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사용기 리뷰 보기 (2015/11/24): http://hyvaamatkaa.tistory.com/186
알라딘발 크레마 카르타 사용기 업데이트 (2015/12/16): http://hyvaamatkaa.tistory.com/193
블로그 유입 내역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해외"에서의 "크레마 카르타" 이용후기를 보러 온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오랜만에 한 번 업데이트 해봄.
1. 설탕액정이라는데 액정은 멀쩡한지
2015년 11월에 샀으니 약 14개월 정도 됐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액정은 아직은 멀쩡하다. 애초에 딱히 불량화소도 없었고, (해외에서 주문한 거라 있었어도 별 수 없었을 테고) 주로 방구석에서 사용해서 그런지 크레마를 떨구거나 할 일이 없었다.
가끔 케이스 (아마존 발 케이스 + 뾱뾱이)에 넣은 크레마를 백팩에 담고 다니기도 하는데, 아직까지는 멀쩡하다. 솔직히 책이랑 물건 많을 때 넣으면 압력 때문에 화면이 나갈까봐 좀 불안한 면도 있어서 뾱뾱이를 아주 충실히 감도록 노력한다.
2. 펌업
의외로 한국이퍼브가 지난 14개월 간 열심히 펌업을 돌리고 있다. 솔직히 첫 몇 달만 하고 그만 둘 줄 알았는데 올... 하지만 해외에서의 펌업 파일 다운 받는 속도가 극악이라 펌업을 하지 않은지 조금 오래되었다. 현재 들어있는 펌은 1.4.59고 최신버전은 1.4.66이니...
솔직히 말해서 따로 펌업파일을 컴퓨터로 다운받아 크레마에 설치할 수 있는 공식루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크레마는 컴퓨터만큼 인터넷 연결이 안정적이지는 못해서 중간에 다운받던 파일 날라간 게 한 두 번이 아님. 특히 화면에 절전모드가 들어가면 와이파이도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처음부터 다시해야 한다. 그 뒤로 업그레이드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3. 터치감
그간의 펌업을 통해 아주 초창기에 비해서는 터치감이 조금 개선된 것 같다. 그래도 핸드폰이나 타블렛 이런 걸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냥 크레마 쓰다보면 인내하는 마음가짐을 익히게 된다. 기대하지 말고 맘편히 쓰는 게 좋다. 독서노트 같은 건 그냥 폰이나 컴퓨터로 따로 작성하는 걸 추천.
4. 서점 및 구매 목록
크레마가 생기고 미친듯이 이북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한동안 리디에서 50년대여인가 하는 초대형 이벤트를 돌리면서 미친듯이 재고를 쌓아서 지금 정말 앞으로 근 10년 내에는 절대 읽을 수 없는 양의 이북을 크레마 안에 넣고 다닌다.ㅠ 크레마가 문제가 아니라 크레마가 유발하는 지름신이 문제입니다...
그래도 먼 해외에서 한글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정말 무척 고맙긴 하다. 학교 도서관에 제법 괜찮은 한국어 장서가 비치되어 있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
물론 이북도 완벽하지는 않다. 아니, 사실 없는 책 정말 많다. 유명한 책이더라도 출간된지 좀 됐으면 당연히 이북따위 없고, 학술서적이나 대중교양서가 아닌 사회과학 도서 등은 이북 찾아보기 매우 힘들다. 크레마 사용하면서 느낀 건데, 대부분의 이북리더들 자체가 장르소설이나 만화책, 교양서 같은 가벼운 독서하기에 최적화된 기기들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각종 이북 어플 정도의 독서노트 기능을 가진 논문 PDF 리더 프로그램이 나오면 바로 지를 것 같다...)
현재 사용 중인 서점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크레마 기기에서는 이북을 구입을 하지 않고 따로 인터넷 등으로 구입을 함)
- 알라딘: 내 크레마 카르타가 알라딘 발임, 해외 신용카드를 받아줌, 리디북스에 비해 좀 더 이북이 다양한 편 (특히 사회과학 서적 등), 사은품 낚시가 장난 아님 (하지만 관세 및 배송 문제로 해외에서는 받을 수 없으므로 한국의 가족들이나 친구집으로 기증 중), 적립금 및 마일리지 혜택
- 리디북스: 50년 대여 이벤트 후 적립금 노예가 됨, 구매가 가장 손쉽게 되어 있음, 짜다시한 이벤트가 많은 편, 장르소설이나 가벼운 독서용 서적에 특화되어 있음, 다양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 크레마에서도 쌩쌩 잘 돌아가는 앱, 해외 신용카드를 가장 쉽게 잘 받아 줌.
- 아마존 킨들: 킨들로는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면 책을 사지는 않지만, 아마존 프라임멤버에게 매 달 공짜로 한 권씩 주는 책을 언젠가 읽을 거라며 열심히 담아두고 있음, 예전 후기글에서 말했듯이 중국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 표기가 가장 훌륭함, 앱은 e-ink용이 아니라서 반드시 기기와 궁합이 맞는 버전을 찾아야하는 것이 함정.
- 열린책들: 열린책들 세계전집이 크레마를 구입하게 한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였음... 안드로이드에서는 최고의 앱 중 하나지만 크레마에서는 그렇게까지 쾌적하지는 못함. 그래도 인터페이스도 예쁘고 책 볼 수 있으니 나는 됐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부분과 마찬가지로 가끔 해외의 느린 인터넷 때문에 책읽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함...
5. 크레마로 논문 읽기
이런저런 실험을 하다가 다 때려치우고 드랍박스+어도비 PDF에 정착했다. 별 건 없고, 드랍박스 앱을 깔아서 논문을 연동해둔 다음, 드랍박스 내의 논문 PDF파일을 크레마에 깔아둔 Adobe PDF 앱으로 불러와서 읽는 것이다. 하고만은 PDF앱 중에서 굳이 좀 무거운 Adobe PDF 앱을 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1) 다른 기기에서 하이라이트나 메모 표기한 것을 크레마에서도 볼 수 있기 위해서는 Adobe PDF로 PDF 자체에 마크업을 하거나, 혹은 다른 기기들과 크레마 사이에 사용하는 앱을 통일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크레마에서 사용하는 앱은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간단해야하며 (터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눌러야할 버튼이 많으면 크레마를 던지고 싶은 욕구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나치게 무거우면 안된다. 사실 드랍박스랑 어도비 두 개의 앱을 쓰는 게 귀찮아서 Mendeley로 통일하는 것도 고려했는데 비루한 크레마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앱이었다. 기타 앱이나 프로그램 통해 마크업 하는 대다수의 PDF리더 및 서지 프로그램들이 다들 그 모양이어서 그냥 다 포기하고 Adobe PDF로 가게 된 것이다. 딱 크레마가 돌릴 수 있는 마지노선의 느낌.
2) 논문을 확대할 때 의외로 Adobe PDF의 더블탭 기능이 유용하다. 어도비 PDF 앱에서 글의 본문을 더블탭하면, 해당 문단의 너비만큼 글자가 확대되는데 이게 화면이 작은 크레마에서는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다. 다른 보다 가볍고 훌륭하다는 앱들도 써봤는데, 애초에 화면 터치를 통해 줌인, 줌아웃하는 것 자체가 크레마에서 고통스러운 과정인지라 그냥 간단히 두번 탭하는 걸로 화면 확대가 손쉽게 되는 어도비로 정착했다. 참고로 텍스트 리플로우는 별로 쓸 게 못되고, 한 페이지 보기 정도가 딱 괜찮음.
기기내 기본 ebook 어플이나 여타 이북어플을 통해서도 pdf를 볼 순 있으나 다들 2% 부족했다.
주의사항: 크레마로 논문을 읽을 때엔 가급적 컴퓨터나 태블릿을 하나 옆에 두고 읽는데, 메모를 작성하고 논문에 마크업을 하기가 너무 힘들어서다. 이게 무슨 번거로운 짓인가 싶기도 한데, 어차피 도서관에서 빌려온 단행본 읽을 때도 책이랑 모니터 왔다갔다 하면서 작업하기 때문에 하다보니 적응이 되어서 나쁘진 않다.
6. 크레마 터치, 크레마 사운드, 리디 페이퍼, 아마존 킨들...?
모른다!!! 적어도 14개월 전에는 크레마 사운드가 존재하지 않았고, 크레마 터치보다는 카르타가 더 좋은 모델이었으며, 리디 페이퍼는 해외 구입이 용이하지 않았다. 최근에도 바뀐 바 없는 해외 거주민이라면 그냥 크레마 진영 구입하는 수 밖에 없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크레마 1대 들이는 건 관세 대상이 아니었다...만 요즘 미국이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자세한 건 찾아보는 걸 추천.
아, 미국 거주민이고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이북을 많이 구매하여 읽는다면 킨들이 나을 수도 있다. 확실히 한국 이북 쪽에서는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된 이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냥 없다고 보는 게 맘편하다) 반면 아마존은 영어 원서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중국어나 일본어 쪽으로는 그래도 약간 더 원서가 구비된 편. 어떻게 일마존이나 중마존과 연결이 되면 더 좋겠는데 아직 그 방법은 못 찾음. 한국어는 처참하므로 기대하지 말 것. 그리고 기본적으로 아마존에서 나온 대부분의 기기들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수월케 하는데에 초점이 가 있는 편이므로 기기 내 구매 등이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음.
7. 보호필름 여부
보호필름 안 붙이고 썼다. 지문이 좀 묻는 편인 재질로 이뤄진 기기긴 한데, 가끔 닦아주면 뭐 크게 낡은 느낌 없이 쓸만하다. 기계 내 단차가 없어서 먼지가 안 낀 다는 게 최고 장점 중 하나.
8. 불편한 점 및 단점
장점이야 다른 곳에서 많이 나와있으니 쓰면서 느낀 단점 억지로 끄집어내 본다.
- 전원버튼이 불편하다. 14개월을 썼는데도 아직 적응이 안된다... 그래도 전원버튼이 내구성 있는 방식이라 내가 화면 깨먹기 전에는 고장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 가끔 먹통이 된다. 기기 내 소프트웨어 자체가 별로 안정감을 주지는 못한다. 언제든 데이터 날릴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정작 날려본 적은 없음. 가끔 SD카드 관련해서 에러가 생기는데, 그 때는 보통 SD카드가 빠진 상태에서 리셋 한 번 해주면 된다. 리셋버튼 생각보다 여러번 써본 것 같다.
-기계에 먼지가 많이 들러붙는다. 그래도 괜찮다. 닦아주면 된다.
- 유약해보인다. 언제 화면이 나갈까 조마조마하다. 떨어뜨리거나 압력을 주면 백프로 나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튼실한 케이스가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화면보호필름은 필요없는 것 같다.
- 기기 내 구매 등이 불편해서 반드시 컴퓨터나 폰 등으로 책을 구매하게 된다. 기기 내 웹브라우저는 쓸 게 못된다. 또한 기기에 열린 서재용 앱을 넣고 빼는 것이나, 슬립화면 등을 넣고 뺄 때 반드시 컴퓨터가 필요하다. 케이블 연결하는 게 귀찮은 내게 카르마 앱 업데이트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펌웨어는 OTG로 연결없이 업데이트 가능)
다 비교적 사소한 단점들이고 (불안한 내구성은 예외다. 기기의 만듦새는 괜찮지만 그와는 별개로 유약해보이는 면이 있음), 솔직히 잘 구매했다 싶은 전자기기의 목록의 상위권에 들어가있다고 생각한다. 논문 보기용으로 추천하기에는 좀 많이 조심스럽고 (사실 인쇄하기가 워낙 버거워서 다른 기기를 찾게 되는 건데, 그냥 태블릿이나 좋은 컴퓨터 모니터 구입을 추천), 한국어로 된 책을 구입하고 감상하는 게 목적이라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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