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리오 (4)
사진으로 보는 북유럽 여행기 5 - 룰리오~나르빅
2010년 6월 2일
스웨덴 룰리오(Luleå) ->->-> 노르웨이 나르빅(Narvik)




보이는 것은 얼어붙은 호수와 눈가루 뿌려진 검은 산, 그리고 앙상한 나무들.


그래도 중간중간에 있는 마을 역 근처에 되면 이렇게 집들도 보이고...

아직도 스웨덴. 어비스코 Abisko면 나름대로 이 동네에선 꽤 규모있는 마을. 어비스코 국립 공원 때문에 관광객들이 꽤 오는 곳으로 알고 있다. 날씨가 안 좋아서 스산한 사진이 나와버렸다.



설마 말로만 듣던 U자곡...?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가. 

이 철로에서 최대의 미스테리. 도대체 VR 차가 여기 왜 와있는것인가. VR이면 핀란드 국철인데, 핀란드와 스웨덴은 철로 연결도 안 되어있는데 이 북쪽 동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진짜 궁금하다. 아직도.



가끔 저런 집들도 보이고... 여름 오두막은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저런 곳에서 어떻게 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6월인데도 눈에 얼음에... 으으..


이 날씨에도 수많은 캠핑카가 보인다. 용케도 첩첩산중을 찾아왔구나...


점점 나르빅에 다가오고 고도가 내려갈수록 풍경이 푸르러진다.

오! 이것이 말로만 듣던 피요르드! 비록 노르웨이 남부의 피요르드들보다는 규모가 작아도 검은 산에 흰 눈만 줄창 봐오고, 산조차도 오랜만에 보는 나에게 있어 꽤나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다. 물 색깔도 예쁘고 말이다.


바다로 향하는 물길. 정말 피요르드식 해안이다. 뒷쪽으로는 급 해변가가 있었다. 




나르빅 역 도착. 날씨가 우중충한게 썩 좋지 않았다. 
R군과는 여기서 헤어졌다. R군은 다시 기차를 타고 어비스코로 향했다. 어차피 인터레일/유레일은 그냥 탑승할 수 있어서.
어느샌가 나는 노르웨이에 있었다. 
스웨덴 쪽 릭스그란센 역을 지나면 노르웨이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방송이 나온다. 오포텐 구간의 한쪽 끝인 릭스그란센 역은 전체 철로에서 스웨덴의 마지막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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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북유럽 여행기 4 - 룰리오~나르빅

2010년 6월 2일
스웨덴 룰리오(Luleå) ->->-> 노르웨이 나르빅(Narvik)





룰리오에서 노르웨이 나르빅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노르웨이까지 가는 기차긴 하지만 룰리오~나르빅을 연결하는 이 기차구간은 스웨덴 국철 SJ에서 운영 중이다. 
이 노선은 Malmbanan이라고 부르고 중 릭스그란센(Riksgränsen)과 나르빅 간의 구간은 특별히 오포텐 선(Ofoten Line/Ofotbanen)이라고 불린다. 

원래 룰리오와 나르빅을 연결하는 철로 자체가 깔린 게 키루나 및 옐리보레 지역에서 채굴되는 철광석 수송을 위해서였다. 나르빅과 룰리오 모두 북쪽 지역의 중요한 교통요지기 때문이다. 나르빅은 세계 최북단의 부동항이고 (실제로 이거 때문에 러시아와 미국이 피터지게 전쟁 했었던 것 같다) 룰리오는 보스니아만을 끼고 있는 오래된 도시다. 19세기~20세기 초에 개통되었고, 기본적으로 여기를 달리는 기차들은 철광석 수송용이기 때문에 엄청난 하중을 견딜 수 있고 엔진파워도 장난아니라고. 

아무튼 유럽에서는 거의 최북단에 위치한 철로가 아닐까 싶다. 스웨덴 구간은 EU에서 최북단이라고 했는데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는 EU 국가가 아니니....아이슬란드에도 철로가 있던가? @_@




보덴 역의 역사. 무슨 일에선지 여기서 정차를 좀 했다. 역사가 무척 특이하게 생겨서 (이 동네에선 안 특이하겠지만...) 좀 제대로 찍고 싶었는데. 바이킹을 연상시킨다.




일기장을 보니 ... "방금 전에 옐리보레를 지났는데 산! 녹음이 우거진 산을 봤다! 뫼!!"라고 되어있다. 산에서 자란 내가 핀란드에서 생활하면서 줄곧 산을 보지 못했으니 설렐만도 했지... 참고로 핀란드 남부는 무진장 평평하다. 


습지대인듯.






역을 거치고 거쳐 가는데 점점 기차가 추운 곳으로 진입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호수에 얼음 낀 것을 목격하기 시작했다. 으으, 내가 도대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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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북유럽 여행기 4 - 룰리오

2010년 6월 1일 께미 -> 토르니오/하파란다 (Tornio/Haparanda) -> 룰리오 (Luleå) 


다시 룰리오 시내로 돌아왔다. R군과 나는 개별행동. R군은 마트 찾아 떠났고 나는 바다 구경 갔다. 



원래도 발트 해는 내해라서 염도가 무척 낮은데, 거기다 안쪽에 위치한 보스니아만의 안쪽인지라 (안쪽의 안쪽...) 그런지는 몰라도 바다 특유의 짠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시내 중심에서 걸어서 약 15분이면 당도할 수 있다.

다시 항구....는 아니고 뭐라고 해야할까, 여튼 부두에서 발을 돌려 마을 중심부로 향했다. 그렇게 작은 동네는 아니다. 


길가다보니 이런 것도 있다. 중국인 식당도 봤다. 태국인이야 워낙 많은 것 같으니 이상할 게 없었지만. 

우리도 유럽인들, 서양인들 다 똑같이 보이는 것처럼 얘네도 동양애들은 다 똑같이 보이나보다. CHINATOWN이라고 이름을 걸어놓고 정작 파는 건 피카추, 헬로키티. 오히려 일본 가게라고 하면 내가 믿을텐데. 하기사, 그 옆엔 또 치파오를 팔고 있다. 

동양인이 동양틱한 가게 사진을 찍는 게 왠지 모르게 민망했다. 차이나 타운인 점을 감안, 내가 중국인처럼 비춰질까봐도 겁이 났던 모양.

지금 와서 얼굴 박힌 사진들 보면 그 때 내가 얼마나 피폐하고 초라해보였을지 알 수 있다... 흐미;



한적한 룰리오 시내. 보이긴 이렇게 보여도 사진 촬영 시간은 오후 8시 04분. 시계를 안 고친 것이라면 오후 7시 4분. 

날씨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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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북유럽 여행기 3 - 룰리오

2010년 6월 1일 께미 -> 토르니오/하파란다 (Tornio/Haparanda) -> 룰리오 (Luleå) 
다시 말해, 핀란드 -> 스웨덴.


2층 버스는 물 건너고 들판 건너고 계속 달렸다. 산은 안 넘었으므로 패스...

여러 창밖 풍경들....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숱한 마을들을 지나며 나는 헤드뱅잉을 하고...

그런 끝에 도착한 스웨덴의 룰리오(Luleå). 인구 5만 좀 안 되는 마을이지만 이 동네에선 상당히 큰 축에 속한다. 보스니아 만의 끝자락 쪽에 위치한 곳. 






아마도 룰리오교회. 들어가보진 못했다. 마을의 랜드마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룰리오에서 가장 높은 건물. 




룰리오의 시내 거리. 꽤나 한산하다. 하지만 확실히 북쪽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시퍼런 느낌의 마을. 잔잔한 바다도 있고, 이래저래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여유 여유 여유!

생각보다 일찍 룰리오에 도착한 덕분에 생각치도 못한 장소에 갈 수 있었다. Gammelstads kyrkstad, 영어로는 대충 Old Church Town. 정말 여기에 대한 정보가 티끌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버스도 대충 아무거나 타고 향했다. 핀란드어도 아니고 스웨덴어가 창궐(!)하는 지역에서 뭔 용기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정보가 티끌만도 없었던 것은, 이번 여행의 전체적인 구조와 가장 기본이 되는 숙소 및 교통편은 모두 세밀하게 짰으나 관광지 같은 건 알아볼 생각도 없었기 때문...

유네스코 지정 마을이고 룰리오의 전신이자, 과거 북유럽에서 쉬이 찾아볼 수 있었던 마을 형태가 잘 보존된 곳이라고 한다. 



Gammelstads kyrkstad의 가장 중심이 되는 교회, Nederluleå kyrka. 15세기에 지어졌으며 스웨덴 북부 지방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교회라고 한다. 어쨌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중심 되는 것도 같고 크고 그래서 일단 갔다.



문이 열리지 않아요....!
시간이 좀 늦어 버려 여기까지 와서 가장 중심이 되는 교회조차 보지 못하고 가는 상황 발생. 

하지만 운좋게도 고위 공무원(?)인지 교회 높은 사람인지와 함께 동행해서 온 캐나다 할머니들 덕분에 특별히 출입이 가능해졌다. 그 공무원 같은 분이 캐나다 할머니들을 가이드 해주고 있었는데, 내가 할머니들의 영어 악센트를 듣고 캐나다 사람인 걸 알아챈 덕분에 급작스럽게 라뽀가 형성될 수 있었다. 덕분에 사람들이라곤 달랑 고..공무원? 분 한 분, 할머니 두 분, R군, 나, 이렇게 5명에서 여유롭게 교회 구경. 중간중간에 설명도 주워들을 수 있었다. 



교회 내부. 이렇게 보면 티가 잘 안 나지만, 벽에 덧칠을 덕지덕지 한 것이나 그런 걸 보았을 때 꽤나 오래된 곳이라는 느낌이 들긴 했다.





가운데 천장에 달린 예수상은 여기저기 창(?)에 찔린 상처가 너무나 적나라했었다. 할머니 분들이 아무래도 열렬한 교회 신도이든지 관계자이신듯. 이것저것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하지절 때 천장인가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정확하게 이 예수상을 비추면서 굉장히 성스러운 장면이 연출된다고 한다. 설계의 힘!

다른 설명도 많이 들었는데 교회나 종교에 관한 용어를 잘 몰라서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할머니들이 너무 독실해 보여서 뭔가를 강요당할까봐 바짝 쫄아있었다. 그리고 내 눈으로 이 기계를 스웨덴에서 볼 줄이야. 한편으로는 스웨덴에 참 어울리기도 하지만. 말로만 듣던 헌금납입기. 


교회에서 나와 할머니들한테 몇 얘기 더 듣고 (St.Lucia?인가? 하튼 그 무슨 빛의 천사 기념일에 촛불 머리에 쓰고 놀았다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헤어졌다. 운이 참 좋았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마을 탐방에 나섰는데... 별로 볼 건 없었다. 일기장에 의하면 무척 어려진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왜였을까?


요렇게 교회가 중심이 되는 마을이다.




옹기종기

이런 집엔 사람들이 살고 있진 않았다. 몇몇 큰 집들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만.




기념품점. 관광지는 관광지니까.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표지판.






Gammelstads kyrkstad 자체는 막 다이나믹하고 하지는 않는데, 룰리오에 왔다면 들려볼만 한 곳인 것 같았다. 날씨 탓도 있지만 정말 날잡고 오면 좋은 사진들을 많이 건질 수 있을 법한 곳이었다. 난 사진기술도 없고 렌즈 얼룩 때문에 망했지만 말이다. 친구 하나가 겨울에 여길 갔었는데 겨울 풍경은 매우 달랐다고 한다. 어땠을지 궁금하군.

공부를 좀 했고, 인포메이션 센터가 문이 열려 있어 브로슈어도 있고 그러면 나름 아기자기하게 구경할 게 많은 동네.



까띠 언니가 꽃 이름 가르쳐줬는데 까먹어버렸다. 향기가 정말 좋은 꽃. 이젠 더 이상 그 향기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윽 분량조절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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