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12)
[발트+터키] #1. 헬싱키, 그 해 겨울









추가 내용


 앞으로 올라올 포스팅들은 2009년 12월~2010년 1월 사이 약 3주 간의 여행의 기록들을 담고 있다. 기억이 더 이상 흐려지기 전에 어서 작성해야 할 것 같아 감행해보았다. 원래는 일반적인 여행기 형식으로 몇 번 포스팅 작성을 시도했지만,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영상 캡처 형식으로 글을 작성해보았다. 원래는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소지하고 있는 기록물들은 대개 사진이거나 글의 형태로 남아있어 녹록치 않았다. 서로 다른 사진들을 연결하고, 가진 사진들에 효과를 주는 식으로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의 변환 등을 상상하고 연결해보고자 했다. 일단은 영화나 드라마 캡션과 같이 글로 나래이션 효과를 시도해봤는데, 앞으로 몇 꼭지를 더 작성해보면서 조금씩 변형을 시도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컨대 EBS 지식채널 e 형식으로...?) 여행 중 작성했던 일기를 과연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또 사진이 부족한 곳에서는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는 계속해서 고민을 해보아야겠지만 말이다.  

※이 포스팅은 2013년 1월에 작성되었다가 새로이 편집과 사진을 추가해 8월에 다시 작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본의 아니게 이 블로그로 흘러들어오시는 분들을 위해 여행정보도 간간히 삽입해볼까 싶습니다. 주로 교통편이나 숙박과 같은 좀더 실용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시기가 좀 많이 지나서 쓸모없는 정보도 있을 것 같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헬싱키-탈린 배편 정보 투척.



여행 정보


<헬싱키 - 탈린 배편 정보>

※제법 오래 된 정보이므로 참고만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헬싱키에서는 뚜르꾸 Turku 등의 핀란드 국내 도시 이외에도 근방의 다른 나라로 배를 타고 쉽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헬싱키와 에스토니아의 탈린 Tallinn을 오가는 배편 정보입니다. 정보 기준은 2009~2010년이므로 조금 변동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모든 배편에 공동으로 적용되는 것은, 터미널에 가서 사는 것보다는 미리 웹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싸다는 점입니다. 터미널에서 구매하면 할인 특가가 적용되지 않거나 혹은 인건비가 붙어 더 비쌉니다. 



1. 에께뢰 라인 Eckerö Line

https://www.eckeroline.fi/


헬싱키-탈린을 오가는 배 중 가장 저렴하지만 동시에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비킹이나 실야에 비해 배의 크기도 작으며 약 1시간 정도 더 소요되는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배편이 하루에 한 대 밖에 없다. 헬싱키에서 당일치기 하기에는 가장 적절하다. 왕복편도 20유로 전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헬싱키의 에께뢰 라인 터미널은 지하철이나 트램을 타면 쉽게 갈 수 있다. 예전에는 영어 사이트도 없었는데 이제는 생긴 것 같으니 체크를 해보는 걸 추천. 직접 헬싱키 시내의 오피스에 찾아가서 표를 구매해도 무관하다. 이름 때문에 핀란드인들도 에스토니아 회사로 생각해버리곤 하기도 하는데, 사실 알고보면 핀란드 회사다. 하긴, 에스토니아 어에는 글자 ö가 없다. 



2. 비킹 라인 Viking Line

http://www.vikingline.fi/fi/suomi/


바이킹, 혹은 핀란드 식으로는 비킹 라인. 국내에 예약 대행사이트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용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추측컨대 직접 핀란드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쌀 거다. 인터넷 뒤져보면 분명히 영어 사이트도 있을 듯하다. 에께뢰 라인보다는 조금 비싼 대신 탈린 행 배가 하루에 두 대, 오전/오후에 운영되며, 소요시간도 1시간 정도 짧은 편이다. 터미널은 중앙역에서 걸어가면 가능은 한데 꽤 걸리므로, 그보다는 트램을 타면 좀 더 간편하게 갈 수 있다. 날이 좋은 날이라면 상관없지만 겨울날 눈이 오는 날에는 걸어가는 걸 비추천한다. 일단 추우니까.... 핀란드에서 운영하는 회사로, 올란드 섬의 Mariehamn을 모항으로 하며, 헬싱키-탈린 배는 스웨덴 국기를 달고 운항한다. 



3. 실야 라인 Silja Line

http://www.tallinksilja.com/


원래 가장 고급한 배편으로 여겨졌으나 2000년대 후반 에스토니아 탈린을 모항으로 하는 탈링크 사에 인수된 후 질이 조금 떨어졌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물론 핀란드 사람들의 인식이었으니 선입견이 강하게 반영되었을 수도 있다.) 비킹 라인보다 배가 살짝 빠른 걸로 아는데 실제로 이용을 해보지 않아서 뭐라 말하지 못하겠다. 가격은 제일 비싼 걸로 알지만, 유레일패스 같은 걸로 연계된 서비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확인 요망. 실야 라인 역시 국내 대행 사이트가 있는 것으로 안다. 실야 라인 터미널은 헬싱키 중앙역에서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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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종교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엔가 술렁술렁이는 이 분위기가 설레서 하드를 털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직전의 헬싱키. 산타의 등장으로 술렁이는 대성당 앞 골목.




헬싱키 대성당과 크리스마스 나무




에스토니아 탈린 구시가지 중심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나무. 




라트비아 리가 구시가지에서 만난 산타할아버지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크리스마스 트리. 아마 밤이 아니라 초저녁일듯...

하지만 밤의 빌뉴스는 위험합니다.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세영...




미국 OK 목장의 배경 툼스톤 Tombstone 의 크리스마스...




미국 OK 목장 영화 촬영지 툼스톤의 크리스마스... 뒤에 거대한 야자수 때문에 한 컷 더 넣어봄. 




미국 엘파소 El Paso 어느 교회의 크리스마스




미국 산타페 Santa Fe의 크리스마스 나무




미국 산타페의 크리스마스 모자... so swag





미국 앨버커퀴 Albuquerque 비행기 박물관의 크리스마스... 장식? 




미국 라스베가스 Las Vegas M&M 초콜렛 가게의 크리스마스... 물건 판매의 여신 같음. 





홍콩 시내의 크리스마스 나무. 






이건 보너스.... 레슬리 보고 싶습니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크리스마스트리... 역시 놀이공원이라 꾸미긴 예쁘게 꾸며놨다.






그리고 수많은 하드의 사진들을 성찰하며 새삼 확인한 교훈:


크리스마스가 상업화 된 곳은 크리스마스에 여행 가도 되지만

그렇지 않고 정말 가족 명절인 곳은 여행가봤자임...

유럽과 미국의 크리스마스 여행은 쉽지 않았다...

어딘가 더 뒤져보면 크리스마스 사진들이 더 있을텐데 못찾겠다 꾀꼬리!



어쨌든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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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식 시나몬롤 꼬르바뿌스띠 Korvapuusti
핀란드식 시나몬롤 꼬르바뿌스띠!

스웨덴 거 이런 거랑 들어가는 거는 별로 안 다른데 모양이 다르다.



꼬르바뿌스띠의 좋은 예:

 


핀란드인 친구 라우라네 집에서 해먹었던 꼬르바뿌스띠. 내가 사진을 진짜 못 찍었구나 흑흑흑




꼬르바뿌스띠가 아닌 예:



그렇습니다. 오늘은 꼬르바뿌스띠 만들기에 도전해봤습니다... 집에 내려오면 자취방에서는 볼 수 없는 재료와 조리기구(라 쓰고 오븐이라고 읽음)가 있지요...


비록 빵이 과자로 변하고 겉이 갈색에 속이 하얀 빛깔이어야 하는 것이 아래는 까맣고 위는 하얀 기적...을 일으켰지만 뭐 레시피는 레시피니까.


양은 엄청 많음. 혼자서는 다 못 먹을 정도의 양. 인터넷에서는 14개짜리라고 함. 
친구가 준 레시피는 자취방에 버려두고 와서....


*오븐이 필요하고 이스트, 시나몬, 한국에서 좀체 구하기 힘든 향신료 따위가 들어가는 요리임. 자취생이 자취방에서 해먹을 수 있는 그런 거 아님....
*집에 부모님 등등이 계신다면 안 하는 게 좋아요... ㅋㅋㅋ...ㅋㅋ...ㅋ....
*재료 보면 알겠지만 먹으면 바로 돼지 될 것 같다.. 이걸 먹는 순간 너의 피하지층은 두터워지고 이걸 먹는 순간 너의 혈관은 좁아질 것이니...


[준비물]
뿔라 반죽: 우유 한 , 버터 양껏 (작은 숟갈 4숟갈), 드라이 이스트, 설탕 반 컵, 소금 찔끔, 카다뭄 한~두 숟갈, 달걀 두 개 다목적 밀가루 4컵 정도, 크리스탈 설탕
   => 뿔라pulla는 핀란드 식 빵으로, 카다뭄이랑 설탕이 양껏 들어가서 달달한 게 커피랑 먹으면 배가 든든해지는 빵임. 

안에 집어넣는 거: 버터 1/4컵, 황설탕 3/4컵, 시나몬 가루 2스푼.... 이라고는 하지만 버터는 적당히 1/5~1/4컵, 설탕이랑 시나몬 가루는 자기 맘대로 준비하면 됨.


집에 버터랑 황설탕 없어서 쌩쌩 부는 찬바람에 맞서가며 슈퍼에도 다녀왔음. 버터는 참 비싸다... 

밑에 핀란드어로 써 있는 건 각각 이스트랑 계피가루. 대형 마트 같은 곳에 가면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굳이 핀란드 거를 쓰려고 한 건 아니고 예전에 친구가 줬는데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해져셔...



이것이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향신료다. 핀란드어로는 Kardemumma까르데뭄마라고 하고 영어로는 카다뭄이라고 읽는 것 같다.
네이버에서 카다뭄, 카다몸, 카다맘 이래보면서 검색 해봤는데 한 군데인가에서 꽤 비싼 가격에 가루 파는 걸 목격했다.
한국어로는 소두구라고 한다. 대항해시대 할 적에 육두구만 봤는데....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식 빵에는 얘가 거의 다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현실은 동남아산 향신료.

얘는 집에 좀 많다. 향이 약한 편은 아니라 생각보다 많이 안 쓰여서... (어제 글뢰기 해먹으면서 한 웅큼 넣었는데 아직도 갈길이 구만리이다. 사실 유통기한도 한 일주일 지났다. 참고로 내가 만든 글뢰기는 망했음. 아까운 포도주 ㅠㅠㅠ) 



[만드는 법]


버터를 작은 숟갈 4숟갈 만큼 녹여준다. 우유도 데파↗준다. (끓이지 않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내 친구 라우라가 분명 버터를 적당히 어떻게 하라고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으니 우리는 무조건 녹여준다.



 
큰 그릇에다가 우유, 설탕(백설탕임!!! 으아 난 황설탕 쑤셔넣었다...), 이스트 작은 숟갈 2+1/4 숟갈, 버터를 넣고 섞어준다.

찾아보니 이스트는 스테인리스 그릇을 안 좋아한다고 하니 유리나 도자기를 쓰자. 팔랑귀는 인터넷에서 시키는대로 해야한다.

이불 밑 따뜻한 곳에 넣어두고 기포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
.....
.......

기포가 안 올라온다. 
그래서 이불 밑 전기장판을 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여전히 기포가 안 올라와서 전자렌지에 30초 돌렸다.

기포 같은 게 생겼다.


왠지 이러면 안 될 것 같으니까 전기장판 온도를 올리고 기다린다.

뭔가 올라오긴 올라왔다.



달걀을 푼다. 아마 이 사진이 전체 과정샷에서 가장 아름다운 샷일게다.




달걀 푼거랑 소금 꼬집이랑 밀가루를 앞에 애먹인 그릇에다가 넣는다. 이건 그냥 계량하는 모습이다. 카다뭄도 두 숟갈 넣는다. 난 카다뭄을 좋아해서 더 넣었는데, 넣고 싶은 만큼 넣는다. 



어?
봉지가 텅↘ 비었네↗?

다행히 내가 필요한 만큼은 있는데
아...
어머니....



밀가루는 한 번에 다 넣지 말고 조금씩 넣자. 
넣으면서 잘 섞어준다. 처음에는 드럽게 찐득거리다가 조금씩 찐득거리는 것도 사라지고 맨들맨들해진다. 
그 반죽해주는 드르륵거리는 기계가 있는 분은 그걸 쓰시면 된다. 한 7분 돌려주라고 하는데 나는 기계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다보니 찐뜩거리던게 반죽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주방도 헬스키친 되어간다.






반죽한 거에 젖은 행주나 키친타올 같은 거 올려두고 아랫목에 또 넣고 1시간 정도 기다린다. 
이건 이불 사진. 반죽 사진인 줄 알았지?




크리스마스니까 즐겁게 케빈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지나면 

반죽이 두 배 부풀어오르면 끄집어 내서 반죽을 두 덩이로 나누어 준다.

한 덩이씩 차례로 밀어준다. 밀 곳이 없어서 어머니가 김장 담근 후 김치 설 때 쓰는 도마를 썼다.....
 



직사각형으로 밀어준다.




녹인 버터를 치덕치덕 바른다. 



황설탕과 시나몬 가루를 뿌려준다. 알아서 뿌리면 된다. 계량 자체를 포기하고 해서 얼마나 뿌렸는가 잘 모르겠다...


이걸 돌돌돌(?) 말아서 칼로 자른다. 

자른 후에는 양 손 혹은 숟가락 같은 걸로 가운데를 눌러준다. 
 


이렇게 눌러준다. 그런데 경험상 더 눌러줘야 한다. 꾹꾹 눌러준다.

카모메 식당 보니까 세모로 잘라주던데, 뭐 그래도 되고 여튼 내가 먹은 애들은 다 네모낳게 잘라서 가운데를 눌러준 모양이었다. 

꼬르바뿌스띠 자체가 무슨 귀 모양 흉내낸거라고 하니까....


여기다가 다시 젖은 행주나 키친타올을 덮고 1시간 정도 기다린다.

한 시간 안 기다려도 된다. 한 30분 기다렸다.

그런데 귀찮아서 밥솥에 그릇째 넣어버렸더니 저렇게 한 상태였는데 반죽이 다 질척질척해져서 매우 당황했따 ㅠㅠ

여튼 기다리면 또 커진다.


그러면 팬에다가 유산지를 깔고 기름을 치덕치덕 발라준 다음에 (조금만 발라줘도 떨어지긴 잘 떨어짐...) 빵을 올려둔다.

올린 상태에서 남은 달걀 하나를 풀어서 위에다 발라주고 수정 설탕? 이 있으면 걔도 조금씩 올려준다.

한국에선 아직 요 설탕을 못 봤는데 커피용 설탕인가하는 보석같이 생긴 설탕이 좀 비슷하다. 

그거 올려도 되는데 난 안 해봤으니 장담 못함.

 



그러고나서 200도 정도로 예열된 오븐에다가 넣고 15~20분 굽는다. 갈색을 띨 때까지 구우면 된다.

210도로 원래 했는데 망해서(빵이 과자가 되었다 어익후 ㅠㅠ) 180도로 해서 덜 망했다. 


기다리다가 꺼내서 식히고 커피랑 드링킹 드링킹 할 상상만 하면서 반은 쓰레기통에 버린다 흑흑 ㅠㅠㅠ




쨌든 결과물이다. 


 한 판은 그럭저럭 빵처럼 나왔고 맛도 비슷하다. 나머지 한 개는 완전히 망했다.


 


왼쪽은 대 참사물, 오른쪽은 조금 덜 망한 거.



여튼 원래는 이렇게 나오면 안 된다 흑흑휴ㅡㄱ ㅠㅠㅠㅠㅠㅍ

이렇게 나는 아까운 재료를 한껏 날렸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날 이거 씹으면서 핀란드 추억이나 되살려야지...






시도해보실 분들을 위한 레시피 정리:

1. 이스트 2+1/4컵, 따뜻한 우유 한 컵, 설탕 반 컵, 녹인 버터 작은 숟갈 네 숟갈을 그릇에 넣고 섞은 후 기포가 생길 때까지 기다린다. 

2. 기포가 올라오면 달걀 한 개 푼 것과 소금 한 꼬집, 카다뭄 두 스푼 정도 넣는다. 그리고 밀가루 4~5컵 정도를 조금씩 넣는다. 반죽이 질척이는 정도를 판단하며 넣는다. 반죽이 달라붙지 않고 윤기가 좔좔좔 흐를 때쯤이면 그만 넣을 타이밍이다. 반죽 돌려주는 기계 있으면 기계를 사용하세요...

3. 기름칠한 그릇에 반죽을 놓고 1시간 정도 기다린다. 두 배로 부풀 때까지 기다린다.

4. 반죽을 두 덩이로 나눈다. 반죽을 판에 대고 직사각형으로 밀어준다.

5. 황설탕과 계피가루를  솔솔솔 뿌려준다. 

6. 말아준다.

7. 자른 후에 손가락으로 가운데를 눌러준다.

8. 젖은 수건이나 키친타올을 덮고 또 부풀 때까지 기다린다.

9. 달걀 푼 거를 발라주고 결정화된 설탕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그거 있으면 위에 솔솔 뿌려준다.

10. 200도 플러스 마이너스 된 오븐에 15~20분가량 구워준다.

 


결론: 난 돈을 많이 벌어서 이런 건 사먹어야 한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라도.... 


참고 레시피: http://www.food.com/recipe/korvapuusti-finnish-cinnamon-rolls-428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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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터키 여행기


발트 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과 터키 여행 기록. 북유럽 여행기 업로드도 안했는데, 삘 받아서(?) 올리기로 함.
그냥 둘을 묶어서 여행한 거라 한 폴더에 넣어두지만 실제로는 따로 분리해서 올려야겠다.

다음은 여행 개요: 

여행 기간: 2009년 12월 23일 ~ 2010년 1월 12일

여행한 사람: 나랑 대학교 친구. (친구는 가명으로 꼼 씨라고 해두자.)

여행 컨셉: 무계획 

여행 동기: (아니 도대체 왜 이런 요상스러운 여행을 하게 되었는가?)

1) 난 당시 핀란드 헬싱키에 거주하던 교환학생이었다. 그래서 발트 3국은 언젠가는 가봐야겠다고 굳게 마음은 먹고 있었다. 에스토니아야 쉽사리 다녀올 수 있었지만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는 가기가 좀 귀찮아서 여간 기회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때마침 겨울 방학이 다가 오고 있었다! 3주짜리 겨울방학이지만 겨울방학이다!

2) 때마침 친구 꼼씨가 헬싱키로 비행기를 타고 오겠다고 선언했다. 내가 있을 때 핀란드를 가보지 않으면 기회가 없으리라는 결의였다. 내가 있으면 숙박비도 공짜고 식비도 절약되고 북유럽 다닐 때 베이스캠프가 생기므로...

3) 원래 꼼씨는 동유럽(구소련이라고 하는 지역들)에 관심이 많았다. 예컨대 우크라이나. 그런데 내가 여기까지 왔는데 발트 3국은 가야지!라고 빡빡 우겼다. 발트 3국은 합의가 되었다. 문제는 터키. 사실 난 해를 못 본지 너무나 오래되어 곰팡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해가 너무 보고 싶었다. 때마침 에어발틱에서 터키 표가 싼 게 나왔고, 나는 꼼씨를 어르고 달래고 협박하여 터키 여행을 가게 되었다.

4) 계획 따윈 없ㅋ음ㅋ 어차피 에스토니아 가는 거야 3시간 반 짜리 배타면 그만이다. 우리가 가진 유일한 계획이자 예약된 내역이라곤 오로지 빌뉴스-이스탄불 비행기와 이스탄불-헬싱키 비행기. 숙소도 예약하지 않았다. 어차피 비수기인걸 흥흥 하면서.

5) 나아가 당시 시험 기간이었던 나는 만화책을 보고 터키에 미쳐있었다. 물론 당시 꼼씨에게는 비밀이었다. 만화책의 배경이 되는 동네에는 근접하지도 못했으나, 매우 만족했던 경험들. 이래서 역사물을 작작 봐야한다. 암만 생각해도 복수 전공은 역시 동양사나 서양사를 해야 했어...

여행 루트:

먼저 발트 3국


12/23 핀란드 헬싱키 - 에스토니아 탈린
12/24 탈린
12/ 25 탈린 - 빌얀디 - 빼르누
12/26 빼르누 - 라트비아 리가
12/27 리가
12/28 리가 - 리투아니아 샤올라이 - 빌뉴스
12/29 빌뉴스
12/30 트라카이
12/31 빌뉴스 - (리가) - 터키 이스탄불

그 다음으로 터키 여행 일정:


(근데 터키 이거 은근 여행루트 표기가 잘못 된 것 같은데;;; 음.... )

1/1 이스탄불
1/2 이스탄불
1/3 이스탄불
1/4 이스탄불 - 괴레메
1/5 데링커유
1/6 그린투어 (데링커유, 이흐랄라 계곡, 셀림?)
1/7 괴레메-아바노스-파샤바-괴레메-데니즐리
1/8 데니즐리-파묵칼레-셀축
1/9 셀축
1/10 셀축-이스탄불
1/11 이스탄불
1/12 이스탄불 - (리가) - 헬싱키


참고사항: 우리는 정말 일정이 없어서 심지어 버스 정류장에 가서 다음 종착지를 결정하곤 했다. 이 여행 일정은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냥 끌리는대로 다니던 "결과"다. 이스탄불...에 오래 머문 것은 마음에 들어서였다... 숙소를 옮겨다니면서까지...ㅋ
원래 나는 여행할 때 정말 세세한 동선까지 다 짜는 편인데(북유럽 여행 때는 정말 장난 없었음...) 이 때는 정말 단순히 시간이 없어서 계획이고 나발이고 다 포기했다. 공부를 안 해갔다. 나중에 후회도 좀 했다. 하지만 이런 여행도 이런 여행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더라... 그리고 이런 게 통한 것은, 순전히 터키가 관광대국이라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고, 나름대로 믿는 구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공부하고 계획잡고 가는 걸 추천.

여튼 이러합니다.

참고로 여행 중에 꽤나 성실하게 일기를 썼다. 그래서 기록들이 꽤 알차게 남아있는 편. 기록들에 근거해 재구성하는 여행기임.

이제부터 슬그머니 한 둘 올려야지.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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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북유럽 여행기 2 - 토르니오/하파란다

2010년 6월 1일 께미 -> 토르니오/하파란다 (Tornio/Haparanda) -> 룰리오 (Luleå) 
다시 말해, 핀란드 -> 스웨덴.



께미에서 토르니오/하파란다로 가는 버스 탑승. 

창이 큼직큼직한 게 정말 마음에 들었던 버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터레일 패스 소지자는 해당 버스 공짜. 유레일 가지고 있던 R군도 공짜로 탑승. 

1시간 정도 달렸던 것 같다.

여행 통틀어서 가장 기분 좋았던 버스 구간.




스웨덴 하파란다(Haparanda). 

핀란드/스웨덴 국경에 있는 쌍둥이 도시 토르니오(Tornio 핀/Torneå 스)와 하파란다(Haparanda 스 /Haaparanta 핀). 

원래는 Torneå(발음은 아마도 토르니오)라는 제법 큰 도시가 있었는데, 스웨덴이 러시아에게 패배해 핀란드 땅을 넘길 때 이 도시마저 넘어가버렸다. 그래서 스웨덴은 궁여지책으로 토르니오 건너편에 하파란다(Haparanda)라는 쌍둥이 도시를 만든다. 

그러나 이래저래 딸리는 하파란다. 현재까지도 토르니오에게 딸린다고 한다. 술집도 죄다 토르니오 쪽에 있다고.

오늘날에는 국경이 유명무실해서 하파란다 사람들이 토르니오로 술마시러 많이 간다고 한다. 세계에 유일한 국경을 넘나드는 골프장이 있다고.... 그리고 일단은 공식적인 쌍둥이 도시. 로밍조차 안되는 몹쓸 나의 사우나라흐띠 폰도 하파란다에서는 잘 터졌다. 우왕.

참고로 토르니오는 핀란드 땅, 하파란다는 스웨덴 땅. 시차는 1시간. 조그만 강 하나 왔다갔다하면 시계가 1시간 앞뒤로 왔다갔다 하고 인도유럽어(=스웨덴어)와 우랄어(=핀란드어)가 뒤바뀌는 상황인 게다.  스웨덴에서 핀란드어 하는 꼬맹이들을 마주치고 핀란드에서 스웨덴어 쓰는 청소년들을 마주칠 수 있다.

핀란드어와 스웨덴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인류학적으로 연구하기에 굉장히 재밌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2차 대전 때 핀란드는 핀란드의 미래 보장을 위해 자국 어린이들을 스웨덴에 대거 입양시킨다. 그 때 토르니오와 하파란다를 통해서도 애들이 많이 넘어갔다. 그거 기념비. 

1939년-1945년  때 입양된 약 80000명의 핀란드 아이들에게 바치는 동상....이라는 설명 같다.

어쨌든 영어도 없고 핀란드어랑 스웨덴어 밖에 없는데 핀란드어 보고 대충 뭔지 알아들은 내 자신이 무진장 대견스러웠던 순간이었다. 핀란드어 헛배운 거 아니었어!


아가가 우는 동상. 

참고로 이와 관련해 <나의 어머니(Klaus Härö 감독, 2005년, 핀란드, 원제 Äideistä parhain)>라는 영화 추천. 꽤 잘 만든 영화니 역사적 배경에 관심이 없어도 재밌게 볼 수 있다.



우회전하면 시내, 직진하면 하파란다-토르니오 인포메이션 센터, 그리고 핀란드. 참고로 하파란다에서 찍은 사진.


이제는 유명무실한 세관. 근무자가 있는지 모르겠다.

여기 보면서 세관에서 근무하다가 좌천되면 여기로 오게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시내니까 시속 40km로. 이쪽은 토르니오.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난 어느새 핀란드에.






핀란드와 스웨덴을 가르는 강. 습지? 늪지? 그런 삘. 내가 갔을 때는 초등학교 애들이 실험관찰 같은 거 나와있었다.



탁 트인게 참 기분 좋은 곳이었다.




사진에는 작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스웨덴 쪽 강가에 있는 저 파란 건물은 엄청난 위압감을 준다. 





그 파란 건물의 정체는 유명한 스웨덴 회사 IKEA. 핀란드식으로는 이께아. 스웨덴식으로도 이케아. 

진짜 말도 안 되게 엄청 큰 무시무시한 곳.






핀란드야 핀란드어랑 스웨덴어 모두 국어로 삼고 있지만 스웨덴은 스웨덴어만 국어로 삼고 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스웨덴어와 핀란드어가 공존하고 있었다. 이께아에도 말이다! 

위는 스웨덴어, 아래는 핀란드어. 쇼핑 카트는 여기에다 놓아주세요 감사합니당!






이께아, 그리고 핀란드 가는 길.




 24시간 운영 중인 쉘 주유소.

스웨덴어(Öppet)와 핀란드어(Auki) 모두모두 사이좋게 공존하는 모습.




최종 목적지가 Sundsvall(순스발?)이여서 헷갈린 나머지 놓칠 뻔했다. 

아슬아슬하게 간지 폭풍 2층 버스에 탑승, 룰리오로 향했다. 인터레일은 이번에도 꽁짜. 유레일 가진 R군도 꽁짜 탑승. 

이거 탈 때는 아슬아슬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표 검사조차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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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북유럽 여행기 1 - 헬싱키-께미
여행하는 동안 일기장도 사서 꼬박꼬박 썼지만 어차피 공개 게시물은 기록보존용이라기보다는 말그대로 공개용이니까 사진으로 때웁니다.



여행루트. 2010년 5월 31일~6월 12일.

핀란드 헬싱키->께미, 토르니오/하파란다 스웨덴, 룰리오 -> 노르웨이 나르비크 -> 로포텐 섬 오 -> 나르비크 -> 스웨덴 얄리보레 -> 외스터순 -> 스톡홀름 -> 헬싱키. 

참고로 얄리보레 - 외스터순 - 스톡홀름 구간은 인란스바난/인란스버난 (Inlandsbanan) 이용했다.

결론적으로 무리한 여행이었다. 사실 원래 루트는 이게 아니었는데 시험이랑 레포트에 치여 너무 늦게 계획을 짜기 시작하는 바람에 그만 꼬여버렸다. 원래 가려고 했던 오슬로, 베르겐 등 노르웨이 남부 쪽에 숙박시설이 전혀 안 남아있었다.

계획을 틀어서 좀더 북쪽으로 가서 아예 트롬쇠를 가려고 했는데 그곳 마저 숙박시설이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숙박시설이야 언제든지 있지만 죄다 나의 예산범위를 초과하는 것들 뿐...

결국 이런 말도 안되는 일정을 짜게 되었다. 내가 짜면서도 이런 미친 일정을 봤나 하면서 욕을 있는대로 했었다. 북쪽 동네는 교통편이 시원찮아서 숙소에 이동편까지 세세하게 일정을 다 짰는데, 짜면서도 내가 이럴바에 헬싱키에 더 있으면서 여흥을 즐기고 만다는 생각이 많이 했었다. 

지금 와서 만약 다시 짠다면 나르빅 따위 버리고 로포텐 하루 줄이고 차라리 스웨덴 얄리보레에서 1박을 더 했을 것 같다. 얄리보레가 레알 숨겨진 천국이었다.

아니면 스톡홀름에 하루 더 투자하든가.

어쨌든 인터레일 샀고, 국제유스호스텔증을 가지고 있었으며 숙소는 할인이 되는 방향으로 미리 예약. 이번 여행의 주제는 '길놀이'. 여행할 때 딱히 주제를 정하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루트도 이렇게 나왔고 북유럽에는 크게 관광지라고 할만한 것들이 많지 않으니 그냥 맘편하게 길 자체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계획을 짰다.

나는 핀란드 학생증과 인터레일 덕분에 그래도 비교적 싸게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었다. 북유럽은 하여튼 너무 비싸다.




2010년 5월 31일 월요일
헬싱키(Helsinki) -> 께미 (Kemi)

VR Junalippu

헬싱키에서 께미로 가는 표하고 밑에는 영수증. 핀란드 학생증 덕분에 학생표로 사서 싸게 갈 수 있었다.

밤차였고 2등석이었는데 이때 이미 고생길의 전조임을 알았어야 했다. 

한국으로 치면 간지나는 KTX 타고 슝슝 이런게 아니라 무궁화호 타고 밤차 달린 셈. Pikujuna 저게 한국어로는 대충 익스프레스 트레인인데 그냥 오래된 기차라고 생각하면 된다. 편하긴 한데 장거리로 달리면 쬐매 힘들다.




일기장. 나름 열심히 꼬박꼬박 썼다. 

다 채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 정도 밖에 못 채웠다.




애증의 헬싱키 중앙역. 이젠 쬐끔 그립기도.



기차의 최종목적지는 로바니에미. 탐페레랑 오울루 경유하는 기차. 



노을이 지는 헬싱키 중앙역. 참고로 시간은 오후 10시 17분. 



기차 내부. 밤차+2등석 조합. 자리는 잠깐 같이 여행했던 싱가포르인 R군. 

밤차+2등석 조합은 이렇게 된다. ↓↓↓



잠은 이렇게 자면 된다. 그래도 얘네는 KTX로 치면 동반자 좌석이다.

나나 R군은 그냥 자리 두 개 차지해서 새우잠을 잤다.

다음 날 허리 휘어 아파 죽는 줄 알았음....





대충 이런 포즈. 앞 좌석의 할아버지도 그렇게 취침 중.

안전한 핀란드지만 그래도 모르니까 가방은 끌어안고 잤다. 인형이나 베개라고 생각하기로 했는데 좀 무거웠었지...






기차 vs 해. 북쪽으로 갈수록 해는 길어질 뿐이고! 기차는 열심히 달릴 뿐이고!

결국 밤이 잠깐 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밤'기차가 아니잖아, 이거....

탐페레를 지나면서 창밖으로 찍은 사진인데, 참고로 시간은 오전 1:25. 






2010년 6월 1일 화요일.

오전에 9시 좀 넘어서 께미 도착. 기차에서 내렸다. 

기차 맨 뒤는 차량 칸이었는데 저렇게 차를 싣고 달렸던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차량.

공기가 상당히 차가웠고 비록 7부바지를 입어 추웠지만 상쾌했었다.




께미 기차역. 

대기실도 있지만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여기에 옴으로써 이전에 갔던 피엑사마끼(Pieksämäki)보다 훨배 북쪽인 기차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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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6- (께미~토르니오/하파란다~룰리오)

북유럽 여행기 -6-
<경계선>

2010년 6월 1일 화요일
날씨: 짱짱 맑음
께미(Kemi) → 토르니오/하파란다(Tornio/Haparanda) → 룰리오 (Luleå)




밤 기차에서 옆 좌석 할아버지가 너무 코를 골으시는 바람에 중간에 여러 번 깼다. 그리고 내 앞에 앉은 아저씨, (갖가지 소리를 내기도 하고 흘끗흘끗 쳐다보기도 하는 것이) 왠지 불쾌해서... 이렇게 살면 안되겠지만 피곤하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서 그런지 짜증이 났다. 

창밖으로 드문드문 보이는 숲이나 호수들은 참 예뻤지만 난 종종 기절하곤 했다. 피곤하니 어쩔 수 없지... 오울루(Oulu)를 거쳐 께미(Kemi)로! 날씨가 쨍하고 맑았지만 께미는 생각보다 많이 추웠다. 으스스스..... 

원래 시간표대로라면 께미에서 핀란드-스웨덴 국경선 지역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선 1시간을 기다려야했지만 놀랍게도 버스에 바로 탈 수 있었다. 원래라면 1시간 남는 시간 동안 역 근처의 프리스마 마트에 장보려 다녀오려고 했는데 그냥 버스를 타게 되었다. 인터레일 티켓 소지자에겐 무료로 운영하는 버스였는데, 인터레일 티켓에 날짜 기재도 안했는데 그대로 탈 수 있었다. (덧붙여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있던 R군도 무료로 버스탑승을 했다. 자세한 내용은 맨 밑의 박스 참조!) 덕분에 예상보다 매우 일찍 하파란다(Haparanda)에 떨어졌다.


버스가 비록 오래 된 차였지만 창문이 큼직큼직한 것이 버스타는 것 만으로도 왠지 기분이 좋았다. 버스에서 창밖 구경하고, 친구들에게 문자 보내고 하다보니 시간이 금새 갔다. 께미에서 토르니오/하파란다까지는 약 50분 정도 걸렸다. 




버스 정류장에서 룰리오로 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해보니 꽤 오래 기다려야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시차를 고려하지 않아서 버스 한 대를 놓쳤던 것 같다.) R군과 나는 버스 정류장에서 빈둥거리다가 돌아가면서 토르니오(Tornio)에 걸어다녀왔다. 스웨덴과 핀란드 사이의 국경 넘기! 토르니오와 하파란다는 각각 핀란드와 스웨덴에 있는 쌍둥이 도시다. 원래는 토르니오(원래 이름은 Torneå)라는 제법 큰 마을이 있었는데 스웨덴이 러시아에게 패배하여 핀란드 영토를 넘길 때 토르니오도 넘어가버렸다. 그리하여 거기에 맞서서 세운 도시가 하파란다(Haparanda, 핀란드어 명칭 Haaparanta). 그러나 여러 면모에서 많이 밀렸고, 지금도 그러하다고. 하지만 이제는 국경이 유명무실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다. 전세계에 유일하게 국경을 넘나드는 골프장도 이 동네에 있다고 한다. 다만 스웨덴과 핀란드의 시차가 1시간이라는 거? 심지어 해외에선 죽어도 터지지 않는 내 핀란드 핸드폰 (사우나라흐띠)이 하파란다에선 마치 핀란드에 있듯이 잘 터진 것만 보아도 거리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어쨌든 R군이 먼저 나갔다 돌아온 후 나도 토르니오에 갔다. 중간에 동상도 있었는데, 핀란드어로 된 설명을 읽어내는 내 자신이 너무나 대견스러웠다. 핀란드 아이들을 이 토르니오-하파란다를 통해 스웨덴으로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2차 대전 때 핀란드는 자국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핀란드 어린이들을 스웨덴에 입양 등을 통해 많이 피난시켰었는데, 그 때 아이들이 이곳으로 와서 국경을 건넜다는 이야기였다. (혹시 이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나의 어머니'[Klaus Härö 감독, 2005년, 핀란드, 원제 Äideistä parhain]라는 영화를 추천해드립니다. 시중에서 혹은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핀란드 영화인데 마침 다루고 있는 내용이 바로 요겁니다.)




그나저나 스웨덴에서 핀란드어를 듣고 핀란드에서 스웨덴어를 듣는다는게 기분이 참 이상했다. 스웨덴에서 길을 걷다가 고등학생 쯤 되어보이는 남자애들이 핀란드어로 떠들면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거나, 핀란드에서 길을 걷다가 초등학생들이 스웨덴어로 떠들고 있는 것을 듣는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국경이라는 것이 참 의식적인 것인 것 같다. 만약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한다면 토르니오/하파란다의 일상에 대해서 써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가? 스웨덴어와 핀란드어는 무척 다르기도 하고, 더군다나 이들은 인위적으로 갈려있는 다른 시간에 살고 있기도 하지만 정작 생활권은 하나니까 말이다. 하파란다에는 술집이랄게 없어서 토르니오로 술 먹으러 간다던데. 게다가 핀란드인들은 스웨덴어 교육을 받지만 스웨덴인들은 핀란드어 교육을 받지 않으니 어떤 방식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을지... 덧붙여 스웨덴 쪽 강변의 이케아(IKEA)는 마치 '내가 바로 스웨덴이오'라고 광고하는 듯 해서 참 압박스럽기도 했고 말이다. 이 동네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상상이 잘 안 되었다.





다시 하파란다 역으로 돌아와 R군과 앉아있었다. 밖에는 Sundsvall 행 2층 버스가 도착해있었다. 우리 버스가 올 때가 다되었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우리 버스도 저 버스처럼 좋은 버스면 좋겠는데.... 순스발로 가는 버스 아저씨가 짐칸 문을 닫고 출발하시려는 듯 운전석으로 향하셨다. 그런데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출발시각이 우리랑 비슷하다. 게다가 버스 번호가.... 같다! 아저씨게 냉큼 뛰어가서 여쭤봤다. 혹시 이 버스 룰리오로 가는 버스인가요? 그렇다고 한다. 아! 여태껏 보고만 앉아있었던 우리는 뭐가 되는 걸까! 급하게 버스에 짐을 싣고 2층으로 올라가 앉았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룰리오 행 버스를 탔다. 게다가 검표도 제대로 안하신 채 우리 말만 듣고 인터레일/유레일 패스 무료 혜택을 해주셨다. 올레!!

버스 창에서 밖을 보니, 지나가는 풍경들은... 핀란드와 어찌 다른지 구체적으로 집어낼 수 없었지만 여튼 멋있었다. 그래도 몇 가지 신기한 점이 있었다면 유독 스웨덴 국기가 펄럭이는 집들이 많았다는 점과 태국 국기가 걸린 집, 혹은 태국 음식점이 눈에 많이 띄었다는 것 정도였다. 나는 안 자야지 안 자야지 하다가 결국 헤드뱅잉을 좀 했다. 아마 중간에 탔던 스웨덴 청년(이라고 해봤자 고등학생들)들은 웬 아시아인이 스웨덴 구석까지 와서 정신없이 자는 모습이 신기했지 않았을까 싶다. 나라도 신기햇을 것 같아.... 


<다음에 계속...>




유명무실한 세관. 도대체 이 곳에선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무척 궁금했다. 막 여기로 배정받으면 좌천 받은 기분이지 않을까, 아냐 오히려 평온할거야, 그래도 전쟁나면 바로 제 기능해야할텐데? 그치만 막는 길도 없는 걸...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많이 했었지.... 



하파란다(Haparanda)에서 찍은 사진들. 아무래도 토르니오와 바싹 붙어있고 실질적으로는 거의 한 마을이나 다름없어서 그런지 이곳저곳에 핀란드어도 같이 병행해서 많이 기재를 해두었었다. 핀란드의 경우 스웨덴어 사용 인구가 일정 수준이 넘으면 스웨덴어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웨덴은 그렇지 않다. 위의 사진에서도 밑의 회색글자는 핀란드어고, 밑의 Auki라는 것도 핀란드어다. 



2층버스 만세! 맨 앞자리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날씨가 무척 좋았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께미에서 탄 1시간짜리 버스가 가장 기분 좋은 버스 여행이었던 것 같다.





NOTE |  께미(Kemi) - 토르니오/하파란다 (Tornio 혹은 Torneå / Haparanda 혹은 Haaparanta), 하파란다 - 룰리오 (Luleå, 발음은 저도 모릅니다ㅋ 그냥 제 마음대로 부릅니다.) 구간은 인터레일, 유레일 패스 소지자의 경우 특정 버스 노선에 한해 무료탑승이 가능합니다. (역순도 가능)

먼저 께미에서 스웨덴으로 이동하는 방법(혹은 반대)에 대해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나름 국경을 넘는 버스인지라 생각만큼 간단하게 정보를 찾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핀란드 내에서 버스 이동을 할 때에는 www.matkahuolto.fi 에서 검색하시면 손쉽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고전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특정 버스 회사'의 정보를 제대로 찾지 못해서였습니다. 인터레일 패스 소지자의 경우(R군의 경우를 보았을 때 유레일패스도 해당하는 듯 합니다) Veljekset Salmela Oy 버스에 한해 Kemi-Tornio/Haparanda 구간을 무료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교통비가 살인적인 북유럽에서 이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죠! 이 회사의 버스를 타시면 어떤 건 토르니오까지, 어떤 건 하파란다까지 이동을 합니다. 둘 사이의 거리가 그리 멀지는 않지만, 저의 친구 홍처럼 겨울에 오신다거나, 혹은 짐이 있으시다면 어떻게든 발로 움직이는 거리를 줄이는 게 좋겠죠. 시간표는 미리 확인하고 갑시다. 버스 시간표는 다음 사이트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1) Matkahuolto (http://www.matkahuolto.fi)
핀란드의 전 노선 시간표를 모아둔 사이트입니다. 제 생각엔 핀란드 정부에서 운영하는 뭐 그런 것인 것 같은데, 여튼 그건 넘어가고, 각종 회사의 시간표들을 거진 다 검색할 수 있습니다. 영어 서비스도 있으니 무척 간편해서 자주 애용했습니다.

2) Veljekset Salmela Oy 버스 웹사이트 (http://www.veljeksetsalmela.fi)
인터레일 패스 및 유레일 패스 소지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버스 회사 사이트입니다.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면 핀란드어 서비스만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버스 사이트까지 들어가시는 경우는 저처럼 공짜버스를 이용하시기 위한 것일테니 께미-토르니오/하파란다 및 왕복 시간표 링크만 걸어드리겠습니다. 
http://www.veljeksetsalmela.fi/hakemisto.html 에 가시면 전체 노선 구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선택하시면 되는데, Talvi는 겨울, Kesä는 여름을 뜻합니다.
http://www.veljeksetsalmela.fi/ketokesa.htm 께미-(토르니오)-하파란다(Kemi-Haparanda) 2010년 여름 시간표입니다. 
http://www.veljeksetsalmela.fi/tokekesa.htm 하파란다-(토르니오)-께미(Haparanda-Kemi) 2010년 여름 시간표입니다.
참고로 M-P는 월-금을, L는 토요일, S는 일요일 운행을 뜻하고, 시간표에 기재된 모든 시간은 핀란드 시간을 기준으로 작성되어있습니다. 그리고 RT.AS (Rautatieasema)는 기차역, L-A.AS(Linja-auto asema)는 버스역을 뜻합니다. 꽤 자주 출발하긴 합니다. 참고로 께미역의 경우 께미역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쭉 화살표 따라 걸어가니 주차장 쪽에 버스가 서있더군요. 

어떤 방식이든 토르니오/하파란다 구역을 넘어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계를 한 시간 당기거나 늦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핀란드에서 스웨덴으로 넘어갈 땐 한 시간을 당기고, 반대로 스웨덴에서 핀란드로 넘어갈 땐 한 시간을 늦춥니다. 핀란드가 오후 3시일 때 스웨덴은 오후 2시입니다. 핀란드가 한 시간 빨라요. 이거 까먹으면 버스 정류장 등에서 계피보는 수가 생깁니다....


덧붙여서 하파란다(Haparanda)에서 룰리오(Luleå) 구간의 무료 운행은 Länstrafiken Norrbotten 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딱 그 구간만 가능합니다. (http://www.ltnbd.se/, 영어 페이지도 있습니다.) 여기로 가셔서 노선 이름들을 잘 살피시면 됩니다:  http://www.ltnbd.se//?pageid=14

이 동네 버스 시간표를 보실 때 주의해야할 점은 운행 날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겨울, 여름 등 시즌에 따라 운행 일정이 많이 달라지므로 반드시 날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스웨덴어의 경우 M-F는 월-금, L은 토요일, S는 일요일을 뜻합니다. 스웨덴어는 영어랑 비슷하니 나머지는 뭐 문제 없을겁니다. 



※사진, 글 등 모든 내용의 저작권은 디디에게 있습니다. All Rights Reserved by DeeD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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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크만 백화점의 'Hullut Päivät"

1년에 한 번 있는 Hullut Päivät (Crazy Days)! 

무엇인고 하니, 한국으로 치자면 바겐대세일 쯤 되겠다. 시내에는 온통 노란색 봉지/가방을 들고다니는 사람으로 빼곡했다. 매년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간 진행되며, 매일 날마다 세일품목이 조금씩 달라진다. 별의 별 물건이 세일 품목으로 올라가는데, 뭐 옷이라든가, 가전기기, 음식 등등이 있겠다. 아, 그리고 특히 비행기표 특가할인이 또 있겠다.



요렇게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난리도 아니다. 온통 노란색으로 도배해놨다. (아마 예전까지는 5일동안 하지 않았나보다. 원래 헬싱키시내 가게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일요일엔 거의다 문을 닫았었는데 올해부터 일요일에도 낮에 잠시 문을 열게 되었다.) 밑에 있는 저 버튼들을 클릭하면 광고 책자가 촤라락 뜬다. 스토크만 1층에 있는 책방도 포함되어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딱히 싼지는 모르겠다. 비행기 티켓은 그래도 좀 싸긴 싸던데 (서울 생각만큼 싸지는 않았음) 나머지는 글쎄... 
사실 브로셔 보다가 마침 DVD에 '바시르와 왈츠를' DVD를 5유로에 판다고 해서 낚여서 어제 다녀왔다. 




사진이 임팩트가 약하다 쯔쯔... 실제로 보면 굉장하다. 아주 노란색으로 난리도 아니다. 빵 코너에 가면 Hullut Päivät용 케이크(케이크라기보단 torttu...)도 만들어 팔고, 과자니 빵이니 온통 노란색 아이싱으로 도배를 해놨다. 점원들도 모두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열심히 돌아다니고. 
그리고 사람들도 그렇게 많을 수가 없다.
사진에는 무척 적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꽤나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들 정도의 인원이 복닥복닥 모여있다. 맨 밑에 사진에도 티는 잘 안나지만 노란 봉투를 손에 든 사람이 셋 넷 있다. 길가다보면 가관이다. 진짜 다들 하나씩 들고 다니는 것 같은 기분.

어쨌든 바시르와 왈츠를 DVD에 낚여서 스토크만에 갔고, 나는 정작 그 DVD는 찾지 못한 채 엉뚱한 것만 사왔다. 원래 사려고 벼르고 있던 이어폰 하나랑 (근데 사자마자 소리가 한 쪽만 들리는건 뭥미? 교환받으러 가야겠다) 음악 CD 두 장, 핀란드 영화 DVD 하나.(FC Venus라고, 내 남자 길들이기인가? 독일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쉽게 말해서, 낚였사옵나이다 허허허허ㅓ DVD 몇 장 더 낚아오려고 했는데 대부분이 미국 영화였고, 그나마 있는 핀란드 영화도 뭐 아는게 있어야 사오지 싶어서 말았다. 

이 스토크만의  Hullut Päivät과 관련해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몇 가지 들었는데;

1. 헬싱키 시내에는 백화점이 몇 개 있다. 그 중 또 하나가 Sokos (소코스) 백화점인데, 요 소코스에서는 스토크만을 견제하기 위해서  Hullut Päivät 2주 전쯤에 '3+1 Days'라는 세일기간을 가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 위력은 스토크만의  Hullut Päivät에 미치지 못함.

2. 스토크만의  Hullut Päivät에 대해서는 이 말 저 말이 많은 모양이다. 일단 하나, 스토크만은 이미 비싼 백확점이다. 얘네가 세일해봤자 얼마나 싸겠는가의 문제가 있다. 실제로 옷이라든가 음식물이라든가, 별로 싸다는 느낌을 못받았다. DVD랑 CD는 확실히 쌌다만...
둘, 스토크만 백화점의  Hullut Päivät에 대한 일종의 고정관념이 있다. 그거슨 바로!!!!!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간다는 것이었다.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노란 가방 여러 개를 들고 엄청 천천히 걸어다닌다는 그런 거? 그래서 내가  Hullut Päivät에 스토크만에 다녀온다/다녀왔다고 했을 때 대단하다, 살아돌아왔네 등의 말을 듣고 오히려 내가 깜짝 놀랬다.

3. 사실 이번에 서비스직원노조(PAM)에서 24시간동안 파업을 했다. 금요일부터 토요일 새벽 6시까지. 그리하여 모든 가게는 아니더라도 각종 크고 작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었다. 물론 스토크만은 닫지 않았음.


왠지 한국의 대바겐세일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위력을 발휘하는 행사인 것 같다. 오늘 이어폰 환불과 CD랑 DVD 보려고 갔다가 식겁하고 그대로 돌아왔다. 사람이 어찌 그리 많을 수 있는지; 헬싱키에 이리도 사람이 많았었나 싶기도 할 정도로. 

헬싱키는 은근 숨은 저력을 발휘하는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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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신용카드를 분실했을 때!
으허헝 ㅠㅠㅠㅠ 얼마 전에 뚜르꾸 놀러갔다 왔는데 정신차려보니 지갑에 신용카드가 없다. 한국카드, 핀란드현지카드 둘 다 없다!!!으허헣허헣헣 별 일 없이 평화롭게 살다 귀국하는군! 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런 대형사고를 터뜨릴 줄이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드 분실을 발견한 것은 저번 주 목요일 저녁 (4월 1일)이었다. 4월 2일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쭉- 은행이 부활절 휴일기간으로 인해 문을 안 여는데 말이다.

잠시 패닉했지만 사람도 별로 없는 핀란드에서 잃어버렸으니 도둑맞은 것은 아닌 것 같아 다시 진정했다.

한국 카드의 경우 손쉽게 카드 정지를 시킬 수 있었다. 내껀 농협 BC 카드였는데, 해외 사용자들을 위해 24시간 콜센터가 있어서 곧바로 연락을 취했고 카드는 정지되었다. 하지만... 카드 재발급을 위해서는 직접 방문을 해야한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나는 때마침 무슨 가족 서비스에 가입이 되어있어서 가족 중 한 명이 은행에 방문하여 카드를 재발급 받고 나에게 우편으로 부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무슨 위험한 소리란 말인가. 어쨌든 이는 뒤로 미뤄두고...문제는 핀란드 카드인데...

나는 Nordea 은행에서 발급받은 Visa Electron. 외국인이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라고 해봤자 이 정도인 걸로 알고 있다. 곧바로 Netbank (온라인 뱅킹)에 접속해보니 빠져나간 돈은 없는 듯 했다. 은근 뭔가 많이 헷갈리게 되어있는 Nordea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번호가 나와있다.

Nordea 신용카드 분실시: 
-업무시간 내 (월-금 10.00-16.30) : 0200 70 000
-업무시간 외 (24/7) : 020 333

나는 업무시간 외였기 때문에 후자에 전화했다. 질문 내용을 되새겨보니 아무래도 020 333 이건 중앙집중형 카드분실센터인 것 같다. 즉, Nordea 만이 아니라는 거. 어쩌면 정부 유관 기관일지도 =_= 왜냐하면 내 Social security number을 물어봤다. 

자,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보통 social security number가 있으면 바로 카드를 정지시킬 수 있다. 하지만 단기체류 학생이자 외국인인 나에겐 그런 번호가 없었고, 이 사람들도 곧바로 카드 정지를 시킬 수 없었다. 그리하여 전화를 받은 담당자는 Nordea에 연락은 취해놓겠지만 은행이 문을 여는 다음 주 화요일에나 처리가 될거라고 말했다.

아...
이런 -_-

난 매우 열받았었지만 내 업보인걸. 카드를 누가 훔쳐간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ㄷㄷㄷㄷ 카드 분실 상태로 알면서도 5일을 대기해야하는 심정 ㅠㅠㅠ

그리하여 오늘 화요일이 되었고 난 은행을 갔는데...
카드 정지가 안되어있었다! 분실신고고 뭐고! 제기랄!!! 그 자리에서 바로 정지시키고 새 카드를 신청했다. 새 카드를 신청하면 1~2주가 걸린다고 한다. 그 때까진 직접 은행가서 돈 빼써야한다 OTL (핀란드 은행에서 돈 뺄 때 필요한 것은 통장과 신분증이 아닙니당.. 여권 하나면 오케이!) 

그리고 한국 신용카드의 경우 정지는 되었지만 한국 돌아가기 전까지 발급 받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부모님께서 처리해주셔도 좋지만 어차피 우편으로 보내기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결론:

1. 한국 카드를 잃어버렸을 경우 : 
-해당 회사의 해외 이용객 전용 번호를 이용한다. (인터넷 전화여서 그런가; 한국 센터에서 민번 넣는 데에서 자꾸 오류가 ㅠㅠ) 
-하지만 해외에 있는 동안 재발급 못받는 수가 생긴다. 

2. 핀란드 현지 카드를 잃어버렸을 경우:
-되도록이면 영업시간 내에 은행을 방문하거나 은행 고객 센터에 연락을 한다. (그래야 즉각적인 처리가 가능하다. 당신은 외국인이다... 잊지마시길....2년 이상 계시는 분들은 SSN이 있으니 문제 없을 수도 있지만...)
-부득이하다면 24/7 서비스에 전화를 걸어 신고를 한다. 신고를 하고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은행에 찾아가서 정지 여부 및 잔고를 확인한다.

3.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
 잃어버리지 말자...


진짜 5일 동안 서랍에 꿈쳐놓은 내 피같은 비상금을 깼다. 이 비상금 마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은행이 4~5일 간 문을 닫으니 돈을 꺼내러 갈 수도 없고 ㅠㅠ 진짜 해외에서 돈 없으니 답도 없고 캐서럽더라...

앞으로 2주간 은행 가야겠구나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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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특별한 음식

제목 맞게 썼나 모르겠다. 핀란드어 시간에 배운 걸 어디 써먹을 곳이 있어야지... 애꿎은 불로그에나 맨날 쓰는 것 같다. 어쨌든! 이 나라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날만 되면 특별한 빵… 같은 걸 잘 먹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야 설날엔 떡국, 추석엔 송편- 같은 게 있지만, 여긴 유난히 더 그런 것도 같고. 처음엔 정신 없어서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이기 시작한 이 범상치 않은 음식들! 일단 사진을 가지고 있는 것들만…

 

1. 글뢰기 (Glögi)

크리스마스 쯤 되면 마시는 음료.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거나 하면 종종 팔곤 한다. 따뜻한 와인에 계피 등등을 넣어서 마시는 건데, 때때로 와인이 아니라 포도 주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듯. 이거 진짜 누가 만들어 파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맛있는 글뢰기는 진짜 크 ~~ 또 먹고 싶다! 마시면 정말 온 몸이 따뜻해지는게, 북유럽에 이렇게 어울리는 음료도 없을 듯! 핀란드에선 글뢰기라고 하지만 스웨덴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선 글뢰그(Glögg)라고 부르는 듯 하다. 영어로는 주로 Mulled Wine이라고 부름. 간혹 Hot Wine 등을 팔기도 하는데, 낚이지 말자. 라트비아 리가에서 Hot Wine이라고 하길래 글뢰기인줄 알고 사서 마셨는데… 진짜 와인을 따뜻하게 데운 것이었다. 흐…

크리스마스 기간이 되면 마트에 요렇게 팩에 넣어서 나오기도 한다:

(참고로 오른쪽은 핀란드산 우유다. 마트에 가면 핀란드산이랑 스웨덴산 우유가 있는데, 핀란드산이 몇 센트 차이로 좀 더 비싸다. 핀란드산 우유를 마시면 핀란드 낙농업에 기여한다고 광고하는 걸 본듯하다. 핀란드가 또 유난히 국내산 / 수입산에 민감함…)

2. 라스키아이스뿔라 Laskiaispulla

Laskiais sunnuntai(라스끼아이스 일요일)랑 Laskiais tiistai(라스끼아이스 화요일)쯤에 먹는 빵이다. 솔직히 말해서 Laskiais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 종교적인건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여튼 Laskiais 이 날에는 썰매를 타거나 스키를 타는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고 요 Laskiaispulla를 먹는다. Pulla(뿔라)란 핀란드식(?) 달콤한 빵을 말한다. Sweet bun… 주로 커피 마시면서 먹곤 한다. 얌냠! 다음에 Laskiaistiistai에 찍은 사진을 좀 올려야겠구만ㅋㅋ 참고로 썰매 타는 것을 핀란드어로 läskiä라고 했…던 것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 –_-뭐 비슷한 말이었다. 영어로 Laskiaistiistai는 Shrove Tuesday라고 부른다. 대충 2월 중순경이었다… 2월 15일? 16일 그 쯤!'

 

3. 루네베린또르뚜 Runebergintorttu

크~ 내가 여기 와서 먹어본 ‘특별한’ 빵들 중에 가장 좋아했던 거 +_+ 핀란드의 ‘민족적인’ 시인 루네베리를 기념하는 Runebergin Päivä (루네베리의 날)에 먹는 빵이다. 빵이라기보단 케이크라고 해야하나? 생각보다 무거운 빵?케이크?타르트? 뭐 그런건데 맛있다! 얘도 어디서 구하느냐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지만, 싸구려로 구입한 내 것조차 맛있었으니 비싼 건 더 맛있지 않을까… 기회가 되면 나도 만들어보고 싶을 정도임 ㅎㅎㅎ 별로 달지도 않고!

 

4. ????

제발 누가 이름 좀 알려주세요!

크리스마스 때 먹는 빵인 거 같은데!

 

5. 개봉박두 맘미 Mämmi

이제 곧 부활절이다. 부활절이 되면 핀란드인들은 초콜렛 달걀 (suklaa muna)…을 먹는다. 애들이 먹는다 애들이. 부활절 달걀. 그리고 무엇보다도 맘미/맴미 Mämmi 라하는 공포의 음식을 먹는다. 이거 아직 내 냉장고에 고이 앉아계신다. 다음에 시식 후기를 사진과 올리겠다. 어떻게 생겼나면, 말그대로 진흙처럼 생겼다. 묽기도 진흙같은데… 진짜 보고 앗 저거슨 진흙! 심지어 소똥같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헛헛. 맛은…. 엄청나다고 한다. 참고로 핀란드 음식들은 대부분 그리 맛있는 편은 아니다. 약간 칼로리로 승부하는 느낌. 맘미의 경우 우유나 생크림을 넣고 같이 먹는다고 한다. 취향에 따라 설탕도 듬뿍 넣는 모양. 참고로 유툽에서 보니까 고든램지가 맘미 먹은 후에 쌍욕을 남발하덥디다. 아 물론 마음에 든건 아니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것…..

 

핀란드 음식… 별로 기대도 안했고 솔직히 기대할 것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pulla 종류랑 글뢰기는 너무 좋았다! 물론 루네베리 케이크도! (근데 이건 비싸서 안습 ㅠ) 핀란드는 가공식품보단 베리 (marja)나 버섯 같은 것들이 맛있다. 특히 야생베리의 천국이다! 한국에선 듣도보도 못한 베리들을 잔뜩 먹을 수 있다! 블루베리도 미국산과 다르게 조그마한게 맛있다! 다음에 베리 특집도 올려야지.

 

이젠 전 과제하러 갑니다 바이킹에 대해서 리딩해야해용 뿅.

 

덧) 핀란드도 바이킹 권이긴 하지만 딱히 바이킹문화/스칸디나비아문화중심지라곤 할 수 없다… 여긴 또 문화 언어 이런걸로 들어가면 스칸디나비아와는 다른 곳이라서 ㅎㅎ;; 솔직히 핀란드는 변방임 변방… 그래도/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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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핀란드 원자력발전소

요즘 왜 이리 원자력 깡통도 돌아다니고 사람들도 얘기하는가 했더니 원전 짓는 걸로 말이 좀 많은가보다. 이번에 핀란드에서 6번째 원자력발전소를 짓는데, 여기에 반대하는 움직임들을 나도 좀 봐왔으니까. 얼마 전에 YLE (핀란드 국영방송사… 만약 민영이라면 아마 지분의 대부분을 국가가 갖고 있을 것이다. 여기는 이런 곳.)에서 핀란드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정확히는 YLE가 여론조사 회사에다가 하청한거지만 여튼!) 결과보니 반 정도는 반대하고, 30퍼센트 정도는 찬성하는 모양이었다.

학교에서 밥 먹고 있는데 쳐들어온(?) 원전 깡통들. 그 때는 뭔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원자력 발전소 반대 시위 (찬성…일 수도 있나? 찬성은 아닐 것 같은데;) 였던 것 같다. 학생들이 안에 들어가서 뭐라고 말하는데 학교 식당이 시끄러워서 하나도 안 들렸음 ㅠ

 

요건 엊그제 토요일에 Earth Hour 행사를 Esplanadi에서 한다고 해서 갔을 때 본 거. 사람들이 들고 있었다. 사진이 잘 보이나 모르겠다. Turn off Nuclear Power and not just for 1 hour. 1시간만이 아니라 (계속) 원자력 전기를 꺼주세요 … 뭐 대충 그렇게 말하면 될라나. 참고로 Earth Hour은 지구를 생각한다는 취지에서 1시간 동안 소등하는 방식으로 일시적으로 전기 사용량을 확 줄이는 전세계적인 행사다.

 

요건 관계가 있다면 있는거고 없다면 없는거인듯. 핀란드에서의 우라늄 채굴 반대 내용이다. 독일계 NGO에서 배부한 것 같은데. 주소는 핀란드 노동 경제부…라고 해야 하나.

 

핀란드 떠날 때 다되어가니까 이런 사회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전까지는 그냥 뉴스고 뭐고 모르고 지냈는데;ㅋㅋ 올해 들어서는 나름대로 뉴스도 따라가고 있어서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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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대학교의 등록금 이야기

 

△ Maksut EI, Vapaus KYLLÄ (Payment NO, Freedom YES )

 

요즘 한국에서 핀란드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난 무슨 타이밍이 왜 이런건지; 학교에서 핀란드어 수업 개설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내 몸은 핀란드에… 소위 핀란드 교육 열풍도 그러한 모양이다. 분명 내가 여기 오기 전에 핀란드에 대해 공부하려고 책 같은 걸 찾아볼 땐 몇 권 있지도 않았는데 내가 떠나고 나서 이것 저것 출판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핀란드 교육 핀란드 교육 하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한국에선 고대로 따와서 적용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자금 문제도 있고 (4대강 안 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핀란드 교육과 한국 교육의 바탕이 되는 철학, 사고 방식이라는 것이 서로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각설하고, 요즘 핀란드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교육’이다. 최근 핀란드의 대학들을 상대로 상당한 개혁들이 있었는데, 꽤 많은 대학들이 통폐합 되었고 헬싱키 대학교만 해도 내부적으로 뭘 엄청 뜯어고쳤다. 과가 통폐합되고 부서가 바뀌고 없던 게 생기고 등등… (덕분에 수업 자료 올라오는 게 어딘지 헷갈려서 죽을 맛이다; 선생님들도 자기가 어느 과에, 혹은 부서에 속해있는지 매우 매우 헷갈려 하신다.) 또한 최근 외국인에 대한 수업료 안이 채택되면서 차후 일부 외국인 학생들에 대해선 따로 돈을 받게 되었다. 의무교육은 물론이거니와 고등교육까지 싸그리 무상인 핀란드에선 원래 외국인에게도 따로 돈을 받지 않았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큰 변화다. 이렇듯 핀란드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이슈가 바로 ‘등록금’ 문제일 것이다. 한창 외국인에 대한 등록금 책정에 대해서도 말이 굉장히 많았는데, 최근 몇몇 정치인들이 자국민들에 대해서도 등록금을 걷자는 안을 발의한 모양이다. 물론 반발은 엄청 거세다. 핀란드어를 못하는 나야 어느 정도로 이 내용이 부각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의 핀란드인 학생들에게 들어보면 꽤나 초미의 관심사인 모양이다. 당연한 얘기다. 등록금 0유로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대학생들에겐 집안 상황, 부모님과의 거주 여부, 원거주지가 어디인지 등등에 따라 지원금까지 주던 핀란드다. 그런데 갑자기 돈을 내라고 한다면? 나 같아도 난리 칠 것 같다.

그럼 어느 정도로 돈을 받겠다고 했던 걸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핀란드에 생활하면서 핀란드어를 거의 못한다는 게 좀 치명타긴 하다.) 하지만 핀란드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1000유로까지 얘기했다. 0유로에서 1000유로라니, 이건 뭐 장난이 아니다. 물론 소득이 높은 핀란드지만 그만큼 세금도 많이 떼여서 정작 생활수준은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 핀란드인들의 주장이다. (그런데 정말 세금율은 상당하더군…)

그리하여 저번 주 목요일부터 헬싱키대학교 교직원들은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선생님들만 파업에 들어가시면 나도 한 3주 수업 안들어가겠네… 하고 기뻐했던 것도 잠시, 관련 안이 부결된 모양인지 직전 화요일에 파업은 취소되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등록금 책정 반대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핀란드인 친구에게 ‘부결되었는데 왜 시위하느냐’라고 물어봤더니 아마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껏 하기로 했는데 취소하는 건 좀… 등을 비롯해서) 그대로 놔두면 언젠가는 안을 통과시키려고 들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반대해야한다고 했다. 핀란드는 탄생 이후 교육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건드리지 않아왔는데, 흥미로운 이야기다. (물론 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것 같다.)

앞뒤 자세한 경위는 모르겠지만 여기까지가 들은 얘기다. 그리고 저번 주 목요일에 있었던 시위에 잠깐 다녀왔다. 12시부터 학교 앞 (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헬싱키 중심의 광장이다;)에 모여서 뭔가 연설도 하고 이것저것 한 후 가두 시위에 나섰다고 한다. 가두 시위 가기 전에 난 다음 수업 때문에 밥을 먹으러 갔지만;

과연 정말로 핀란드가 등록금을 책정하려고 들까? 한국의 정치와는 조금 다른 것이 핀란드 정당들은 그 이념색에 한국만큼 구속받지 않는다. 어떤 안이 통과되면, 혹은 필요성이 있다 보이면 같이 노력하는 것이 핀란드 정당들.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과거의 Rainbow Party…를 생각한다면야…허허) 갑자기 핀란드 대통령인 Tarja Halonen 따르야 할로넨이 힘이 없다고 투덜대던 핀란드인이 생각난다. 현재 핀란드 뿐 아니라 덴마크도 (다른 나라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등록금 무상에 지원금까지 주는 걸로 보이는데, 최근 좀더 ‘자본주의화’ 된 핀란드가 얼마만큼, 어떻게 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밑에는 등록금 책정 학생 반대 시위에 가서 찍은 사진들…

 

 

 

 

덧) 그나저나 우리도 등록금 좀 어찌… ㅠㅠㅠ 갈수록 올라가는 등록금…흐….



*전 헬싱키대학교 학생이 아니라 교환학생 다녀온 학생입니다! 따라서 질문하셔도 아는 게 없습니다 ㅠㅠ 제일 좋은 방법은 헬싱키대학교 입학관리본부나 International Office 쪽에 직접 물어보시는겁니다!(헬싱키대학교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helsinki.fi/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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