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마을 (1)
사진으로 보는 북유럽 여행기 3 - 룰리오

2010년 6월 1일 께미 -> 토르니오/하파란다 (Tornio/Haparanda) -> 룰리오 (Luleå) 
다시 말해, 핀란드 -> 스웨덴.


2층 버스는 물 건너고 들판 건너고 계속 달렸다. 산은 안 넘었으므로 패스...

여러 창밖 풍경들....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숱한 마을들을 지나며 나는 헤드뱅잉을 하고...

그런 끝에 도착한 스웨덴의 룰리오(Luleå). 인구 5만 좀 안 되는 마을이지만 이 동네에선 상당히 큰 축에 속한다. 보스니아 만의 끝자락 쪽에 위치한 곳. 






아마도 룰리오교회. 들어가보진 못했다. 마을의 랜드마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룰리오에서 가장 높은 건물. 




룰리오의 시내 거리. 꽤나 한산하다. 하지만 확실히 북쪽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시퍼런 느낌의 마을. 잔잔한 바다도 있고, 이래저래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여유 여유 여유!

생각보다 일찍 룰리오에 도착한 덕분에 생각치도 못한 장소에 갈 수 있었다. Gammelstads kyrkstad, 영어로는 대충 Old Church Town. 정말 여기에 대한 정보가 티끌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버스도 대충 아무거나 타고 향했다. 핀란드어도 아니고 스웨덴어가 창궐(!)하는 지역에서 뭔 용기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정보가 티끌만도 없었던 것은, 이번 여행의 전체적인 구조와 가장 기본이 되는 숙소 및 교통편은 모두 세밀하게 짰으나 관광지 같은 건 알아볼 생각도 없었기 때문...

유네스코 지정 마을이고 룰리오의 전신이자, 과거 북유럽에서 쉬이 찾아볼 수 있었던 마을 형태가 잘 보존된 곳이라고 한다. 



Gammelstads kyrkstad의 가장 중심이 되는 교회, Nederluleå kyrka. 15세기에 지어졌으며 스웨덴 북부 지방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교회라고 한다. 어쨌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중심 되는 것도 같고 크고 그래서 일단 갔다.



문이 열리지 않아요....!
시간이 좀 늦어 버려 여기까지 와서 가장 중심이 되는 교회조차 보지 못하고 가는 상황 발생. 

하지만 운좋게도 고위 공무원(?)인지 교회 높은 사람인지와 함께 동행해서 온 캐나다 할머니들 덕분에 특별히 출입이 가능해졌다. 그 공무원 같은 분이 캐나다 할머니들을 가이드 해주고 있었는데, 내가 할머니들의 영어 악센트를 듣고 캐나다 사람인 걸 알아챈 덕분에 급작스럽게 라뽀가 형성될 수 있었다. 덕분에 사람들이라곤 달랑 고..공무원? 분 한 분, 할머니 두 분, R군, 나, 이렇게 5명에서 여유롭게 교회 구경. 중간중간에 설명도 주워들을 수 있었다. 



교회 내부. 이렇게 보면 티가 잘 안 나지만, 벽에 덧칠을 덕지덕지 한 것이나 그런 걸 보았을 때 꽤나 오래된 곳이라는 느낌이 들긴 했다.





가운데 천장에 달린 예수상은 여기저기 창(?)에 찔린 상처가 너무나 적나라했었다. 할머니 분들이 아무래도 열렬한 교회 신도이든지 관계자이신듯. 이것저것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하지절 때 천장인가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정확하게 이 예수상을 비추면서 굉장히 성스러운 장면이 연출된다고 한다. 설계의 힘!

다른 설명도 많이 들었는데 교회나 종교에 관한 용어를 잘 몰라서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할머니들이 너무 독실해 보여서 뭔가를 강요당할까봐 바짝 쫄아있었다. 그리고 내 눈으로 이 기계를 스웨덴에서 볼 줄이야. 한편으로는 스웨덴에 참 어울리기도 하지만. 말로만 듣던 헌금납입기. 


교회에서 나와 할머니들한테 몇 얘기 더 듣고 (St.Lucia?인가? 하튼 그 무슨 빛의 천사 기념일에 촛불 머리에 쓰고 놀았다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헤어졌다. 운이 참 좋았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마을 탐방에 나섰는데... 별로 볼 건 없었다. 일기장에 의하면 무척 어려진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왜였을까?


요렇게 교회가 중심이 되는 마을이다.




옹기종기

이런 집엔 사람들이 살고 있진 않았다. 몇몇 큰 집들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만.




기념품점. 관광지는 관광지니까.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표지판.






Gammelstads kyrkstad 자체는 막 다이나믹하고 하지는 않는데, 룰리오에 왔다면 들려볼만 한 곳인 것 같았다. 날씨 탓도 있지만 정말 날잡고 오면 좋은 사진들을 많이 건질 수 있을 법한 곳이었다. 난 사진기술도 없고 렌즈 얼룩 때문에 망했지만 말이다. 친구 하나가 겨울에 여길 갔었는데 겨울 풍경은 매우 달랐다고 한다. 어땠을지 궁금하군.

공부를 좀 했고, 인포메이션 센터가 문이 열려 있어 브로슈어도 있고 그러면 나름 아기자기하게 구경할 게 많은 동네.



까띠 언니가 꽃 이름 가르쳐줬는데 까먹어버렸다. 향기가 정말 좋은 꽃. 이젠 더 이상 그 향기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윽 분량조절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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