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요리] 푸에르토 리코식 치킨 앤 라이스 (아로즈 꼰 뽀요 Arroz con Pollo)

난 이제 유학생이 아니라 외노자지만... 뭔가 유학생 요리 시리즈가 된 것 같으니 계속 유학생 요리로 가겠다 ㅋㅋ

 

오늘 소개할 레시피는 푸에르토 리코식 치밥이다.

스페인어로는 Arroz con pollo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밥과 닭"이라는 뜻임.

약간 라틴 아메리카식 빠에야...?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 사용한 레시피는: https://www.ambitiouskitchen.com/puerto-rican-chicken-and-rice-arroz-con-pollo/

 

Mama's Puerto Rican Chicken and Rice | Ambitious Kitchen

Mama's famous Puerto Rican chicken and rice, or arroz con pollo, is made in one pan with homemade seasonings & savory rice. The best dinner!

www.ambitiouskitchen.com

어느 날 뭔가를 검색하다가 걸려든 레시피다.

 

조리 난이도: ★★ (역시 대충 우당탕 재료 넣고 익히면 된다. 다만 향신료 배합에 약간 신경을 써야함.)

재료 난이도 (미국): ★ ★ ★  (일반적인 한국인이 갖추고 있지 않을 것 같은 향신료가 좀 있고,  "비둘기콩"은 미국 일반 마트에서 구하지 못할 수도 있음. 하지만 다른 콩으로 대체는 가능.)

재료 난이도 (한국): ★ ★ ★ ★ ★  (향신료 갖추기가 많이 빡셀 것 같다. "비둘기콩"은 검색해보니 인도 식재료 수입상 쪽에서 파는 것 같긴 한데... 마른 콩을 파는 것 같다. 마른 콩은 아마도 불려서 써야할 것 같음)

 

카리브해 음식에 거부감이 없는 미국 유학생이라면 시도해보는 걸 추천한다! 향신료만 갖춘다면 재료값도 엄청 착한 편임. 

이미 두 번 해먹었고 조만간에 또 해먹으려고 재료도 사뒀다 ㅋㅋ

참고로 위 링크에 나오는 레시피가 정말 말 그대로 따라하면 되도록 아주 세심하게 잘 작성되어 있다. 혹시 영어에 거부감이 없다면 직접 링크 참고를 하는 걸 추천한다.

 

재료 다듬는 시간과 불 위에 올려두고 기다리는 시간까지 모조리 합쳐서 조리 시간은 약 5-6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향신료와 쌀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는 그냥 대충 설렁설렁 맞춰도 된다. 향신료 배합이 약간 빡셈.

위 링크에 나오는 양은 4인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미국 사람들 기준인 것 같다. 난 한 번 만들어서 6끼 정도 먹은 것 같다.

 

<재료>

재료가 엄청 많아 보이는데 향신료가 중복으로 나열되어 있다. 향신료 빼면 별거 없다.

참고로 밥을 지어야 하므로 뚜껑이 있는 깊이가 있는 팬/솥/큰 냄비가 필요하다. (아무거나 하나면 됨.)

 

닭고기

- 올리브 오일 2큰술

- 뼈없는 닭고기 1 1/2 lb (약 700 g, Chicken thigh/넓적다리를 추천하지만 닭가슴살도 가능함) 

 

"아도보" 시즈닝 (adobo seasoning) : 카리브해나 라틴 아메리카, 필리핀 요리 등에서 종종 사용된다. 참고로 간혹 마트에서 미리 배합된 아도보 시즈닝을 팔기도 한다.

- 큐민 가루 1 작은술

- 파프리카 가루 3/4 작은술

- 칠리 파우더 1/2 작은술 (따로 없어서 고추가루 사용함. 일반적으로 카옌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고추가 섞인 가루다.)

- 카이엔 고추 파우더 1/2 작은술 (카이엔 Cayene 고추만 사용한 가루다. 근데 솔직히 칠리랑 카이엔 차이는 잘 모르겠...)

- 양파가루 (onion powder) 1/2 작은술

- 마늘가루 (garlic powder) 1/2 작은술

- 코리앤더 가루 1/4 작은술

- 소금 1/2 작은술

- 후추 약간

 

소프리토 (sofrito)를 활용한 밥 짓기용 재료: 소프리토는 중남미 및 지중해 지역에서 사용하는 재료로 양파, 마늘 등을 사존(향신료 배합)과 섞어 저온에서 볶아 익힌 것이다. 지역마다 주된 배합재료가 약간씩 다르며, 푸에르토리코에선 배합된 향신료는 사존 (sazón)이라고 불린다. 대단한 뜻은 아니고 그냥 시즈닝이라는 뜻인 걸로 암.

- 마늘 3쪽 다져서 준비

- 다진 피망 1/4 컵

- 다진 양파 1/4 컵 (white onion이라고 되어 있지만... 알게 뭐임 그냥 아무거나 씀.)

- 다진 고수 1/4 컵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는 아닌 것 같지만 가능하다면 culantro 사용을 추천한다고 나와있음. 쿨란트로는 실란트로랑 약간 다르다고 하는데 사실 뭔지 잘 모른다.)

- 할라페뇨 고추 1개 다져서 준비 (선택사항이라고 되어있지만 한국인 입맛엔 넣는게 답임.)

- 코리앤더 가루 1/4 작은술

- 큐민가루 1/4 작은술

- 강황가루 1/4 작은술 (turmeric)

- 마늘가루 1/4 작은술

- 마른 오레가노 1/4 작은술 (집에 오레가노가 없어서 오레가노가 포함된 Italian seasoning을 넣었다.)

- 소금 1/4 작은술

- 후추 1/4 작은술

- 토마토 소스 1컵 (tomato sauce)

- 물 1 1/4컵

- 바스마티쌀 1컵 (현미 사용 금지--익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림. 해먹어보니 자스민 정도까진 괜찮을 것 같고 한국이나 일본에서 사용하는 찰기가 도는 단립종 쌀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후 불면 날라가는 종류의 흰 쌀을 사용할 것.)

- 비둘기콩 2/3 컵 (Pigeon peas라고 하는데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많이 먹는다. 한국에서는 주로 인도 요리에서 사용되는 걸로 소개된 모양. 미국에서도 히스패닉 물품이 많은 마트에 가야 구할 수 있을텐데, 혹시 구하기 힘들다면 그냥 냉동코너에 파는 얼린 완두콩 frozen peas을 사용해도 됨. 난 멕시칸 마트 옆에 살아서 비둘기콩 캔을 매우 쉽게 구함ㅋㅋㅋ)

 - 올리브 1/2 컵 (선택사항이라고 하는데 넣고 안 넣고 맛 차이가 좀 나는 것 같다. 있다면 넣는 거 추천.)

 

가니쉬

- 라임

- 고수풀

 

<조리방법>

1. 닭 재우기

큰 볼에 닭을 넣고 올리브 오일 1큰술, 아도보 시즈닝 (큐민, 파프리카, 칠리, 카이엔, 양파가루, 마늘가루, 코리앤더, 소금, 후추)을 넣는다. 닭을 잘 양념한 후, 그릇을 랩으로 씌워 나머지 재료를 다듬고 준비하는 동안 재워둔다.

 

2. 재료 다듬기

재료를 다듬는다. 채소를 다지고 썰면 됨.

 

3. 닭 굽기

- 크고 깊은 팬에다가 올리브 오일 1큰술을 두르고 중불로 가열한다. 그런 종류의 후라이팬이 없다면 솥이나 큰 냄비를 이용한다. (난 무쇠솥을 활용함.)

- 기름이 달궈지면 재워둔 닭을 넣고 굽는다. 닭을 구우면서 소금과 후추로 약간 더 간을 한다.

- 4-5분 정도 구워 한 면이 익으면 다시 뒤집어 반대쪽 면을 4-5분 정도 구워준다.

- 닭이 다 익으면 그릇에 닭을 옮겨둔다.

 

4. 소프리토 만들기

- 닭을 구운 팬/솥/냄비에 남아있는 기름을 활용하여 마늘, 할라페뇨, 다진 피망, 다진 양파, 고수풀 (cilantro)을 2-3분 정도 볶아준다. 

- 2-3분 정도 볶은 후 사존 (큐민, 강황가루, 코리앤더, 마늘가루, 오레가노, 소금, 후추)를 투하하고 30초 정도 볶는다.- > 소프리토 완성

- 소프리토에 토마토 소스와 물을 넣고 잘 섞어준다.

 

소프리토에 토마토 소스오 ㅏ물을 넣으면 대충 이런 느낌이다.

 

5. 쌀과 닭고기 조합하기

- 냄비의 재료가 살짝 끓기 시작하면 쌀, 콩, 올리브를 넣어서 재료가 골고루 분산되도록 잘 펴준다.

- 쌀+콩+올리브 조합 위에 익힌 닭을 얹어준다.

 

6. 쌀 익히기

- 약불로 줄이고 팬/솥/냄비 뚜껑을 덮는다. 약 20-25분 정도 그대로 익혀준다. -> 밥 완성!

 

완성 후 모습

 

7. 음식 대령!

접시에 밥과 닭 넓적다리 한 점을 얹고 라임즙을 약간 뿌린다. 고수풀을 얹어서 내면 된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었기 때문에 예쁜 플레이팅 따위 하지 않았다...

 

카리브해 음식을 먹어봤다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맛이 난다.

난 여기다가 플렌테인 (plantain)이라고 하는 요리용 바나나를 구워서? 튀겨서? 같이 곁들어 먹었다. 단짠단짠 최고임.

바나나까지 같이 먹다보니 살 무지 찔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 레시피는 언젠가 따로 올려보겠음.

 

취향에만 맞고 향신료만 어느 정도 갖춰지면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다.

 

미국 오래 살다보니 이런 것도 해먹고 산다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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