 올려야할 것 같다. 익숙치 못한 요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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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요리] 퀴노아 샐러드

우리 룸메 중에 글루텐을 못 먹는 친구가 있다. 소위 글루텐프리만 먹을 수 있는 건데, 문제는 한국요리에서 글루텐 프리 찾기 진짜 어렵다는 점이다. 주적은 간장이다.... 간장이 밀 발효 제품이라 뭐가 어떻게 안된다...ㅠㅠ 각종 장류 중 간장과 함께 발효된 것들도 당연히 자동 제외고... 국수류나 파전류 절대 안되고, 심지어는 보리차도 대접해줄 수 없는 비정한 현실이다. 


그래서 룸메끼리 저녁을 먹게 되면 늘 한국요리가 아닌 다른 레시피를 실험하게 된다. 


그렇게 강제로 만들게 된 퀴노아 샐러드. 과정샷은 없지만 제법 괜찮은 음식이 나왔다.





요리법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했다:


http://allrecipes.com/recipe/229156/zesty-quinoa-salad/


준비에 손이 좀 간다. 하지만 막상 준비가 끝나면 그냥 다 섞으면 됨. 


재료: 퀴노아 한 컵, 물, 올리브오일 1/4컵, 라임 2개, 큐민 2tsp, 소금 1tsp, 고추가루 1/2tsp (정확히는 red pepper flakes지만 나에겐 고추가루가 많으므로), 반으로 자른 방울 토마토 1.5컵, 검은콩 삶은 거, 파 (대파 말고 쪽파류), 고수풀 1/4컵, 소금, 호추


1. 검은콩을 불려둔다. 불려둔 걸 삶는다. 이 과정이 귀찮다면 검은콩 캔을 사용해도 좋음. 


2. 퀴노아 한컵 분량을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끓인다. 퀴노아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으면 된다고. 일단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뚜껑 덮은 채 10-15분 끓이면 된다고 하는데, 자세한 건 퀴노아 포장지를 참조....


3. 토마토를 반으로 썬다. 파를 종종 잘게 썬다. 고수풀도 알아서 잘 다듬는다. 


4. 올리브오일, 라임 짠 거 (2개는 좀 많을 수도 있으므로 적당히 보고 가감), 큐민 2tsp, 소금 1tsp, 고추가루를 섞는다. 난 밥그릇에 섞음.


5. 퀴노아, 토마토 반으로 자른 거, 삶은 콩, 파를 넣는다. 4번 소스를 붓고 잘 섞는다. 고수를 투척하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바로 먹거나 혹은 냉장고에 잠깐 보관하여 차게 만든 후 먹는다. 



다른 따뜻한 음식들이 있다면 냉장고에 보관한 후 차게 먹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없다면 따뜻하게 먹어도 맛있음. 


모든 소스용 향신료는 알아서 가감. 


우리 집 애들은 착해서 내가 어떤 괴랄한 음식을 만들어도 오 좋아! 맛있어 보여! 이런 반응을 보여준다. 심지어는 된장찌개를 끓여도 음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이러기 때문에 별로 안 믿는다. 하지만 솔직히 퀴노아 샐러드는 퀴노아와 고수풀과 라임이라는 평소에 쓰지 않는 함정 재료 때문에 돈이 들어서 그렇지, 실패하긴 좀 어렵다. 큐민도 없는데 걍 룸메꺼 훔쳐 씀... 다 같이 먹는 거니까...


암튼 결론은 파티용 음식으로 좋습니다 유학생 여러분!!!!!


만들 때엔 뭔가 되게 힘든 느낌이었는데 레시피 쓰고 나니까 왜 이리 쉬워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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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식 시나몬롤 꼬르바뿌스띠 Korvapuusti
핀란드식 시나몬롤 꼬르바뿌스띠!

스웨덴 거 이런 거랑 들어가는 거는 별로 안 다른데 모양이 다르다.



꼬르바뿌스띠의 좋은 예:

 


핀란드인 친구 라우라네 집에서 해먹었던 꼬르바뿌스띠. 내가 사진을 진짜 못 찍었구나 흑흑흑




꼬르바뿌스띠가 아닌 예:



그렇습니다. 오늘은 꼬르바뿌스띠 만들기에 도전해봤습니다... 집에 내려오면 자취방에서는 볼 수 없는 재료와 조리기구(라 쓰고 오븐이라고 읽음)가 있지요...


비록 빵이 과자로 변하고 겉이 갈색에 속이 하얀 빛깔이어야 하는 것이 아래는 까맣고 위는 하얀 기적...을 일으켰지만 뭐 레시피는 레시피니까.


양은 엄청 많음. 혼자서는 다 못 먹을 정도의 양. 인터넷에서는 14개짜리라고 함. 
친구가 준 레시피는 자취방에 버려두고 와서....


*오븐이 필요하고 이스트, 시나몬, 한국에서 좀체 구하기 힘든 향신료 따위가 들어가는 요리임. 자취생이 자취방에서 해먹을 수 있는 그런 거 아님....
*집에 부모님 등등이 계신다면 안 하는 게 좋아요... ㅋㅋㅋ...ㅋㅋ...ㅋ....
*재료 보면 알겠지만 먹으면 바로 돼지 될 것 같다.. 이걸 먹는 순간 너의 피하지층은 두터워지고 이걸 먹는 순간 너의 혈관은 좁아질 것이니...


[준비물]
뿔라 반죽: 우유 한 , 버터 양껏 (작은 숟갈 4숟갈), 드라이 이스트, 설탕 반 컵, 소금 찔끔, 카다뭄 한~두 숟갈, 달걀 두 개 다목적 밀가루 4컵 정도, 크리스탈 설탕
   => 뿔라pulla는 핀란드 식 빵으로, 카다뭄이랑 설탕이 양껏 들어가서 달달한 게 커피랑 먹으면 배가 든든해지는 빵임. 

안에 집어넣는 거: 버터 1/4컵, 황설탕 3/4컵, 시나몬 가루 2스푼.... 이라고는 하지만 버터는 적당히 1/5~1/4컵, 설탕이랑 시나몬 가루는 자기 맘대로 준비하면 됨.


집에 버터랑 황설탕 없어서 쌩쌩 부는 찬바람에 맞서가며 슈퍼에도 다녀왔음. 버터는 참 비싸다... 

밑에 핀란드어로 써 있는 건 각각 이스트랑 계피가루. 대형 마트 같은 곳에 가면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굳이 핀란드 거를 쓰려고 한 건 아니고 예전에 친구가 줬는데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해져셔...



이것이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향신료다. 핀란드어로는 Kardemumma까르데뭄마라고 하고 영어로는 카다뭄이라고 읽는 것 같다.
네이버에서 카다뭄, 카다몸, 카다맘 이래보면서 검색 해봤는데 한 군데인가에서 꽤 비싼 가격에 가루 파는 걸 목격했다.
한국어로는 소두구라고 한다. 대항해시대 할 적에 육두구만 봤는데....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식 빵에는 얘가 거의 다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현실은 동남아산 향신료.

얘는 집에 좀 많다. 향이 약한 편은 아니라 생각보다 많이 안 쓰여서... (어제 글뢰기 해먹으면서 한 웅큼 넣었는데 아직도 갈길이 구만리이다. 사실 유통기한도 한 일주일 지났다. 참고로 내가 만든 글뢰기는 망했음. 아까운 포도주 ㅠㅠㅠ) 



[만드는 법]


버터를 작은 숟갈 4숟갈 만큼 녹여준다. 우유도 데파↗준다. (끓이지 않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내 친구 라우라가 분명 버터를 적당히 어떻게 하라고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으니 우리는 무조건 녹여준다.



 
큰 그릇에다가 우유, 설탕(백설탕임!!! 으아 난 황설탕 쑤셔넣었다...), 이스트 작은 숟갈 2+1/4 숟갈, 버터를 넣고 섞어준다.

찾아보니 이스트는 스테인리스 그릇을 안 좋아한다고 하니 유리나 도자기를 쓰자. 팔랑귀는 인터넷에서 시키는대로 해야한다.

이불 밑 따뜻한 곳에 넣어두고 기포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
.....
.......

기포가 안 올라온다. 
그래서 이불 밑 전기장판을 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여전히 기포가 안 올라와서 전자렌지에 30초 돌렸다.

기포 같은 게 생겼다.


왠지 이러면 안 될 것 같으니까 전기장판 온도를 올리고 기다린다.

뭔가 올라오긴 올라왔다.



달걀을 푼다. 아마 이 사진이 전체 과정샷에서 가장 아름다운 샷일게다.




달걀 푼거랑 소금 꼬집이랑 밀가루를 앞에 애먹인 그릇에다가 넣는다. 이건 그냥 계량하는 모습이다. 카다뭄도 두 숟갈 넣는다. 난 카다뭄을 좋아해서 더 넣었는데, 넣고 싶은 만큼 넣는다. 



어?
봉지가 텅↘ 비었네↗?

다행히 내가 필요한 만큼은 있는데
아...
어머니....



밀가루는 한 번에 다 넣지 말고 조금씩 넣자. 
넣으면서 잘 섞어준다. 처음에는 드럽게 찐득거리다가 조금씩 찐득거리는 것도 사라지고 맨들맨들해진다. 
그 반죽해주는 드르륵거리는 기계가 있는 분은 그걸 쓰시면 된다. 한 7분 돌려주라고 하는데 나는 기계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다보니 찐뜩거리던게 반죽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주방도 헬스키친 되어간다.






반죽한 거에 젖은 행주나 키친타올 같은 거 올려두고 아랫목에 또 넣고 1시간 정도 기다린다. 
이건 이불 사진. 반죽 사진인 줄 알았지?




크리스마스니까 즐겁게 케빈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지나면 

반죽이 두 배 부풀어오르면 끄집어 내서 반죽을 두 덩이로 나누어 준다.

한 덩이씩 차례로 밀어준다. 밀 곳이 없어서 어머니가 김장 담근 후 김치 설 때 쓰는 도마를 썼다.....
 



직사각형으로 밀어준다.




녹인 버터를 치덕치덕 바른다. 



황설탕과 시나몬 가루를 뿌려준다. 알아서 뿌리면 된다. 계량 자체를 포기하고 해서 얼마나 뿌렸는가 잘 모르겠다...


이걸 돌돌돌(?) 말아서 칼로 자른다. 

자른 후에는 양 손 혹은 숟가락 같은 걸로 가운데를 눌러준다. 
 


이렇게 눌러준다. 그런데 경험상 더 눌러줘야 한다. 꾹꾹 눌러준다.

카모메 식당 보니까 세모로 잘라주던데, 뭐 그래도 되고 여튼 내가 먹은 애들은 다 네모낳게 잘라서 가운데를 눌러준 모양이었다. 

꼬르바뿌스띠 자체가 무슨 귀 모양 흉내낸거라고 하니까....


여기다가 다시 젖은 행주나 키친타올을 덮고 1시간 정도 기다린다.

한 시간 안 기다려도 된다. 한 30분 기다렸다.

그런데 귀찮아서 밥솥에 그릇째 넣어버렸더니 저렇게 한 상태였는데 반죽이 다 질척질척해져서 매우 당황했따 ㅠㅠ

여튼 기다리면 또 커진다.


그러면 팬에다가 유산지를 깔고 기름을 치덕치덕 발라준 다음에 (조금만 발라줘도 떨어지긴 잘 떨어짐...) 빵을 올려둔다.

올린 상태에서 남은 달걀 하나를 풀어서 위에다 발라주고 수정 설탕? 이 있으면 걔도 조금씩 올려준다.

한국에선 아직 요 설탕을 못 봤는데 커피용 설탕인가하는 보석같이 생긴 설탕이 좀 비슷하다. 

그거 올려도 되는데 난 안 해봤으니 장담 못함.

 



그러고나서 200도 정도로 예열된 오븐에다가 넣고 15~20분 굽는다. 갈색을 띨 때까지 구우면 된다.

210도로 원래 했는데 망해서(빵이 과자가 되었다 어익후 ㅠㅠ) 180도로 해서 덜 망했다. 


기다리다가 꺼내서 식히고 커피랑 드링킹 드링킹 할 상상만 하면서 반은 쓰레기통에 버린다 흑흑 ㅠㅠㅠ




쨌든 결과물이다. 


 한 판은 그럭저럭 빵처럼 나왔고 맛도 비슷하다. 나머지 한 개는 완전히 망했다.


 


왼쪽은 대 참사물, 오른쪽은 조금 덜 망한 거.



여튼 원래는 이렇게 나오면 안 된다 흑흑휴ㅡㄱ ㅠㅠㅠㅠㅠㅍ

이렇게 나는 아까운 재료를 한껏 날렸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날 이거 씹으면서 핀란드 추억이나 되살려야지...






시도해보실 분들을 위한 레시피 정리:

1. 이스트 2+1/4컵, 따뜻한 우유 한 컵, 설탕 반 컵, 녹인 버터 작은 숟갈 네 숟갈을 그릇에 넣고 섞은 후 기포가 생길 때까지 기다린다. 

2. 기포가 올라오면 달걀 한 개 푼 것과 소금 한 꼬집, 카다뭄 두 스푼 정도 넣는다. 그리고 밀가루 4~5컵 정도를 조금씩 넣는다. 반죽이 질척이는 정도를 판단하며 넣는다. 반죽이 달라붙지 않고 윤기가 좔좔좔 흐를 때쯤이면 그만 넣을 타이밍이다. 반죽 돌려주는 기계 있으면 기계를 사용하세요...

3. 기름칠한 그릇에 반죽을 놓고 1시간 정도 기다린다. 두 배로 부풀 때까지 기다린다.

4. 반죽을 두 덩이로 나눈다. 반죽을 판에 대고 직사각형으로 밀어준다.

5. 황설탕과 계피가루를  솔솔솔 뿌려준다. 

6. 말아준다.

7. 자른 후에 손가락으로 가운데를 눌러준다.

8. 젖은 수건이나 키친타올을 덮고 또 부풀 때까지 기다린다.

9. 달걀 푼 거를 발라주고 결정화된 설탕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그거 있으면 위에 솔솔 뿌려준다.

10. 200도 플러스 마이너스 된 오븐에 15~20분가량 구워준다.

 


결론: 난 돈을 많이 벌어서 이런 건 사먹어야 한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라도.... 


참고 레시피: http://www.food.com/recipe/korvapuusti-finnish-cinnamon-rolls-428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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