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 (4)
일본항공 장거리노선 이코노미석 찬양

미국과 한국을 오갈 때 늘 아메리칸 항공을 탄다. 그저 시간대가 좋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인데...

아메리칸 항공은 기체가 상대적으로 낡았고 인플라이트 프로그램도 영 엉망이라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특히 창가석을 선호하는 나에게 좌석 밑의 미디어 박스는 헬... 가뜩이나 좁은 좌석인데 발 뻗을 곳이 줄어든다. 물론 나는 신체건강하고 돈 없는 대학원생이므로 한국에 오고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함.

하지만 이번에 매우 운이 좋게도 아메리칸 항공을 일본항공 코드쉐어 편으로 탑승할 수 있었다. 내가 아메리칸을 타는 것이지만 아메리칸이 아니야!


원래 일본항공도 아메리칸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승무원들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다는 것과, 기내식이 좀 더 내 입맛에 맞는다는 것을 제외하면 뭐 좌석 등에서 큰 차이가 없었는데, 작년인가 제작년쯤 일본항공이 기내를 뜯어고치면서 상황은 반전...




이번에 탑승했던 일본항공. 보잉 777-300ER. 


비행기 기내 촬영하는 것을 까먹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JAL 기내 잡지에도 좌석의 두께를 줄여 레그스페이스를 확보했다고 되어있는데, 실제로 체감되는 공간이 굉장하다. 미국 갈 때 다시 AA 탈 걸 생각하니 벌써 멀미가...



비행기 탑승 후 음료수와 간단한 스낵이 나왔고, 곧이어 점심이 나왔던 것 같다. 치킨과 뎀뿌라가 있기에 나는 망설이지 않고 뎀뿌라 선택. 미소 국물도 따로 내어준다. 샐러드는 그저 그렇고, 저 발사믹 소스는 매우 짜므로 적당량만 먹을 것을 추천. 과일은 뭐 그냥 과일이고, 햄과 참치샐러드도 햄과 참치샐러드 맛. 




기내식에서 뭐 크게 바라지 않는다. 바삭한 튀김옷 이런 거 바라지 않고 그냥 맛있으면 장땡. 일식 답지 않게 간도 적당히 짜지 않고, 적당히 달달하다. 채소들 배합도 무척 좋고, 진짜 신의 한수는 밥. 찹쌀로 지은 밥인데, 이게 일식에서 뭐 드물거나 한 건 아니지만 찹쌀이 일반 백미보다 소화가 잘 된다는 점에서 기내식이 찹쌀인 건 정말 신의 한 수. 비빔밥 같은 것에는 무리일지 모르겠지만, 국내 항공에서도 밥에 찹쌀을 섞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그간 먹은 기내식 중 베스트 쓰리에 꼽힐 듯. 참고로 이때 나는 아침 점심 다 굶어서 매우 배고픈 상태였다...ㅋㅋㅋ




하지만 우동은 완전 망함. 뭐 있으니까 먹는 건데, 면이 아니라 무슨 굳은 가래떡 꺾어 먹는 기분. 예전에 아시아나인가 대한항공에서도 소바 먹어봤는데, 아직 국수로는 JAL은 좀 멀었다... 

참고로 사이드 메뉴에 대한 꼼수? 함정?이 하나 있다. 나는 '아시안 메뉴'인 뎀뿌라를 시켰기 때문에 참치샐러드와 햄이 좀 뜬금 없었는데, 옆자리 서양식인 치킨을 시킨 미국인은 이 우동 때문에 좀 멘붕했을지도. 

JAL에서 좋았던 것은 미리 그림메뉴를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샐러드. 아예 와쇼쿠로 밀어부칠 거면 샐러드 드레싱도 오리엔탈이나 일식에서 자주 나오는 그걸로 안 되겠니...ㅋㅋㅋㅋ저 발사믹 소스가 싸우전 아일랜드보단 낫지만 그래도 너무 짜다...




디저트는 하겐다즈 바닐라. 



이상하게 도착지인 나리타도 미국도 낮시간대인데 다들 창문 덮개를 내려놓고 자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급 스튜어디스의 방송! 바깥에 알래스카를 지나가는데 맥킨리 산이 정말 아름답게 보인다고. 갑자기 기내가 웅성거리며 다들 덮개를 올렸다. 






사실 산맥 사진 자체는 더 멋진 걸 본적도 있는데, 반쯤 얼은 강이 굉장히 멋있었다. 옆의 할머니는 계속해서 어느게 맥킨리 산이냐고 묻는다. 내가 어떻게 알아.... 





곳곳에 사람들이 서서 창밖을 감상 중이다. 비행 중 맥킨리 산맥을 보고 싶다면 기체 북쪽으로 앉기를....




이것은 저녁. 나를 화나게 했던 실망스러운 메뉴. 주니까 먹는다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먹었다. 그냥 들이밀면 들어가는 맛. 






내가 이코노미석을 찬양한 본격적인 이유. 

1. 매 좌석마다 USB를 이용한 충전기와 핸드폰 거치대가 있다. 다만 당신의 폰이 5인치 이상의 대형스크린 폰이라면 거치대 이용은 좀 무리일 듯 합니다. 아이폰 크기임. 나의 오래된 옵G는 간신히 들어갔다. 


2. JAL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그새 또 업그레이드 되었다. TV쇼는 좀 볼 게 없지만 뭐 그래도 화면도 크고 터치도 잘 먹고 훌륭하다. 나는 이 날 두 번의 JAL 비행기를 타며 테트리스의 신이 되었다. 


3. 리모콘이 앞좌석에 스토우 되어 있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보통 팔걸이에 보관되어 있는데, 그러면 옆 사람한테 자꾸 양해를 구해야해서...


4. 넓은 레그룸. 지인짜 넓다. 나처럼 키 작은 사람은 간간히 다리도 쭉쭉 뻗을 수 있다. 그리고 몹쓸 AA처럼 미디어박스가 좌석밑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 


5. 영화를 내리 네 편이나 보느라 써보지는 못했지만 타는 순간 흥분했던 것은 다름 아닌 매 좌석마다 존재하는 콘센트!!!!! 일본/미국의 11자 모양 플러그만 지원하지만,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다!!!!! 꺄 이건 진짜 감동이었다. 다만 좌석 두 개에 걸쳐 위치해있기 때문에 옆좌석에 승객이 탑승하면 양해 좀 구해야할듯.





물론 JAL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것은 JAL의 새로운 기체플랜이 적용된 장거리 노선에나 해당되는 것이고, 한일 노선 같은 단거리는 어림없다...ㅋㅋ (심지어 한일노선의 소라벤은 맛도 없어짐... ㅠㅠ) 


아아아아 JAL도 AA만큼 가격후려치기를 시전하면 내가 AA 마일리지 갖다 버리고 JAL로 갈아탈텐데 ㅠㅠ 

가격 앞에 장사 없다.... 보통 코드쉐어로 일본항공 타면 AA보다 수백불 더 내야하는데 이번엔 정말 운이 좋았다. 만약 AA보다 한 100불 정도 더 내고 JAL을 탈 수 있다면 왠지 탈 것도 같다. 물론 이번 탑승 경험은 옆좌석이 비었기 때문에 퀄리티가 월등히 올라간 측면도 있지만서도, 그간 느껴보지 못한 하드웨어의 위력을 느꼈다. 이제 AA와 JAL의 태평양횡단 노선 간 기체의 격차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듯... AA가 표를 싸게 푸는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인가...


아무튼 JAL이 아주 파산까지 갔다가 발버둥 치는 덕에 나는 덕보고 삽니당



이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우리의 날개도 좀 타보고 싶다. A380을 타보고 싶은데 가격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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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정리 - 3

이번에도 씐나게 비행기를 탔으니 기내식이나 올려봅니다.

예전에는 비행기 타는 거, 기내식 먹는 거 참 좋았는데 이제는 기내식 그냥 안 먹기도 하고, 반만 먹기도 하고...




AA (ORD > NRT) 석식

닭고기. 별 기억은 없는 걸ㄹ 봐서 무난했던 모양. 





AA (ORD > NRT) 조찬

조찬. 생각보다 괜찮았다. AA는 빵류만 안 나오면 아침밥은 평타는 치는 듯. 감자 등등이 들어있는데 뜨끈뜨끈해서 참 좋았다. 





JL (NRT > PUS) 


내가 엄청 좋아하는 일본항공 소라벤. 일본 각지 식당들과 제휴하고 메뉴를 내는 것 같다. 이번엔 도쿄 시부야 나스비테-의 메뉴. 달가슴살, 양파와 피망이 들어간 밥과, 채소튀김, 채소절임, 모찌.






나쁘지 않았다. 난생 처음 먹었던 소라벤 때 충격을 많이 받아서 그런가, 그 뒤로 딱히 기억에 남는 소라벤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동방항공 (PUS>PVG) 

의외로 메뉴가 괜찮게 나와서 굉장히 당황했다. 그림에서도 보듯이 메뉴 선택권은 주어지지 않았다. (기내식으로 소고기는 웬만하면 먹지 않는 편) 기내식 단골 손님 샤니 소프트롤, 한진쪽에서 내놓는 제주생수, 무슨 종로 떡방 떡인가?랑 에 무려 농협 김치. 기내식에서 김치 안 먹는 편인데 궁금해서 먹었다. 포장 김치 치고는 엄청 맛났다. 

결론적으로 근래에 먹은 기내식 중에 가장 놀라웠다... 뭐 그렇다고 해서 와 이거 짱이야! 이런 건 아닌데 동방항공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았다보니.... 




대한항공 (PVG>PUS)

동방항공이 나에게 빅엿을 안겨준 덕분에 (공항에 갔는데 비행기가 취소 되어있었음. 그래놓고 통지를 안해줌 ㅗ) 대한항공을 타고 귀국했다. 정말 근 몇 년만에 타본 우리의 날개...라서 기내식 은근은근 기대했는데 비루한 샌드위치가 나와서 좀 실망. 맛은 괜찮았지만 그래도 슬펐다. 물론 단거리 비행이라지만 그래도 정확히 저녁 시간이었는데....





JAL (PUS > NRT) 

이번에도 나스비테- 에서 나온 소라벤이다. 대신에 가을메뉴로 바뀜. 커버에는 가지가 예쁘게.... 




밥과 반찬들이 좀 시큼해서 생각보다는 별로...였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닭고기 완자가 맛있어서 좋았다. 어서 완자와 소스 만드는 법을 익혀야할텐데. 별로라고 생각은 했지만 또 맛있게 싹싹 긁어먹기도 했고, 일단 미국 오고 나니 이것마저 그립다. 젠장 ㅠㅠ




AA (NRT > ORD)

피쉬 올 비프. 닥치고 피쉬다. 연어 크림 파스타가 나왔다. 기내식에서 크림 파스타들은 훌륭하진 않아도 엔간해서는 실패하지 않는 듯 하다. 뜨끈한 걸 잘 먹긴 했는데, 딱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면 샐러드에도 크림인지 마요인지 뭔가에 버무린 파스타가 나와서 이중으로 먹어야했다는 거... ? 느끼해서 혼났다. 




AA (NRT>ORD) 조찬

프렌치토스트. 프렌츠토스트와 닭고기밥을 물어왔다. 닥치고 프렌츠 토스트.... 닭고기와 밥이라고 하면 딱 그림이 나오지 않는가 ㅠ_ㅠ 

엄청 달고 짰다. 웰컴투 아메리카라고 기내식이 외치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음. 

하... 내가 또 이렇게 엄청 달고 짠 음식의 나라 미국에... .아아아아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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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정리 - 2

기내식 정리 - 1 (2013년 AA, JAL, OZ)



2013년 9월 JAL (부산 -> 나리타)



소라벤을 기대했건만!!! 기다렸던 소라벤은 나오지 않고 샌드위치가 나왔다. 흑흑 ㅠㅠ 

블루베리 요구르트는 내가 좋아하는 거니까 용서가 되지만... 그래도 소라벤이 좋은데....




2013년 9월 나리타 -> 시카고 (JAL)



이번엔 시카고행 비행기를 AA 말고 JAL로 탔다. 나리타행에서 무진장 기대했던 소라벤은 나오질 않고... 시카고행에서는 소라벤은 아니고 뭐 이것저것 나왔다. 밥과 니모노가 상당히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머지는 흐릿흐릿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어쨌던 내 머리 속에서 기내식은 AA보단 역시 JAL... 




간식은 하겐다즈! 




이것의 그 문제의 에어 요시노야. 덮밥이나 국수 따위를 파는 거대 체인 요시나요의 음식을 기내에서 이런 형태로 먹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굉장히 뜨끈뜨끈한 박스를 하나씩 줄 때 꽤나 당황했다. 



제대로 사진이 나오질 않았는데, 뚜껑을 열면 저렇게 케이스가 있고 안에 시치미라든가 붉은 생강 같은 게 들어있다. 그걸 재량껏 밥에 뿌려서 비벼 먹으면 된다. 기내식 답지 않게 무척 뜨끈뜨끈한 덮밥을 먹었다. 양도 적당하고 나쁘지 않았다. 



2010년 인천 -> 상하이 (KAL) .....?????? 



확실치 않다. 사진을 긁어모았는데 어디서 모은 건지 모르겠다. 정말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기내식...



2009년 8월 인천 -> 헬싱키 (AY)



처음 타보는 비행기라 기대했는데 뭔가 당혹스러웠던 것 같다. 

핀에어가 막 한국에 취항해서 인천을 거점공항으로 삼으려고 프로모션 열심히 하던 시기의 막바지. 당시 비행기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었는데도 김치를 내놓았다.

 



저 길다랗게 생긴 것들은 사실 파스타다. 안에 이것저것 채워져 있다. 사실 저때는 뭔지 모르고 신기하다며 맛있게 먹었다. 최근에 들어 파스타의 이름을 알아냈는데... 도로 까먹은 건 안자랑. 




2009년 11월 모스크바 -> 상트페쩨르부르크 (기차)



충격과 공포의 기내식. 유통기한이 지난 햄이 나왔다. 결국 같은 칸을 쓰던 네 명은 모두 햄을 먹지 않고 버렸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과자 수준이었던 것 같다. 

참고로 헬싱키에서 모스크바로 넘어가던 기차 안에서 파는 음식이 정말 눈물 빠지게 비쌌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난 굶었다. ... 




2010년 6월 헬싱키 -> 인천 (AY)



지금봐도 뭔지 모르겠는 기내식. 추측컨대... 카레인가...? 기내식에서 카레를... 정말? 




이건 위 메뉴의 사이드들. 크레커와 양갱 같은 것과 샐러드와 거대한 빵인듯. 

이상하게 귀국행 비행기 기내식이 없는데, 귀국행 비행기에서 먹었던 아침용 피자가 정말 기내식 피자 베스트였던 기억이 난다. 당시 핀에어 기내식은 업다운이 꽤 있었던 모양....

간식으로는 정말 꽝꽝 얼린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줬던 것 같다.



2007년 1월 부산 -> 방콕 (TG)



한국인이 정말 많았던 비행기... 옆자리 아저씨가 쩍벌로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굉장히 괴로웠던 비행으로 기억. 이미 7년이 지난 지금 기억나는 건 거의 없다...만 저 샐러드의 햄과 초코케익은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보니 핀에어에서 쓰는 김치랑 같은 김치네??? 




2005년 마카오 -> 홍콩 배



배에서 준 건 아니고 내가 내 돈 주고 사먹었다. 

의외로 굉장히 맛있는 라면이었다!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하지만 당시 마카오행 비행기 (중국국제항공이었나 남방항공이었나 해남항공이었나... 기억도 가물가물....)의 기내식은 내 인생 역대 워스트 기내식이었다. 가족과 함께 갔는데 모두 기내식 반도 못 먹고 버렸음... 중국 음식을 잘 먹는 우리라지만... 이건 중국음식 치고도 먹을 수 없는 수준...이었던 기억이 9년이 지난 지금도 난다.... 


내 인생에서 가장 나를 시험에 들게 했던 기내식은 2008년 8월 나리타발 인천 도착 아시아나항공의 김밥.... 김과 밥과 속재료가 따로 나와서 승객이 직접 싸먹어야했는데... 포장이 정말 괴랄하게 되어 있는데다가 (삼각김밥 처음 먹을 때의 당혹감을 넘어섬) 설명도 매우 부족하여 결국 나와 옆자리 앉아있던 미국인 승객은 나란히 모든 것을 해체하여 김 뜯어먹고 밥 퍼먹고 속재료 주워먹었다... 오죽하면 이렇게 디테일하게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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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정리 - 1


지금 할 일이 쌓여있는데 무척 하기 싫으므로... 왠지 시간이 덜 걸릴 것 같은 사진 대량으로 올리기를 통해 그간 먹어본 각종 기내식이나 정리해본다. 


이거야말로 지구 어딘가에 속하는 글이다! 



2013년 4월 JAL (부산 -> 나리타)



JAL이 예전에는 맛없는 기내식으로 꽤나 유명했다고 하는데, 그 후에 싹 뜯어 고쳐 내놓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소라벤 (空弁). 하늘에서 먹는 도시락 쯤으로 보면 되겠다. 도시락 문화가 상당히 발달되어 있는 곳이 바로 일본인데, 그런 점에서는 굉장히 훌륭한 기획이다. 





노선에 따라, 그리고 기간에 따라 구성물이 바뀐다. 내가 먹었던 것은 타키코미 고젠. 

이번 벤토에 들어간 건 바지락과 다시마 조림이 들어간 타키고미, 치킨볼, 우엉 당근 조림, 니모노 (어묵, 당근, 연근, 사쿠라후), 채소절임(코노모)랑 만주. 사실 이걸 뒤집으면 영어와 한글도 나와있는데... 어째 번역들이 다들 제각기다. 




일본 현지에서 먹는 도시락만큼은 못하겠지만서도, 일본에서 도시락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 나에겐 우와- 탄성이 절로 나오는 예쁜 기내식이었다. 간도 잘 되어있고 상당히 맛있었다! 요즘 누가 일본 원산지 음식을 먹느냐고 하지만... 그래도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듯. 이 정도 되는 도시락을 길에서 팔아도 사먹을 것 같다. 




2013년 4월 나리타 -> 시카고 AA



일본발 비행기라서 그런지 간식도 마른안주. 맥주를 마시지 않고 주스나 마시고 있는 나는 무엇인가...





일본발 비행기라 그런지 그래도 아기자기한 맛은 있다... 뭐 AA치고... 사진을 왜 이따우로 찍었지. 위에는 그냥 잡다한 샐러드, 오른쪽엔 그냥 빵, 꽤 진한 초코케익, 유부초밥, 새우초밥, 버터, 크래커. 크래커 위에 있는 건 발라먹는 건데 뭐였는지 가물가물. 크림버터거나 크림치즈이지 않을까 싶은데, 치즈 별로 안 좋아하는 내가 열심히 발라먹은 걸로 보아선 크림버터류인듯. 유부초밥과 새우초밥이 매우 뜬금이 없다. 왜냐하면 메인이:




크림파스타였다. 

별로 생각이 나질 않는 걸로 보아 무난무난했던 모양. 기내식에선 소고기보단 치킨이 낫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도찐개찐...




아마도 간식. 간식이 햄버거다. 쩐다. 안에 햄과 치즈가 들어있는데 굉장히 짰던 것으로 기억한다. 암만 생각해도 이걸 먹지 말았어야 했어. 





아마도 아침. 디자인에 좀 신경 쓴 것 같은 런치 박스가 나온다. 



현실은 매우 질긴 빵. 그냥 저냥 먹을만했는지 맛은 잘 기억이 안 나고 굉장히 질겼다는 것만 기억난다. 





2013년 4월 시카고 -> 나리타





분명 먹었는데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기내식이다. 왜죠....? 





이것도 옆에 캔디들만 먹은 생각만 나고 먹은 기억이 없다. 역시 치즈와 햄이 들어있고 엄청 짰던 기억이... 




딱봐도 별로 감흥 없어 보이는 기내식. 정말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나리타 -> 부산행 기내식 사진이 남아있질 않다. 안줬거나, 아니면 급하게 먹었거나. 



2013년 6월 부산 -> 북경 OZ




별로였던 기억이 난다. 잡탕밥 같은 느낌이었는데... 위에 케이크 옆에 있는 건 모밀국수. 메밀소스를 넣어 먹으면 된다. 흘리지 않게 조심조심! 





양배추와 고기. 별 기억이 나질 않는 걸로 보아 무난했던 모양. 마카로니 샐러드는 마요네즈 범벅의 사라다였던 것으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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