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푸즈에서 파는 비스코티를 종종 사먹곤 했다.
그런데 역시 홀푸즈 비스코티는 비싸기도 하고, 또 홀푸즈 베이커리에서 파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는 듯해서 셀프로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좀체 먹기 힘든 녹차맛으로 베이킹 달려봤다.
사실 버터류를 별로 안 좋아해서 버터 없는 걸로 구워볼까 했는데, 예전에 봤던 버터 없는 레시피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본 녹차 크랜베리 비스코티 레시피 (https://aby73.tistory.com/458)랑 뉴욕타임즈에 올라온 아몬드 비스코티(https://cooking.nytimes.com/recipes/10766-biscotti) 레시피를 짬뽕해서 만들어 봤다.
베이킹 실패 경험이 하도 많아서 매번 이번만큼은 계량이랑 시간 다 지키면서 만들어야지!하는데, 이번 건 레시피를 두 개 짬뽕해버렸으니 시작부터 망한 듯했다. 하지만 의외로 성공함ㅋㅋ 이야 살다살다 내가 베이킹을 성공하는 날이 오네ㅋㅋ 코로나 어메이징하다 정말...
하지만 레시피를 짬뽕했기 때문에 계량은 근본이 없다.
재료:
중력분 2컵 (400 ml)
설탕 대충 3/4컵 (대충 110 g이었던 것 같지만 모르겠다... 더 적어도 될 것 같다...)
버터 60g (사실 잘 모르겠다... 다음에 다시 해봐야 알 것 같다. 포인트는 달걀+버터 조합으로 반죽 농도를 조절한다는 점인 듯)
달걀 작은 거 2개
녹차가루 10g (matcha라고 되어있는거 싼걸로 집어오자. 마차 가루 생각보다 비싸지만 또 그렇게 많이 필요한 건 아니다...)
베이킹파우더 밥숟가락으로 반숟갈 정도
소금 차숫가락으로 반숟갈 정도
바닐라 익스트랙 2 차숫가락
건크랜베리 100g 정도 (정확히 모르겠다... 그냥 대충 반죽 크기 보고 먹을 만큼 때려넣자)
만들기:
1. 버터를 잘게 썰어 20초 정도 전자렌지에 돌려준다. 따뜻한 버터를 거품기로 휘저어 크림화 시켜준다. 도깨비 방망이로 하면 더 좋은데, 이도저도 귀찮으면 그냥 녹인 버터 써도 될듯. (아마 비슷한 원리로 버터 대신 올리브유를 써도 되지 않나 싶다.)
2. 크림화된 버터에다가 달걀 2개를 깨뜨려 넣고 풀어준다. 바닐라 익스트랙 2 작은술을 넣고 함께 섞어 준다.
3. 2에다가 설탕 3/4 컵 넣고 섞어준다. 다 잘 섞여서 좀 부드러운 크림 느낌이 나면 중력분 2컵, 녹차가루 10g,베이킹 파우더 1/2 큰술, 소금 1/2 작은술을 같이 넣어서 주걱으로 섞는다. 섞다보면 금방 반죽처럼 된다.
4. 오븐을 화씨 325도 (섭씨로는 160도라고 한다)로 오븐을 예열한다. 그 와중에 오븐팬에다가 유산지를 깔고 살짝 밀가루를 뿌려준다. 반죽을 두 덩이 정도로 나눈 후 넓찍한 직사각형의 블록처럼 매만져준다. 두께는 약 2cm정도로 잡으면 된다. (뉴욕타임즈 레시피가 설명하는 반죽 모양이 도저히 상상이 안가서 위에 링크한 네이버 블로그 반죽 모양 참고함.) 둘은 좀 떨어져서 둔다.
5. 오븐 중간 렉에서 30분 구워준다. 뉴욕타임즈 레시피에서는 위가 갈색으로 그을러진 색이 날때까지라고 했는데, 대충 비스코티 아래쪽이 먹음직스러운 갈색이 나면 되는 것 같다. 난 정확히 30분 구웠다.
6. 비스코티 꺼내서 약간 식힌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완전히 식혀라고 나와있지만 성격이 급해서 조금만 식혔다...
7. 칼로 힘을 빡 줘서 무를 썰듯이 잘라준다. 뉴욕타임즈에서는 톱날칼로 슥슥 썰어라고 나와있는데, 그랬다가는 비스코티 가루 날 듯...
8. 썬 비스코티를 다시 오븐팬에 쭉 늘어놓고 아까 그 오븐에 15분 추가로 굽는다. 온도는 그대로로도 상관없는듯. 나는 320도로 한 것 같다.
9. 구운 걸 꺼내서 식힌 후, 밀폐용기에 담아서 보관한다. (썬 조각으로 약 20조각 나옴.)
보관을 해야하는데 계속 주워먹고 있다. 생각보다 괜찮게 나왔는데 아마도 설탕의 힘이겠지... 녹차향이 은은하게 나서 좋다. 솔직히 홀푸즈 거 보다 내거가 맛있는 것 같은데, 평소 베이킹 같은 거 안 하는 자로서는 뭐랄까... 재료비가 좀 많이 들었다 ㅋㅋㅋㅋ 건크랜베리 좀 좋은 거 썼는데 그래서 그런가?
아무튼 생각보다는 쉽게 성공했다! 녹차가루나 크랜베리가 아니더라도 아몬드든, 피스타치오든, 오렌지 껍질이든 뭐든 원하는 거 넣고 대충 반죽 농도만 맞추면 크게 실패는 안하는 레시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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