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7. 20:29, 지구 어딘가/북유럽
2010년 6월 3일 목요일
노르웨이 나르비크(Narvik) →→→→
노르웨이 로포텐 (Lofoten) 제도의 오 (Å)
휴양지로 유명한 로포텐(Lofoten) 제도에 가기로 했다. 아침에 늦잠을 잤지만 무사히 버스를 탔다.
날씨가 썩 좋지 못하다.
하루종일 정말 버스만 죽어라 탄 날.
아침에 나르빅에서 9시 20분에 버스 출발, 중간에 스볼베어(Svolvær)에서 갈아탄 후 다시 달려서 오후 5:30에 도착했다. 총거리는 393km, 정말 쉬지도 않고 계속 버스만 탔다.
날씨는 흐리지, 아침도 못 먹고 오고, 점심도 못 먹고, 게다가 버스 신나게 달리는데 생리까지 터져가지고 아주 불쾌하고 지치는 버스여행이었다.
혹시 버스 노선도에 관심있으신 분은: http://www.177nordland.no/ruter/r/23-750.aspx
솔직히 관대한 아저씨 덕분에 나르빅-스볼베어 학생할인 받았기에 망정이지; 버스비만 346 크로네가 나갔다. 한국돈으로는 한 6-7만원?
할인 못받았으면 10만원 찍었을 것이니라.... ㅠ_ㅠ
날씨가 꾸리꾸리. 날씨 맑았으면 굉장히 멋졌을 것 같은데!
그래도 처음에는 흐려도 예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나의 여행의 주제는 '길놀이'니까, 이 긴거리를 즐겨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있었을지도.
이런 집도 보이고
급기야는 비가 오기 시작했다.
버스가 곳곳을 들렸는데, Gullesfjordbotn에서 안데네스Andenes 쪽으로 가는 애들이 버스를 갈아탔다.
앞뒤에 앉았던 영국애(런던)와 스웨덴애(말뫼지역)에게 모두 인사하고 헤어졌다.
정말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곳에서 버스 환승을 했다.
딱 미들 오브 노웨어라는 말이 맞아떨어지는 곳이었다.
버스는 계속 달렸다. 창도 큼직하고 사람도 없어서 쾌적했다.
하지만 나는 끙끙 앓았지...허헛
이런 풍경도 보이고
그래도 산에서 좀 내려오니까 푸른색이 보이긴 했다.
날만 맑았어도!
이곳은 Fiskebøl. 저 앞에 주둥이 열린 배에서 사람들이 환승했기 때문에 처음으로 여기서 정차다운 정차를 했다.
으흑흑...ㅠㅠ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이었다;
오로 향하면 향할수록 이런 길들이 나타나길 시작했다.
포커스가 잘못 잡혔다...
영화 속 풍경갔다. 잘보면 사람도 있다.
날씨가 갑자기 한쪽에서 맑아졌다. 하지만 포커스 잘못 맞아서 역시 망함.
노르웨이 국기. 이상하게도 스웨덴, 노르웨이에는 저렇게 국기 달린 집들이 많더라.
그나저나 노르웨이 국기는 색깔이 참 예쁜 것 같다.
양식장으로 생각된다.
오에 다 왔다.
한참 대구 말리는 시즌이라 저렇게 말린 생선들 잔뜩 볼 수 있었다.
바다에 산이 솟아있는거나 다름없어서 날씨가 아주 오락가락한다.
오(Å)의 숙소에서 찍은 사진.
정말 엄청 고생해서 도착했다.
오는 참 작은 동네였다.... 정말 작은....
로포텐 제도의 가장 끝자락 땅끝마을 삘의 동네.
아주 끝자락은 아닌데 여튼 E6도로가 끝나는 곳이다.
정말 뜬금없이, 아주 뜬금없이 길이 끝나버린다.
으읭?? 이런 느낌.
숙소는 로르부도 있고 유스호스텔 같은 것도 있었는데 나는 돈이 없으니 후자에 투숙.
원래라면 오가 아니라 모스케네스라든가 레크네스라든가 좀더 큰 동네였어도 좋았을텐데,
돈이 없어서 그만 오에서 숙박해버렸다.
오가 제일 쌌거든. 게다가 국제유스호스텔 거기에도 가입되어있고.
우리 방에는 4명이 투숙했다. 프랑스인 두 명,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중국인 한 명, 그리고 나.
숙소는 예쁘긴 예뻤는데 조금 와일드한 곳이었다. (자세한 건 나중에...)
장작 쌓아놓기?
대구 말리기. 겨울 대구잡이가 큰 수입의 원천.
로르부들 밑에는 저렇게 배가 달려있었다.
갈매기가 둥지를 텄다.
저 건물의 정체는 알지 못했다.
폐가의 기운이 물씬.
멋있긴 멋있는 동네.
이렇게 보면 해떠있는 것 같은데
사실은 훼이크.
저것은 방 안의 전구가 비친 모습..
사진 촬영 시각 오후 11:41.
이것이 백야.
백야 뭐 별거 없다.
그냥 해가 무진장 길게 떠있는 거다.
어찌되었든 그 반대보단 나으니까.
길놀이하면서 즐겼어야하는데, 도저히 즐길 수 없는 버스 여행.
그래도 좋은 기억은 있었다.
오에서 스볼베어까지 구간의 버스 운전사 아저씨가 정말 마음이 좋은 분이었다는 거!
내 핀란드 학생증으로 할인도 받고(스볼베어-오는 할인 못받음...), 그리고 영국애가 현금이 없고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자 일단 버스에 태우고는 중간에 있는 Evenes 공항 ATM에서 돈 뽑고 버스비를 내게 해주었다. 신뢰의 힘인걸까? 마음의 여유?
그리고 나, 영국인 등을 배려해서 갖가지 버스 방송도 영어로 해줬다.
일기를 보니 피요르드도 멋있고, 물색깔도 너무나 이쁘고, 생선 말리는 모습도 인상적이고 그랬다고 한다. 평소 안 좋아하는 황태국이 먹고 싶어졌다나 뭐라나..
스웨덴 애랑 영국애랑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헬싱키랑 다르게 여기 오니까 집에 가고파졌다고 한다... 여행 왜 한거지;;
폴란드+독일 혼혈(?) 아저씨와 이야기를 하다가 중국, 일본, 한국은 별로 차이가 없지 않느냐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진 기억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다.
지금 와서 보니 이 동네, 아이슬란드보다 북쪽이다; 오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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