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음식 (1)
[휴스턴 식당] Nam Giao

휴스턴에는 베트남계 이주민이 아주 많이 산다.

미국 전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베트남계 인구가 많은 곳인만큼 베트남 음식이 아주 다양하고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통 베트남 음식이라고 하면 반미, 쌀국수 정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미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긴 한데, 나는 휴스턴에 가서 처음으로 베트남의 특정 지역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을 가봤다.

 

차이나타운 쪽 나트랑 플라자에 위치한 Nam Giao (남싸오?) 식당은 베트남 중부 지역의 후에 (Huế) 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Nam Giao: 6938 Wilcrest Dr, Houston, TX 77072

https://maps.app.goo.gl/egKr3QpC95r4aGx8A

 

Nam Giao · 6938 Wilcrest Dr, Houston, TX 77072 미국

★★★★☆ · 베트남 음식점

www.google.com

 

 

체인이나 큰 식당이 아닌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다. 미국에선 흔히 "mom-and-pop shop"이라고 표현한다.

아무래도 특정 지역 음식이다 보니 난 메뉴를 봐도 잘 모르겠더라ㅋㅋ

그래도 몇 번 가서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음식이 다들 준수한 편이고, 그 중에는 정말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의 음식도 있었기에 아주 인상적이었다.

나도 추천받아서 간 곳인데, 그 뒤로 한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다녔다 ㅎㅎ

 

가장 유명하고 베트남계 사람들도 많이 먹으러 오는 메뉴로는 반배우짼(Bánh bèo chén)이 있다. 진짜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접시를 쌓아두고 먹고 있음.

반배우짼 (Bánh bèo chén)

 

쌀가루를 쪄서 그 위에 돼지고기와 새우를 얹은 요리인데, 양이 많지 않아서 꿀떡꿀떡 잘 넘어가는 음식이다.

이걸 몇 접시씩 쌓아두고 먹는 테이블 여럿 봤다. 

사실 나는 그냥 좀 밋밋하다고 느꼈지만 어쨌든 후에를 대표하는 음식이고 이 집이 잘하는 편이라고 한다.

 

난 이 음식보다는 사실 여기 만두가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름은 Bánh quai vạc, 발음은 모르고 영어로는 Pork & Shrimp Crystal Dumpling이라고 해서 판다.

난 근데 원래 만두를 매우 좋아하긴 함.

 

새우 돼지고기 만두인 Bánh quai vạc

 

하지만 이 식당에서 먹은 것 중에 가장 낯설면서 신기하고 맛있었던 음식은 조개 비빔밥이었다.

Cơm hến이고 조개살과 땅콩, 민트잎(!!!), 깨 등을 밥에 얹어 채소, 소스와 조개육수를 부어 비벼 먹는 음식이다.

네이버 베트남어 사전에 따르면 껌헨이라고 발음한다고 한다.

 

민트잎을 이렇게도 먹을 수 있구나!!

난생 처음 먹는 조합이기도 했고, 또 재첩 생각도 나서 괜히 반가웠다.

 

조개살 비빔밥인 껌헨 (Cơm hến)

 

이것도 후에 음식 중 대표적인 거라고 한다.

안에 뭔가 튀긴 새우 같은 것도 들어있어서 식감도 좋고, 민트랑 채소 덕분에 꽤나 상쾌한 느낌도 난다.

조개 육수도 국 같아서 맛있으니 강추!!

 

그리고 두 번 째로 인상 깊었던 음식은 분보후에 (Bún bò Huế)라고 해서 후에 지역의 소고기 쌀국수였다.

 

분보후에 (Bún bò Huế)

 

국물이 붉은 색이긴 한데, 맵거나 하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쌀국수와는 조금 맛이 달랐는데,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육수에 맘루옥 (새우젓 같은 거)을 넣어서 끓이기 때문에 다르다고 한다.

여러 고기 부위와 완자 같은 게 들어있고, 면이 약간 두툼했다.

맵진 않지만 그래도 해장용으로는 괜찮을 것 같았다. 별로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는데, 뭔가 묘사가 힘들다.

경험 삼아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난 사실 베트남 음식을 잘 모르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이 식당 덕분에 시야가 약간 더 넓어진 느낌이었다!

하긴, 미국에서 코리안 레스토랑이라고 퉁쳐도 사실 한국에 오면 지역별 음식이 있기 마련인데, 베트남은 더 하면 더 하지 덜 하진 않을 것 같다.

 

그 밖에도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런 베트남 음식도 판다.

베트남 커피도 팜.

 

 

 

내가 갔을 땐 늘 주변 손님들이 모조리 베트남어를 쓰고 있었으니 이 정도면 찐 로컬 맛집이 아닌가 싶다.

일손이 조금 부족해서 손님이 많을 땐 서비스가 야악간 느리다고 느낄 순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음식 가격이 무척 합리적이다. 심지어 영수증 기계 업데이트를 안했는지 팁 요율 계산도 15%, 18%, 20%로 나옴ㅋㅋㅋ(요즘엔 18이나 20%에서 시작하는 곳이 허다하다.)

 

베이커리도 겸하고 있어서 여러가지 건어물과 부식거리를 팔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난 베트남 음식 잘 몰라서 매번 그냥 구경만 함.

 

휴스턴에서 조금 남다른 베트남 음식을 먹고 싶다면 추천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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