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요리] 태국풍 코코넛 치킨 레드커리

트레이더 조에 갔다가 뭣에 홀린 듯이 코코넛 밀크를 샀다. 그냥 막연하게 코코넛 맛이 나는 커리류가 먹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재료를 샀으니 소진해야하지 하는 마음으로 레시피를 뒤적이고, 또 장을 본 끝에 만든 야매 코코넛 치킨 레드커리. 태국식이라 쓰지 못하고 태국풍이라고 쓴 이유는 애초에 만들 때 참고한 레시피가 태국 레시피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참고하려고 한 레시피를 다시 찾지 못해서 그나마 비슷해 보이면서 간단한 레시피를 썼다. (https://www.averiecooks.com/thai-chicken-coconut-curry/) 그 와중에 시금치 안 사온 거 실화냐...

 

레시피는 중요하지 않다! 사진도 중요하지 않다! 맛만 있으면 장땡이지!! 사진은 좀 이상하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았다!

 

 

몇몇 재료가 한국에서 구하기 쉬워보이지 않기 때문에 철저히 유학생 요리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뭐 대충 이것저것 섞다보면 먹을만한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요리는 해놓고 먹을만하면 그만인 거 아닌가...

 

재료

- 올리브 오일 혹은 식용유 2-3 밥숟갈 (원래는 코코넛 오일을 쓰라고 되어 있는데 이거 만드려고 새 기름을 한 통을 살 순 없으니...)

- 중간 사이즈 양파 1개 (난 양파가 작아서 1.5개 씀)

- 닭가슴살 500g 가량 (1파운드, 혹은 대충 닭가슴살 2개 정도)

- 마늘 5알 (원래 레시피는 3알인데 우리는 마늘의 민족이니 마늘 더 써도 상관없지 않을까?)

- 생강 엄지 손가락 반만큼

- 코리앤더 가루 2 작은술 (ground coriander)

- 코코넛 밀크 한 캔 (난 저지방 코코넛 밀크 씀. 약 400ml 정도?)

- 당근 1-2개 (인생 쉽게 살고 싶다면 처음부터 채썬 당근shredded carrots을 사자...)

- 시금치 이파리 (가 있으면 확실히 좋을 것 같은데 없어서 안 넣음)

- 파프리카 (있어서 넣었음)

- 타이 레드커리 페이스트 2 밥숟갈

- 강황가루 (Turmeric, 없어도 됨, 난 걍 집에 있어서 넣음)

- 후추

- 소금 혹은 액젓 (태국식 피쉬소스 그런 건 없어서 걍 멸치액젓 씀)

- 라임 반 개

- 고수 (없어도 됨)

- 황설탕 혹은 미림 (난 미림 넣음, 안 넣어도 됨)

 

만드는 법

1. 재료를 준비한다. 늘 그렇듯이 이게 제일 시간 많이 잡아 먹는다.

- 양파는 잘게 썬다. 

- 닭가슴살은 한입에 들어가는 크기로 깍뚝썰기 한다.

- 마늘과 생강은 다진다.

- 당근은 채썰어서 약 1.5컵 분량을 준비한다. (대충 얄쌉한 당근 2개 정도 됨.)

 

2. 깊이 있는 후라이팬 혹은 널찍한 냄비를 중간 세기 불에 올린다. 올리브 오일 2-3 밥숟갈을 넣고 양파를 넣는다. 5분 정도 종종 양파를 섞어주며 볶는다.

 

 

3. 썰어둔 닭가슴살을 투하해서 골고루 익힌다. 약 5분 정도 걸림.

 

4. 마늘 5알 정도 으깬거, 생강 으깬 거 약 밥숟갈 1개 분량, 코리앤더 가루 2 작은술을 넣고 추가로 1분 정도 볶는다.

 

5. 코코넛 밀크 1캔, 타이 레드커리 페이스트, 액젓 약 2 밥숟갈, 후추 적당량을 넣는다. 레드커리 페이스트랑 액젓은 대충 간 조절하는 느낌으로 맛을 봐가면서 넣으면 되는 듯하다. 나는 여기다가 강황가루도 반 밥숟갈 정도 넣었다.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충 내가 먹을만한 맛을 만드는 게 포인트.

 

 

6. 당근 채썬 것과 파프리카를 넣는다. 파프리카는 걍 냉장고에 있어서 넣었다. 없어도 그만인 듯. 중간불에 원하는 농도가 될때까지 끓인다. 난 약 5분 정도 끓였다.

 

7. 시금치 이파리 (없어서 못 넣음ㅋㅋ)를 넣고, 라임 반개 분량의 라임즙을 짜서 넣는다. 사실 정확한 양이 중요한 건 아니고 원하는 정도의 신맛 만큼 넣으면 된다. 1-2분 정도 추가로 끓여주고, 맛 기호에 따라 황설탕 (난 미림 한숟갈 넣음), 커리 페이스트, 소금, 후추 등을 넣어 간을 한다.

 

 

8. 카레 위에 고수를 썰어 얹고 라임과 곁들여서 낸다.

 

 

레시피 보니까 밀폐용기에 넣으면 1주일 정도 보관 가능하다고 한다. 생각보다 간단하고 맛이 있었다. 추천함. 다음엔 시금치 이파리 꼭 넣고 해봐야징... 닭 대신 새우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