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부산->나리타->시카고 행 비행기를 탔을 적, 일본에 태풍이 불어닥쳤다. 아주 맑았던 부산과는 달리 나리타는 강우와 강풍으로 상당히 상태가 좋지 않았고, 우리 비행기도 상공에서 30분 이상을 뺑뺑 돌다가 착륙했다. 나의 환승시간은 1시간이었는데 연착을 하니까 간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은 나머지 비행기들도 줄줄이 연착. 아무도 뜰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1시간 연착...이라고 생각했는데 비행기 기내에 탑승 후 택시웨이에서 정말 정말 오래 기다렸다. 한두 시간은 기다린듯.
잠깐 날이 개자 정말 미친 속도와 간격의 이착륙 릴레이가 시작되었다. 한동안 보쿠관 나리타 드림윙즈를 신나게 플레이했었는데... 그때의 나리타 활주로 맵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관제탑 죽어나겠다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보쿠관이었으면 이미 짜증치수로 인해 게임오버 되고도 남을 상황. 그게 어느 정도였나면:
우리 비행기 이륙 직전 대기할 때 (앞에 한 대 더 있었음) 찍은 사진. 사진엔 잘 나타나지 않는데, 저 뒤로 정말 한 20대는 서있었고 계속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이었다.
우리 앞에도 최소 열 대 이상 있었을 거다. 그나마 여기까지 온 거.
런웨이 달릴 때 사진 찍을 수 있었으면 참 장관이었을텐데, 아쉽다. 런웨이 달리고 비행기 뜰 때 비행기들 살펴봤는데, 대형기종도 정말 많고 정말 별별 항공사가 다 있었다. 지금 위 사진도 잘 보면 구름으로 향해 갓 이륙한 비행기가 한 대 보인다.
이 사진이 무엇이냐면, 엄청 높은 구름탑을 비행기가 엄청 꺾어서 선회비행해가는 모습이다. 정말 무슨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 것 같은 구름이자 비행이었다. 사진에 표현이 안 되어서 아쉬웠을 정도로 엄청난 비행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난 약간 항덕의 기질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항덕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지식이 부족하여ㅠ_ㅠ 한참 취업 고민할 때 인천공항공사랑 한국공항공사 채용공고 뒤지면서 슬퍼했던 기억이 난다. 이과로 갔으면 기항을 전공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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