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요리] 레몬향 새우 콩 스튜 (Lemony Shrimp and Bean Stew)

외노자로 너무 오래 지내다보니 어느새 한국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종류의 레시피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최근에 따라해 본 레시피 중에 성공한 음식이 여럿 있어서 몇 개 올려봄.

오늘은 뉴욕타임즈 쿠킹 섹션에 올라온 레몬향 새우 콩 스튜 (Lemony Shrimp and Bean Stew).

 

조리 난이도: ★ ★  (대충 우당탕 썰고 익히면 되는데 약간 낯선 재료가 있을 수 있음, 시간은 넉넉잡아 45분 정도)

재료 난이도 (미국): ★

재료 난이도 (한국): ★ ★ ★ ★  정도...? 한국에서 구하기 까다로운 재료가 두세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신선식품.

다시 해먹어 볼 생각 있음.

 

뉴욕타임즈 쿠킹페이지에는 댓글로 사람들이 팁을 전수해주는데, 댓글 팁 참조해서 기존 레시피를 변형함.

4인분짜리 레시피라고 하는데 기존 레시피에서 콩을 두 배로 늘려서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최소 6인분 정도 가능.

처음에 새우 시즈닝 하는 부분 정도 제외하면 정량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아도 대충 선방할 수 있는 요리인 것 같음.

 

재료:

- 레몬 1개: 레몬 껍질과 레몬즙 모두 활용합니다.

- 파프리카 가루 (Paprika): 미국에 사신다면 구입 추천. 여기저기 요긴하게 사용 가능.

- 마늘 2-3알

- 소금, 후추

- 내장, 껍질, 꼬리 제거한 새우 1lb (약 500g): 난 이미 내장이 제거된 냉동 새우를 찬물에 해동한 다음에 껍질 벗겨서 사용함. 신선한 새우였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면 요리 난이도가 올라가니까 판단은 알아서...

- 버터 4큰술 (미국 기준 반 스틱)

- 리크 (Leek) 큰 거 2개: 난 리크 크기가 좀 작아서 3개 썼는데 사실 양은 대충 때려맞추면 되는 것 같다. 없을 시에는 샬럿 (Shallot)이나 양파로 대체 가능한데 완성품 먹어보니 리크가 답인 것 같긴 함.

- 흰 강낭콩 (카넬리니콩) 900 g (30-ounce): 미국에선 "Canellini beans" 혹은 "white beans"라고 치면 나옴. 난 캔으로 된 거 사서 씀. 한 캔에 425g (15 ounce) 정도 되는가본데 나는 18 ounce 짜리 두 캔 씀. 원래 레시피에는 한 캔만 넣어라고 되어 있는데 댓글에서 이구동성으로 두 배로 넣어라고 해서 따라함. 댓글 말대로 한 캔 보다는 두 캔이 정답인 것 같음.

- 치킨 스톡 혹은 채수, 혹은 새우껍질로 만든 육수 2컵: 댓글에 새우껍질 육수가 좋다고 해서 따라했음. 새우껍질 육수에 필요한 재료는 화이트 와인 1/4컵, 샐러리 잎, 레몬 껍질 간 거임. 하단에 기입 예정.

- 생파슬리 약간: 까먹고 안 삼, 없어도 그만인데 있으면 더 맛있을 것 같긴 함.

- 구운 빵 (식빵, 브리오슈 등등): 없으면 섭섭할 것 같음.

 

리크는 미국 그로서리에서 파는 큰 대파모양의 채소인데, 의외로 대파나 쪽파랑은 용도도 맛도 다르다.

 

이미지 출처: https://www.simplyrecipes.com/a-guide-to-leeks-how-to-store-prepare-and-cook-7494997

사이즈만 남다르고 생긴 건 완전 대파 같다. 하지만 대파 아님.

 

나도 사실 리크를 직접 사서 해먹어본 건 처음인데 뭔가 감자와 양파...의 중간 느낌이었다. 혹시 리크가 없다면 양파나 샬럿 사용을 추천.

 

최소한의 살림살이를 유지하는 유학생이시라면... 냄비, 그릇 몇 개, 칼 도마... 정도 외에 강판이 필요합니다.

 

강판은 치즈, 레몬, 생강, 무 등을 갈아먹을 때 좋으니 하나 구매해봅시다. 개인적으론 플라스틱으로 된 한인마트에서 파는 강판 말고 스뎅으로 된 서양식 치즈 강판을 추천함. 무는 스뎅에서 갈리지만 치즈는 플라스틱에서 갈리지 않음.

 

 

조리법:

해당 레시피의 댓글을 참조해 만들었으니 오리지널 레시피를 원하신다면 이 글 맨 위의 링크로 이동하십셔. 유료구독 페이지지만 한 번은 공짜로 보는 거 가능함.

 

1. 냉동 새우 해동하고 다듬기

- 난 이미 머리와 내장이 제거된 (deveined) 냉동 새우를 사용했다.

- 새우 500g 정도를 찬 물에 해동시킨 후, 껍질과 꼬리를 벗겨서 따로 그릇에 담아 둠. (육수 낼 때 사용 예정)

- 국수 사발 정도 되는 그릇에 레몬 제스트 (레몬 껍질 간 거) 1 tsp (작은술), 파프리카 가루 1 tsp, 마늘 2-3알 간 거, 소금 3/4 tsp, 후추 3/4 tsp를 넣고 섞어준다. 

- 섞어 둔 양념에 새우를 같이 넣고 새우에 양념이 되도록 잘 섞어준다.

 

2. 새우 육수 내기 (치킨 스톡이나 채수 사용 예정이라면 스킵 가능)

- 널찍한 팬에다가 기름을 한 큰 술 두른 후, 적당히 뜨거워지면 모아둔 새우 껍질과 꼬리를 넣고 약 3분 정도 볶는다. (이때 진심 생새우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함.)

- 화이트와인 1/4 컵, 물 1 3/4컵, 샐러리 잎 약간, 레몬 껍질을 넣고 끓인다. 샐러리잎과 레몬껍질은 옵션인 것 같으니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자. (레몬은 있겠지)

- 약 10분 정도 졸여준 후 체에 걸러 따로 빼둔다. 

 

3. 나머지 재료 다듬기

- 리크 2개는 잘 씻은 후 다듬는다. 흰색에서 초록색으로 넘어가는 부분 정도까지만 사용한다. 리크를 반으로 쪼갠 후 어슷썰기를 해주자. 사실 레시피 설명을 읽었는데 내가 멍청한 건지 이해를 잘 못했으니 대충 잘라주자. 모양은 중요하지 않은 듯. 양파 (1개)나 샬럿(1-2개)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다져준다.

- 흰 강낭콩/카넬리니 콩 두 캔 을 딴 후 체에 걸러 물로 헹궈준다.

 

4. 새우 익히기

- 큰 냄비를 중강불에 데운 후 버터 4큰술 (1/2 스틱)을 넣고 녹혀준다.

- 버터가 녹아서 미세한 거품이 일 때 쯤 양념해둔 새우를 넣고 구워준다. 약 2-3분 정도 새우가 둥글게 말리기 시작할 때 정도까지 구워주면 된다...고 되어 있는데 레시피 만든 사람은 생새우를 쓴 것 같다. 내 냉동새우는 이미 둥글게 말려있었으므로... 적당히 핑크핑크 할 때까지 익혀주자.

- 새우를 건져서 다른 접시에 담아둔다.

 

5. 스튜 만들기

-새우를 구웠던 냄비에 그대로 다듬어 둔 리크를 투하하고 소금이랑 후추를 살짝 뿌려준다. (정확한 양은 모름, 그냥 대충 뿌림.) 리크가 살짝 갈색기가 돌때까지 4-5분 정도 중불에 익혀준다. 간간히 휘휘 저을 것.

- 냄비에 흰 강낭콩과 새우 육수 (혹은 치킨 스톡이나 채수) 2컵을 넣어준다. 난 새우육수 넣고 MSG효과를 노리면서 치킨 스톡 아주 약간 더 넣어줬고... 간맞추는 용으로 액젓 쪼끔 넣음. 왜냐면 액젓이 눈에 띄어서ㅋㅋㅋㅋㅋ 육수가 끓어오를 때까지 강불에 익혀준다.

-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8-10분 정도 졸여주는 느낌으로 끓인다.

 

6. 마무리

- 따로 빼뒀던 새우를 투하한 후, 레몬 주스 2큰술을 넣어준다. 대충 작은 레몬 반 개 정도 짜넣으니까 딱 좋았음.

- 파슬리 뿌리고 소금, 후추로 부족한 간을 더 한다.

- 구운 빵이랑 같이 먹으면 됨.

 

 

 

 

사진은 정말 별로 같이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은은하게 부드럽고 맛있다.

 

뭔가 은근 익숙한 맛인데 일단 단백질 폭탄인 건 확실하다.

 

무엇보다도 대용량으로 만들어서 쟁여두기 좋은 것 같다. 냉장고에서 그래도 이삼일은 무난히 가지 않을까 싶고, 얼리기도 좋아보임. (다만 한번 익힌 새우를 다시 익혀야 하므로 나중엔 새우가 좀 질겨질 수 있다.)

 

빵 종류를 꼭 하나 토스트 해서 같이 먹는 걸 추천하고, 상황에 따라 숏파스타 같은 거 넣어서 누들스프 느낌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크게 어려운 요리는 아닌데 리크 다듬는 게 좀 낯설었고, 새우까지는 그래도 냉동실에 보관 중이었는데 흰 강낭콩이나 리크 등은 평소 먹는 음식이 아니라서 따로 구매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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