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음식 (7)
[중국] 광동요리 말장난 열전 - 1

먹는 사진 잔뜩 올리다보니 멈출 수가 없다...

이거만 올리고 멈출 것이다.

이번엔 광동요리를 주제로 한 말장난.


참고로 중국 내에서도 광동 사람들은 뭐든지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 주로 예로 등장하는 것이 "광동 사람들은 심지어 천산갑(穿山甲)도 먹는대!" 천산갑은 아르마딜로처럼 생긴 갑옷 입은 열대성 동물.




이것이 천산갑. 그런데 이미지 검색하니까 미얀마의 정력식품으로 등장한다... 

(한국인은 정력, 미용 이런 거 붙으면 뭐든 다 먹을 것 같다)

사진 출처는 주소가 기므로 링크로 대체



아무튼 본론으로. 

친구의 위챗에서 봤던 내용이다. 



A: 听说广东人好像什么都吃的哦。

   광동 사람들은 뭐든지 다 먹는다더라.

B: 是吗? 小孩也吃?

   그래? 어린애들도 먹어?

A: 他们有一种饭叫煲仔饭。

    보짜이판이라는 게 있대.  

    (*짜이仔는 어린아이나 젊은이의 뜻을 가짐. 예: 농민공 청년은 다공짜이打工仔, 카우보이는 니우짜이牛仔) 

B: 除了煲仔饭, 他们还敢吃点别的再恶心点的吗?

   보짜이판 외에도 혐오스런 걸 또 감히 먹어? 

A: 人头饭。

   사람 머리를 먹는대. 

B: 除了煲仔饭,人头饭,还敢吃点别的吗?

   보짜이판과 사람머리 외에, 또 감히 먹는 게 있어?

A: 老婆饼。

   마누라빵이 있대. 

B: 能不吃人吗。

   사람 안 먹을 순 없냐.  

A: 油炸鬼。

   기름에 튀긴 귀신을 먹는대. 

B: 有种吃艘船?

   선박 같은 것도 먹나? 

A: 艇仔粥。

   보트 죽을 먹는대. 

B: 不服,换种交通工具

   말도 안돼, 교통수단은?

A: 车仔面。

   자동차 국수를 먹는대. 

B: 只是醉了他们能吃种我听不懂的吗?

   혹시 그냥 내가 취해서 그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못 알아듣는 건가? 

A: 薄撑。

   아닐걸. (*사실 정확한 뜻을 모르겠는데,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얇게/경미하게 받치다'의 뜻임.)

B: 。。。有更没下限点的吗!

  ... 더 노답인 것도 있어?

A: 鸡屎藤饼。

   닭똥넝쿨빵! 

B: .....(Knock Down)

   ..... (기절)



이게 뭔소린가요 도와줘요 스피드왜건! 



일단 농담 자체가 아마도 광동 사람들이 쓴 것 같다. 그쪽 사투리가 미묘하게 느껴지는 듯한 착각... 하지만 나의 일천한 중국어는 믿을 게 아니된다ㅋㅋ


본문에서 첫 줄을 제외하고 A가 말한 모든 것은 실제로 있는 음식의 이름들이다. 한자로 그대로 읽으면 시방 이게 뭔 소리여 싶은 것들인데, 사실 정말 멀쩡히 존재하는 음식들이며, 사람이라든과 귀신이라든가 뭐 그런 것들과는 관계가 없다. 


(*귀찮으니 번체는 가급적 생략...)


1. 보자반 (煲仔饭) 우선 보짜이판의 경우 이 블로그 어딘가에서도 한번 등장했다. 




내가 맨날 복짜이 복짜이 노래하는 밥인데, 사실 광동어 발음은 뽀짜이반 쯤 된다. 이 솥이 바로 보짜이(煲仔)라고 불리며, 여기다 특제간장, 고기, 채소, 달걀 등 원하는 재료를 넣고 해먹는 솥밥이다. 이거 엄청 맛있다. 한동안 온 집안이 이거에만 꽂혀서 이거만 죽어라 먹었던 적도 있다... ㅋㅠ



2. 사람 머리 밥, 인두반 (人头饭/人頭飯)



(출처: http://bbs.macau.fang.com/salon~-1/69770367_69770367.htm)



사실 인두반은 음식 이름은 아니고 1인당 1밥을 뜻한다. 예를 들어 "四碗人头饭" 인두반 4그릇!이라고 하면, 밥공기 네 개를 뜻하는 셈. 아마도 4인분의 밥을 달라하면 공기에 안 담아주고 대접에 한번에 쓸어 담아주는 것과 비교하는 용어인 것 같다.



3. 마누라빵, 노포병 (老婆饼)


광동성 초주(潮州)에서 먹는 딤섬 종류의 하나로, 달다구리한 디저트라고 보면 되겠다. 참고로 이거 맛있다. 달걀, 밀가루 베이스의 페이스트리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안에 과일이나 뭐 이런저런 소가 들어있기도 하다.



출처: http://www.qbaobei.com/UploadFiles/yswh/2013/3/201303121532321957.jpg


출처: http://www.meishij.net/zuofa/laopobing_10.html (레시피도 있다)




노포병에는 나름의 스토리가 있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퍼온 스토리를 대충 해석해보자면...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광저우에 청조 말기에 설립된 오래된 찻집이 있었다고 한다. 이 찻집은 딤섬과 전병류의 음식으로 매우 유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찻집에서 일하던 초주 출신의 딤섬 요리사가 가게에서 온갖 종류의 대표적인 다과를 집에 가져가 부인에게 먹어보라고 주었다. 그런데 이 요리사의 예상과는 전혀 달리, 부인은 다과를 다 먹은 후 가게의 딤섬이 맛있다고 칭찬도 하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불쾌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찻집의 딤섬은 뜻밖에도 무척 평범한 듯 하며, 우리 어머니의 딤섬인 동과각(冬瓜角)과 비교조차 못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요리사는 당연히 불만스러웠고, 아내에게 이 "동과각"이라는 것을 한 번 먹어보자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가 동과(채소의 일종)로 만든 소(팥소 할때 소)와 설탕, 밀가루를 이용해 누르스름한 색을 띠는 "동과각"을 만들었다. 초주 요리사는 이를 먹어보고서야 과연 이 동과각이 시원하고 달콤한 것이, 아내 친정집의 딤섬을 칭찬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틀 뒤, 초주 출신의 요리사는 이 동과각을 찻집으로 가져가 모두에게 먹어보라 하였고, 찻집의 주인이 이를 먹어 본 후 요리사보다 한 술 더 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였다. 찻집 주인은 요리사에게 이 전병은 어느 찻집에서 만든 딤섬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요리사는 "초주 부인이 만든 것이오!" 라고 답하였다, 이리하여 찻집 주인은 즉흥적으로 이를 "초주노포병 (潮州老婆饼 초주 부인의 빵)"이라 부르기 시작하였고, 이 초주 요리사로 하여금 동과각을 개량하도록 하여 자신의 찻집에서 팔게 하였다. 그렇게 이름을 얻은 '노포병'은 대호평이었다고 한다.  



아 맛있겠다... 


 

4. 기름에 튀긴 귀신, 유작귀 (油炸鬼)



출처: http://image65.360doc.com/DownloadImg/2013/10/0713/35699520_1.jpg



소위 요우티아오(油条)라고 하는 튀긴 빵/튀긴 꽈배기을 광동어로 '유작귀'라고 부른다. 바이두 백과사전에 보니 요우티아오/유작귀의 유래가 나와서 대충 옮겨본다.[각주:1] 참고로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션홍페이(沈宏非)의 <유작귀> 글을 인용하고 있다.


분노는 시인을 낳았고, 분노는 튀긴 꽈배기를 낳기도 하였다. 민간에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1142년[각주:2]악비[각주:3]는 풍파정(风波亭)에서 진회[각주:4]와 그의 부인 왕씨가 계획한 모함에 넘어갔다고 한다. 수도인 임안[각주:5](현재의 항주시)의 백성들이 이 소식을 들은 후, 모두들 마음에 분노로 차 무엇이든 해버릴 것처럼 되어버렸다.[각주:6] 이때 풍파정 주변의 어느 튀김집의 주인이 마음 가는 대로 밀가루 반죽을 잡아 남녀 소인 한 쌍을 빚어 둘의 등을 맞대도록 붙였다. 그리고는 기름솥에 던져넣고 연거푸 큰 소리로 "모두들 와서 기름에 튀긴 진회 드세요!" 라고 소리쳤다 한다. 일순간, 임안의 도처에서 다들 이를 흉내내기 시작하였고, 사람들은 이 "튀긴 진회"를 와드득 씹는 것으로 분풀이를 했다고 한다. 


비록 "유작회(튀긴 진회 油炸桧)"는 이후 대부분 "유조(油条)"라고 부르게 되었으나, 연해 지방의 오어(상해어), 월어(광동어), 민남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유작회"의 해음자[각주:7]를 사용하고 있다. 즉, 광부인(广府人)[각주:8]들이 말하는 "유작귀(油炸鬼)"와 민남방언에서의 "유차(油车)"가 이에 해당한다. 홍콩의 경우 유작귀는 작면(炸面)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아마도 몇몇 사람들이 유작귀라는 말을 불길하다 여겨서인 것으로 추측된다. <청패류초(清稗类钞)>[각주:9]에 따르면 "유작회(튀긴 진회油炸桧)는 사람만큼 길게 하여 그 면을 얇게 하도록 두드린 후, 두 가닥을 하나로 꼬아 밧줄처럼 만들어 튀긴 것이다. 가장 처음 만들어졌던 것은 사람의 형상을 닮았는데, 위에는 두 손과 아래에는 두 발이 있어... 진회가 나라를 망친 것을 송나라 사람들이 미워하여 비난하기 위해 그런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각주:10] 이 "귀신"에 대하여 장애령(장아이링 张爱玲)이 1980년대말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하였다: "샤오빙(구운 빵, 烧饼)은 당나라 시대 서역으로부터 전해졌으나, 남송에는 이미 튀긴 꽈배기가 있었는데, 이는 "유작회(油炸桧)"로 불렸으며 당시 간신 진회에 대한 백성의 분노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강남의 오 방언 지역은 여전히 이러한 명칭을 사용한다. 



글이 길어진다... 나머지는 2편으로 넘깁니다. 


 













  1. 출처: http://baike.baidu.com/link?url=0pm9SuXY8UZGend91XEII732EtPXYkgo6qZ7pbAkLMJjZjJQVGY86iTNhHNyOEd9C9JZITdYJ9_oSQeIbI0ed_ [본문으로]
  2. 남송시대 [본문으로]
  3. 岳飞, 남송 때 금나라에 항거한 명장 [본문으로]
  4. 秦桧, 악비를 모함한 남송의 간신 [본문으로]
  5. 临安, 남송의 도읍지였다. [본문으로]
  6. 원문은 恶向胆边生으로, 주로 "怒从心上起,恶向胆边生"라고 쓰인다. [본문으로]
  7. 같은 발음을 갖는 단어. 예를 들어 숫자 4(四)와 죽을 사(死)의 관계와 같다. [본문으로]
  8. 광동어를 모어로 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영어로는 Cantonese라고 해석되며, 주로 주강 삼각지 지역을 중심으로 광동, 홍콩, 마카오, 광서, 해남 및 해외의 여러 교포들을 아우르는 말. 마치 복건-대만을 "민 문화권"으로 묶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본문으로]
  9. 청대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을 집대성한 책으로, 청말 민국초기에 편선되었다. [본문으로]
  10. 본문에 백화문이 아닌 문언문으로 인용이 되어 있어 해석에 자신이 없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油炸桧, 长可一人,捶面使薄,两条绞之为一,如绳以油炸之。其初则肖人形,上二手,下二足……宋人恶秦桧之误国,故象形似诛之也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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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복건성 포전 특색 음식 포전로면 (푸티앤 루미앤, 莆田卤面)

앞서 사차면 올리고 나니까 갑자기 국수 생각이 간절해진다... 


한국에서는 좀 생소할 수도 있겠다. 로면(卤面)이라고 하여 본적도 없는 생소한 한자를 쓰는 국수 요리다. 네이버 사전에 집어 넣으면 '진국 칼국수'라는 신박한 단어가 나오는데, 뭐 얼추 맞는 것도 같다. 바이두 뒤져보니 다른 지역에도 로면이 있지만, 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먹은 것은 복건성 남부 지역에서 주로 먹는, 국물 엄청 걸쭉하고 진한 칼국수다. 특히 천주(취앤저우 泉州)와 포전(푸티앤, 莆田)의 로면이 유명하다고. 내가 먹었던 것은 푸티앤 루미앤이었다. 


함정은... 내가 사진이 없다... 엄청 배고플 때 붐비는 식당 들어가서 후딱 먹고 나온지라 사진 못 찍었다. 그릇당 10원이었는데 영수증 발급을 절대 해줄 수 없대서 영수증의 노예인 나는 그 뒤로 못감 ㅠㅠ 감동의 국물이었는데...


그래서 사진 퍼옴. 대충 내가 먹은 거랑 비슷한 비주얼로.




사진 출처로 가면 요리법도 나와있다: http://www.aicfms.com/a/jiankangtieshi/yinshishenghuo/506.html



이것도 사진 출처로 가면 요리법이... http://www.meichubang.com/web/201507/90842.html



내가 먹은 건 밑에 사진처럼 막 해산물에 고기 들어간 건 아니었고, 위의 사진에 가까웠다. 버섯과 배추, 채심 종류의 채소 잔뜩 들어간, 불투명하고 허연 국물... (면은 선택 가능) 처음엔 이게 뭐여 하고 먹었는데 어느새 폭풍 흡입하며 만족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더라지...


바이두를 찾아보니 푸티앤 루미앤의 경우 주로 노동인민(...) 등의 사람들이 먹던 그런 친근한 음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놈의 바이두 백과사전은 글의 퀄리티가 너무 들쑥날쑥하다보니, 푸티앤 루미앤 엔트리는 읽어도 이외의 내용은 영양가가 없다... 


다만 만드는 법을 보니, 다른 국수들과의 차이는 바로 전분/녹말을 국물에 푼다는 점에서 오는 듯 하다.  애초에 시작할 때 녹말 푼 물에 소금 간장 등으로 간을 내서 끓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고기 등 육수거리를 넣고 끓여대는 것이다. 필수 재료랄 건 딱히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다만 표고는 반드시 들어가는 듯. 로면집에서 면의 종류는 다양하게 준 것으로 보아 칼국수도 좋고 뽑은 면도 괜찮은 것 같다. 


아무튼 복건성 남부에 갈 일이 있다면, 한번 쯤 시도해볼만하겠다! 싸고 맛있다. 한국으로 치면 엄청 걸쭉한 칼국수 먹는 느낌? 물론 잘하는 집에 가야겠다... 


그나저나 그 집은 진짜 제법 큰 공간에 빽빽하게 테이블과 의자가 들어서 있고, 사람들도 빽빽히 앉아 큰 소리로 주문하면 나오는 곳이었는데... 난 다른 아저씨와 함께 앉아서 에어컨 코앞에서 땀 뻘뻘 흘리면서 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용기로 그런 북적이는 곳에 들어갔나 싶다.


아 근데 생각할수록 침 고인다... 먹고 싶다... 이거 진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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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문 특색요리 사차면/샤차미앤 (沙茶面)

앞서 오향권 사진을 올리고 나니 하문의 가장 유명한 지방음식 중 하나인 사차면/샤차미앤(沙茶面)이 떠올랐다. 

호불호를 강렬하게 탄다는, 그렇지만 하문 곳곳에 널려있는 사차면!





동남아 쪽에서 사테 면으로 익히 알려져있다고 하는데,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중국에서는 민남 지방의 사차면이 유명하다. 


아마 좀 제대로 된 식당에 가서 먹으면 새우나 생선 같은 해산물 잔뜩 넣고 사차장 (沙茶酱) 넣은 국물에 면 말아 먹는 것일테지만, 그런 고급 사차면은 못 먹고 아주 허름한 식당에서 재료 골라 넣어 말아먹는 싼 가격의 사차면만 먹어봤다. 

사차 자체가 사테satay의 번역인데, 사차라는 한자가 보통화로는 샤차라고 읽지만 민남어로는 얼추 사테 비슷하게 읽는다. (싸데 뭐 이런 발음)


사테 소스 자체가 땅콩 잔뜩 넣고 만든데다 나름의 향이 있어서 엄청 진하다. 약간 단 맛도 있고 살짝 매콤하기도 하다. 취향 탈 법하다. 땅콩 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먹으면 바로 사망할 것 같은 그런 정도의 진함. 그냥 사차면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사테 소스의 일종이라는 걸 알았으면 어떤 마음으로 먹었을까 싶다... 땅콩 소스를 국으로 풀다니! 역시 세상은 넓다. 


잘하는 집과 못 하는 집이 극단적으로 갈릴 것 같은 그런 맛이다.... 물론 난 거의 뭐 길거리 스낵바 수준의 가게에서 먹었지만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다. 사실 맛있는 사차면 먹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바이두 검색 돌리고 간 거다. (위생은 안드로메다로...) 


어두부나 새우 같은 해산물이란 채소 넣은 그런 버전의 사차면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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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기록 - 요시노야

먹을 게 없을 땐 요시노야 (吉野家) 만한 게 없다. 

적절한 가격과 적절한 맛과 적절한 위생...


에어비앤비의 하우스메이트였던, 아시아에 난생 처음 왔다는 미국애는 요시노야만 줄창 먹고 다녔다는 후문이...




무슨 C세트인데 영수증 글자가 많이 날아가서 잘 보이질 않는다. 아마 닭고기나 오리고기일 것이고, 계란찜과 정체불명의 아이스티를 마셨던 것 같다. 2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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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기록 - 면점왕광장 面点王广场

면점왕광장은 여기저기 있는 체인인데, 조리가 진행 중인 주방 앞에 가서 이것저것 시켜 먹는 시스템이다. 무언가를 주문하면 자신의 카드에 도장을 찍어주고, 나중에 나갈 때 그 도장이 찍힌 곳에 따라서 가격이 매겨진다. 


차라리 메뉴 이름이 적혀져 있으면 뭔지라도 알겠는데, 눈앞에 음식을 보고 고르다보니 그냥 쩌거 쩌거 이렇게 시켜서 뭘 먹는지 잘 모르고 먹었다. 영수증에도 그저 면교"面饺" 이런식으로만 찍혀져 나왔을 뿐...


전반적으로 맛은 있었지만 가격이 결코 싸지는 않다. 역시 심천의 물가는 사악해...




뭔지 모르고 먹은 칼국수刀削面. 제법 맛있었다. 



한그릇에 22원. 싸진 않다...



갯수 잘못 시켜서 겁나 많이 나왔다. 튀긴 만두였던 것 같다. 내가 뭘 먹은걸까.  煎包子이런거일까? 가격이 사악했다. 무려 20원. 몇 개가 있었는진 기억이 가물가물. 




아마도 빤미엔+자장미엔인듯. 내가 북경서 짜장면을 못 먹어봐서 그런가, 이쪽서 시키는 짜장면이 짜장면이라는 자신이 없다. 짭조름한데다 콩나물과 잘 어울려서 맛있었다. 



2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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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닭 샤브샤브와 광동식 솥밥

올 여름 가장 인상깊었던 음식 중 하나. 바로 코코넛 닭 샤브샤브(椰子鸡)와 광동식 솥밥(煲仔饭). 


사실 복짜이는 많이 익숙한 음식이지만 오랜 만에 먹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예즈지는 처음 먹어봤는데, 맑은 탕에 코코넛, 닭 등을 넣고 끓이는 음식이었다. 원하는 만큼 채소나 다른 고기도 더할 수 있는데, 우리는 닭과 마티(马蹄)라고 하는 뿌리채소를 넣어 먹었다. 마티는 찾아보니 올방개라고는 하는데, 진짜 우리가 생각하는 그 올방개인지는 좀 자신이 없다. 아무튼 이렇게 끓여서 장에 찍어먹는데, 코코넛이 들어가서 국물이 살짝 달콤하면서도 묘한 맛을 낸다. 


결론: 이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남방의 음식... 


사진은 맛없게 나왔지만, 혹시라도 남쪽에 갈 일이 있다면 먹어볼 것을 권장! 하이난 음식이라고는 하는데, 하이난에 다녀온 친구는 정작 그곳에서는 못찾았다고 투덜거렸다... 의외로 정작 부산 사람들은 부산 음식이라고 생각도 잘 안하는 냉채족발 같은 음식일지도... 




사진은 무슨 튀김 기름 처럼 나왔지만 사실은 아니다! 사실 진짜 맛있다...




이 소스도 진짜 맛있다. 남쪽답게 라임을 매우 많이 쓰는데, 진짜 상큼하다.





내 사랑 복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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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반면 拌面



집에 사온 중국 요리책에는 상해음식이라고 되어있다. 아마 여기저기 빤미엔 종류는 많겠지만, 어쨌든 이게 상해식 빤미엔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开洋葱油拌面, 말린새우파기름비빔면.... 쯤 되겠다. 

하는 집마다 맛이 다른데, 사진에 나와있는 식당에서 먹은 반면은 으아니 이런 맛이 하면서 흡입했다. 그릇당 8원이라는 착한 가격! 하지만 숙소 앞 렁훈툰 冷馄饨 팔던 곳의 빤미엔은 진짜 더럽게 맛없어서 미련없이 버렸다 ㅠㅠ 아쉽게도 나를 고통에 몸서리게 했던 그 국수 사진은 없다. 그 가게 복건 샤먼 간식 파는 가게였는데.. 샤먼식 빤미엔은 그렇게 충격과 공포의 맛을 준단말인가... 그럴 리가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온 빤미엔이었을까...


아무튼 상해식 빤미엔 위에 뿌려진 것은 볶은 파인데 진짜 이게 백미다 백미. 






이건 한 그릇에 5원하던, 샤먼 어느 동네의 빤미엔. 상해 것과는 다르다. 아저씨가 어느 동네 사람이었는지 고새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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