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사진은 미처 못 찍었다. 말이 좋아 어향가지(鱼香茄子)덮밥이지, 사실 그냥 마파두부 레시피에다가 가지를 넣은 것이다. 하지만 가지를 넣으면 더 맛있다!! 그리고 그냥 뭐든지 적당히 넣으면 마법의 소스 두반장이 알아서 다 해결해준다. 가지가 없다면 가지를 빼고 만들면 된다. 한 번 해두고 냉장고에 넣어서 매 끼 전자렌지 돌려 먹을 예정.
감은 안오는데 적어도 6-7끼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양을 기준으로 만들었다. 대신 후라이팬이나 웍 사이즈가 커야한다. 내 후라이팬 14인치짜린데 넘치는 줄 알았다. 본인의 후라이팬이 작다면, 혹은 한 끼 용이라면 양을 줄이자.
재료는 다음과 같다. 재료가 많아보이지만 두반장 같은 거 빼면 태반이 어차피 다른 요리할 때 쓰는 채소나 소스류다. 밥해먹는 자취생인데 재료가 많이 부족하면 반성하자...
- 갈은 돼지고기 2-300g, 혹은 half pound (더 많거나 적어도 상관 없음)
- 청주 1-2컵 (Sho Chikubai 추천. 7-8불이면 750ml임. 청하나 소주 사는 것보다 가성비 훌륭함. 황주 같은 중국술이 있다면 더 좋고. )
- 생강 엄지 손가락 만큼
- 마늘은 생강보다 약간 많이 (미국 기준으로 큰 마늘 두 톨 정도면 됨)
- 파 송송 썰었을 때 1-2 숟갈 정도
- 가지 원하는 만큼 (Japanese/Chinese eggplant 등 길쭉한 가지 추천, 3개 정도면 좋은 듯.)
- 고추 기름 (혹은 고추를 사서 기름을 내면 된다. 난 Serrano 고추 하나로 충분했음. 물론 건고추 있음 더 좋고. )
- 식용유 많이
- 두반장 1-2 밥숟가락 (아주 간혹 힙한 그로서리에서 팔 수도 있다. 중국인 마트 가면 종류별로 파는데, 믿고 사는 Lee Kum Kee에서 잘 찾아보자. 쓰촨이나 마라 이런 거 붙어 있는 건 사지 말자... 맵다... 영어로는 Chili Bean Sauce 이런 이름으로 파는 듯. 중국어로는 豆瓣酱.)
- 양파 1개 (Red onion사용하지 말고 Spanish onion 이런 거 사용하자. 미국 양파 기준으로 약간 작은 양파 통째로 하나 썼음)
- 간장
- 두부 한 모 (firm과 soft 모두 써봤는데 firm이 좀 더 나은듯. 상관없다, 구할 수 있는 거 쓰자.)
- 후추
- 전분 (starch 붙은 거면 다 됨. 안되면 그냥 없이 먹어도 먹을 순 있는 듯.)
- 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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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턴 선택사항:
- 산초/초피 (혹은 중국어로 花椒 Huajiao라고 한다. 중국인마트 가면 평생 먹을 양인 한 봉지에 4불 정도에 판다... 미리 구글링해서 생겨먹은 모양을 보고 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굴소스
- 버섯류 (송이, 표고, 목이 정도가 좋은 듯 하다. 송이는 한인/일본인 마트가 주변에 없다면 구하기 힘들 테고, 표고나 목이는 중국인마트 있으면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표고는 잘하면 그냥 그로서리에서도 팔긴 하는데, 말린 거 불려서 먹는 게 훨 좋은 듯. 개인적으로는 목이버섯이나 송이 강추.)
- 기타 쓸어 넣고 싶은 재료들
만드는 법 (재료손질이 반, 끓이는 게 반이다):
1. 재료 손질하기
1) 갈은 돼지고기에 청주, 생강 다진 것 반 밥숟가락, 마늘 다진 것 반 밥숟가락을 넣고 나머지 재료를 손질하는 동안 재워둔다.
2) 채소를 다듬는다.
- 양파는 잘게 다진다.
- 파는 흰부분만 사용하며 종종 썰거나 다진다.
- 마늘은 다진다.
- 가지는 한입 크기로 자른다. (엄지 크기 정도로 썰고 4등분하면 대충 됨.)
- 고추 기름을 내야한다면 고추를 종종 썰거나 다진다.
- 불려야 하는 버섯은 불리고, 한 입 크기에 맞게 적당히 썰어준다.
- 두부는 네모낳게 썰되, 조금 작게 썬다.
3) 별도의 컵이나 그릇에 전분 한 밥숟가락에 물 한 밥숟가락 넣고 휘휘 섞어 둔다.
2. 가지 튀기기/굽기
1) 식용유를 후라이팬에 두르고 구워준다. (가지를 제대로 튀길 여건이 된다면 튀겨도 좋다.)
2) 굽거나 튀긴 가지는 키친타올 같은 데에 올려두고 기름을 뺀다.
3. 나머지 다 쓸어넣고 어향가지소스 만들기
1) 식용유에 고추를 넣고 고추기름을 낸다. 시판되는 고추기름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2) 고추기름에 파를 넣고 파를 넣고 향을 낸다.
3) 다진 마늘 및 (선택사항) 산초/초피도 넣고 같이 볶아준다. **
4) 양파를 넣고 볶아 준다.
5) 재워둔 돼지고기를 넣고 볶아 준다.
6) 기타 버섯 등의 채소재료를 넣고 볶아 준다.
7) 청주 반 컵 정도 넣고 조금 끓여준다.
8) 볶아둔 가지를 투하한다.
9) 물 1-2 컵을 붓고, 두반장 1-2 밥숟가락, 간장이나 굴소스 한 숟가락, 설탕 반 숟가락 (선택사항), 후추 톡톡을 넣고 잘 풀어준다.
10) 적당히 끓었다 싶으면 두부를 투하한다.
11) 적당히 두부랑 소스랑 잘 섞은 후, 앞서 풀어둔 전분을 잘 저어 냄비에 조금씩 흘려넣는다.
12) 따뜻한 밥에 얹어 잘 먹는다.
**유의사항
- 산초/초피를 넣으면 확실히 소스가 맛있어진다! 대신에 알갱이처럼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초피를 직접 씹는 순간 오만상을 쓰게 된다. ㅠㅠ 초피를 넣은 채로 만든 후 밥 먹기 직전에 하나하나 초피 골라내는 짓도 해보고, 고추/파기름 낼 때 초피 같이 넣은 후 걸러내는 방식도 시도해봤지만 아직도 맛과 편리함을 잡을 해결할 방법은 찾지 못하였다. 다음에는 갈아서 넣어볼까 생각 중...
- 레시피에서 가지를 제외하면 마파두부, 두부를 제외하면 짝퉁 어향가지 쯤 된다.
- 굴소스가 들어가는 게 좋을 듯 한데 집구석에 굴소스가 없었다. 근데 없이도 맛있었음.
(이것은 그 전에 해먹은 마파두부덮밥이다. 대충 이런 비주얼이다.)
앞으로 3일 동안 점심 저녁 걱정 없겠군!
근데 기름 많이 들이부어서 그런가... 물김치랑 먹고 싶다. 물김치는 구할 방법이 없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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