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해외 이동이 무척 잦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출장지에서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여러가지로 정말 곤란할 것 같아 결국 워런티를 연장하기로 마음 먹었다. 참고로 워런티가 끝나는 날은 2018년 4월 중순 경인데, 종료되기 3개월 전 쯤에 전화를 건 셈.
올해의 대부분을 보낼 것 같은 선전과 홍콩 쪽에는 델 서비스센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RTD (Return to Depot)만 연장하면 되겠다 싶었다. 실제로 델 중국 및 홍콩 쪽 규약도 RTD의 경우 우편배송 혹은 직접 방문을 통해 컴퓨터를 제출하라고 되어 있었다. (미국은 얄짤없이 우편배송만 가능) 사실 엔간한 급한 수리는 내가 셀프로 하면 되고, 결국 부품조달이나 내가 수리하지 못하는 부분이 걱정이 되어서 워런티 연장을 하는 것이라...
그래서 큰 마음 먹고 델 워런티 연장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참고로 내 XPS 15 9550은 월드워런티 규정 변경 이전에 구매한 것이라서 소유권/국가 이전 없이 월드워런티 사용이 가능하며,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국가가 미국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전화는 강려크한 인도인 억양을 가진 상담원이 받았다.
나: 워런티 연장을 원하는데, RTD로 해서 1년 혹은 2년을 하면 견적이 어떻게 될까?
상담원: 1년 RTD는 130불, 프리미엄은 190불, 2년 RTD는 330불이야.
나: 익스큐즈미? (=시방 뭐라고?)
상담원: 그리고 CC를 더하면 1년에 198불이고.
참고로 델의 워런티 및 서포트 체계가 좀 복잡한데, 간단히 정리하자면 크게 다음의 세 갈래가 있다:
1. RTD (Return to Depot): 말 그대로 디포로 노트북 배송 시켜서 수리 받는 것. 미국에서 한 번 디포 보내면 몇 주고 컴퓨터 못 쓴다. 한국 (그리고 해보진 않았지만 중국 홍콩) 같은 경우 서비스센터에 들고 가는 것도 가능.
2. Premium Support: 흔히들 NBD라고 통용되는 건데, 수리기사가 원격 상담 후 출장해서 고쳐주는 것을 말한다. 사실 프리미엄 서포트와 프리미엄 서포트 플러스의 차이는 잘 모르겠음...
3. CC (Complete Care) 혹은 Accidental Damage Service: 고객과실 및 침수도 묻지마로 고쳐줌. 연 1회로 제한된다는 말이 있음.
그런데 워런티를 연장하려고 하니 1번은 해당이 안되고 무조건 2번부터 가능하단다. 이게 참트루인지의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음.
아무튼 내가 대답없이 멘붕하고 있으니 상담원이 물어온다.
상담원: 혹시 지금 가격이 문제니?
나: 어.. 그게 그렇네... 내가 좀 생각을 해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상담원: 그럼 내가 매니저랑 얘기를 해볼게, 그 동안 홀드를 걸어둘테니 한 번 생각을 해보렴.
사실 나는 RTD만 염두에 두고 있어서 프리미엄 서포트 연장 시세를 알 수가 없었다. 홀드 걸어두는 동안 폭풍 검색을 했는데도 잘 모르겠더라... 누구는 프리미엄에 CC까지 해서 3년을 330CAD (캐나다 달러니까 30만원쯤?)에 받았다는 말도 있고... 한국에선 1년에 20만원 부르고 있고... 대혼란이 왔다. 좀 있으니 상담원이 다시 돌아왔다.
상담원: 내가 방금 매니저랑 얘기를 해봤는데, 1년 135불에 기프트카드 75불을 줄게, 어떻니?
나: 어버버버ㅓ
진지하게 가격이 고민이 되었고, 아 그냥 고장 나면 사설 업체 쓸까, 나 원래 노트북 깨끗하게 잘 쓰는데, LG 노트북도 5년간 썼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해서 혼란해했다. 그러자 상담원이 내가 가격협상을 시전한다 생각했는지 가격을 계속 내리기 시작했다.
상담원: 내가 매니저랑 다시 얘기해보고 올게.
잠시 후 돌아온 상담원은 깊카 100불 떡밥을 투척했다. 결국 2년 프리미엄 서포트 240불 + 기프트카드 100불에 타협을 보게 되었다. CC를 더하는 건 500불 단위라고 해서 됐다고 재빠르게 정리했다. 사실 기프트카드 진짜 필요없고 4-50불만 깎아줘도 좋은데 이 말이라도 해 볼 걸. 아무튼 기프트카드를 팔 생각에 수락을 했다. 그리고 나서 주소부르는 엄청난 고생 끝에 겨우 상담이 끝났는데, 소요시간은 총 28분이었다. 미국 주소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상담원은 99.99999%의 확률로 미국이 아닌 다른 곳(아마도 인도)에 위치한 사람이었다.
확인메일을 받아보니 망할 기프트카드는 유효기간도 짧네? 빡침에 폭풍 구글링을 해보니 2년 240불도 그렇게 좋은 딜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결제를 해버려서...
솔직히 말해서 그놈의 배터리 스웰링 때문에 불안해서 워런티를 연장하기로 한 것이 컸다. 배터리 무상교체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노릇이기도 했고, 내 배터리가 언제 부풀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게다가 비행기 탑승이 잦은데 배터리가 부풀기라도 하면 진짜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배터리 팽창 때문에 하판뒤틀림 등이 생기면 진짜 곤란하니까.
뭐 오늘도 이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며 상담원과 더 밀당하지 않은 것을 후회를 하고 있다고 합디다...
정리:
- 워런티 연장 시에는 RTD가 불가 (이거 참트루임?)
- 1년 190불 -> 130불, 2년 330불 -> 240불 + 기프트카드 100불로 타협 봄 (좋은 타협인지는 모르겠음)
- 워런티 연장은 채팅할 수 있는 창구가 없었음. 다음엔 이메일로 해보는 걸로...
- 참고로 XPS 15 9550은 당장 스웰링 이슈가 없더라도 배터리 무상교체를 진행 중이라고 함. https://www.dellproduct.com/Program.aspx?PI=Y1GZ2GvfmoM%3d
이걸 먼저 찾았으면 워런티 연장 안하는 건데..! 으아아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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