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1. 18:43, 지구 어딘가/북유럽
2010년 6월 2일
스웨덴 룰리오(Luleå) -> 노르웨이 나르빅(Narvik)
대충 이쯤.
이곳은 나르빅(나르비크). 세계 최북단의 부동항. 고등학교 세계지리 시간 때 열심히 외웠었던 곳. 대항해시대 2에서는 보급항으로 나왔던 곳이었는데. 날씨가 우중충한게 좋지 않다. 롱리 플래닛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 가장 'ugly'한 마을이라고. 그런가? 흠.
산, 바다와 함께 하는 나르빅.
교회도 보이고 그 앞에 기차도 보인다. 확실히 자원 수송의 요충지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AMFI의 슈퍼에 가서 봤다. 우와, 노르웨이에는 이런 것도 있구나! 신기해서 사진도 찍었다. 난 Mr.Lee니까 당연히 중국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국이었다. 쌀과 스파게티를 사서 나오는데, 계산대의 직원이 중국인이냐고 물어봤다. 아니라고,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북한이냐 남한이냐라고 물었다. 남한이라고 했더니, 'Evil Leader'가 사는 곳이 어디냐고 해서 친절히 북한이라고 답해줬다.
AMFI 건물에서 나오는데 청소년들이 앉아있다가중국인 커플이 지나가자 또 니하오 니하오 거린다. 그 사람들이 인사를 받아주었다. 내가 지나가니까 역시나 니하오 니하오 거린다. 무시했다. 난 중국인이 아니거든. 아, 무시했다기 보다는 나는 중국인이 아니야!라고 말하고 지나갔던 것 같다. 중국은 정말 큰 나라.
나르빅에 서있던 표지판. 헬싱키에서 1245km, 불과 이틀만에 난 1245km나 온 것이다! 그것도 육로로! 우웩.
이곳에 기록되어있는 도시들 이름을 보니, 나르빅이 얼마나 북쪽에, 외진 곳에 위치한 작은 곳인지를 알 수 있었다. 나르빅 사람들은 의외로 좁은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일지도. 베오그라드는 좀 의외다.
바다 쪽으로 슬슬 걸어왔다.
내 생각엔 나르빅 꽤 예쁜 것 같은데?
선사시대 암각화가 남아있다고 해서 한번 산책삼아 가봤다. 정말 주택가 사이의 생뚱맞은 곳에 있었다. 그런데 큰 돌에 덜렁 사슴 한 마리 그려져 있었다. 내가 딱히 유적에 발을 댄건 아니다! 공중부양시켜놓고 크기 비교 중.
이 암각화를 본 것보다는 동네 마을 어슬렁거린 것, 꼬맹이가 날 보고 도망가고 할머니가 내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 문틈으로 나를 지켜본 것이 더 인상적이었다.
암각화가 있는 곳은 유적지라기보다는 동네 뒷산 분위기.
나르빅 주택가.
malmbanen 철로를 놓은 사람들을 기리는 동상인 것 같다. 아니면 특정 인물을 기리거나.
무덤. 인류학도로써 묘지는 흥미로운 곳이다.
이곳 노르웨이에도 가족묘가 있구나 싶었다. 비석이 매우 깨끗하고 새거인 것으로 봐 주기적으로 비석을 바꿔주는건지, 아니면 전쟁으로 인해 묘들도 다 파괴되어서 새로 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 때는 아이슬란드의 (바이킹 후예들의) 가족 이름들 생각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이름이 아들의 성이 된다. 예컨대 아버지 이름이 Erik면 아들 성은 Eriksson. 철자는 모르겠고. 인류학 시간에 배웠었는데 잘 생각이 안 나네.
오포텐 철로, Malmbanen, 어찌되었든 철로.
물이 콸콸콸
물이 콸콸콸_2.jpg. 사실 이 물줄기의 정체는 끝까지 알지 못했다.
처음엔 소방용인가 생각도 해봤는데 불도 안 나고 그래서...
도대체 뭐였을까?
궁금해서 가보려고 했는데 길이 공사중인데다가 너무 복잡해서 포기하고 내려왔다. 시간도 꽤 늦었었고.
참고로 사진을 찍은 시각은 오후 9:09.
말로만 듣던 백야.
사실 헬싱키에서 이미 길어질대로 길어진 해를 실컷 감상하고 와서 백야에 대한 별 감흥은 없었다.
그래도 그 반대보다는 이게 백 배 나으니까....
숙소에서는 혼자 여행을 하고 있다는 호주인을 만났다. 일본 3개월 여행하고 북유럽 3개월 여행하러 왔다고 했나? 이미 핀란드와 스발바드(!)를 들렸다 온 모양이었다.
아이슬란드랑 패로 군도도 간다고 해서 무진장 배아팠다.
사실 나도 여행계획 짤 때 스발바드, 아이슬란드, 패로 군도 다 찾아봤었는데 도저히 항공권 감당이 안 되어서 포기했었지...
부러웠다. 흥쳇.
그래도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재미난 이야기 많이 들었다.
철학을 전공하신 분이고 동생은 인류학 박사라고 했다.
왠지 모를 반가움. 그리고 나의 초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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