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오향권 사진을 올리고 나니 하문의 가장 유명한 지방음식 중 하나인 사차면/샤차미앤(沙茶面)이 떠올랐다.
호불호를 강렬하게 탄다는, 그렇지만 하문 곳곳에 널려있는 사차면!
동남아 쪽에서 사테 면으로 익히 알려져있다고 하는데,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중국에서는 민남 지방의 사차면이 유명하다.
아마 좀 제대로 된 식당에 가서 먹으면 새우나 생선 같은 해산물 잔뜩 넣고 사차장 (沙茶酱) 넣은 국물에 면 말아 먹는 것일테지만, 그런 고급 사차면은 못 먹고 아주 허름한 식당에서 재료 골라 넣어 말아먹는 싼 가격의 사차면만 먹어봤다.
사차 자체가 사테satay의 번역인데, 사차라는 한자가 보통화로는 샤차라고 읽지만 민남어로는 얼추 사테 비슷하게 읽는다. (싸데 뭐 이런 발음)
사테 소스 자체가 땅콩 잔뜩 넣고 만든데다 나름의 향이 있어서 엄청 진하다. 약간 단 맛도 있고 살짝 매콤하기도 하다. 취향 탈 법하다. 땅콩 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먹으면 바로 사망할 것 같은 그런 정도의 진함. 그냥 사차면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사테 소스의 일종이라는 걸 알았으면 어떤 마음으로 먹었을까 싶다... 땅콩 소스를 국으로 풀다니! 역시 세상은 넓다.
잘하는 집과 못 하는 집이 극단적으로 갈릴 것 같은 그런 맛이다.... 물론 난 거의 뭐 길거리 스낵바 수준의 가게에서 먹었지만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다. 사실 맛있는 사차면 먹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바이두 검색 돌리고 간 거다. (위생은 안드로메다로...)
어두부나 새우 같은 해산물이란 채소 넣은 그런 버전의 사차면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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