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ebergintorttu (1)
핀란드의 특별한 음식

제목 맞게 썼나 모르겠다. 핀란드어 시간에 배운 걸 어디 써먹을 곳이 있어야지... 애꿎은 불로그에나 맨날 쓰는 것 같다. 어쨌든! 이 나라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날만 되면 특별한 빵… 같은 걸 잘 먹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야 설날엔 떡국, 추석엔 송편- 같은 게 있지만, 여긴 유난히 더 그런 것도 같고. 처음엔 정신 없어서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이기 시작한 이 범상치 않은 음식들! 일단 사진을 가지고 있는 것들만…

 

1. 글뢰기 (Glögi)

크리스마스 쯤 되면 마시는 음료.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거나 하면 종종 팔곤 한다. 따뜻한 와인에 계피 등등을 넣어서 마시는 건데, 때때로 와인이 아니라 포도 주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듯. 이거 진짜 누가 만들어 파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맛있는 글뢰기는 진짜 크 ~~ 또 먹고 싶다! 마시면 정말 온 몸이 따뜻해지는게, 북유럽에 이렇게 어울리는 음료도 없을 듯! 핀란드에선 글뢰기라고 하지만 스웨덴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선 글뢰그(Glögg)라고 부르는 듯 하다. 영어로는 주로 Mulled Wine이라고 부름. 간혹 Hot Wine 등을 팔기도 하는데, 낚이지 말자. 라트비아 리가에서 Hot Wine이라고 하길래 글뢰기인줄 알고 사서 마셨는데… 진짜 와인을 따뜻하게 데운 것이었다. 흐…

크리스마스 기간이 되면 마트에 요렇게 팩에 넣어서 나오기도 한다:

(참고로 오른쪽은 핀란드산 우유다. 마트에 가면 핀란드산이랑 스웨덴산 우유가 있는데, 핀란드산이 몇 센트 차이로 좀 더 비싸다. 핀란드산 우유를 마시면 핀란드 낙농업에 기여한다고 광고하는 걸 본듯하다. 핀란드가 또 유난히 국내산 / 수입산에 민감함…)

2. 라스키아이스뿔라 Laskiaispulla

Laskiais sunnuntai(라스끼아이스 일요일)랑 Laskiais tiistai(라스끼아이스 화요일)쯤에 먹는 빵이다. 솔직히 말해서 Laskiais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 종교적인건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여튼 Laskiais 이 날에는 썰매를 타거나 스키를 타는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고 요 Laskiaispulla를 먹는다. Pulla(뿔라)란 핀란드식(?) 달콤한 빵을 말한다. Sweet bun… 주로 커피 마시면서 먹곤 한다. 얌냠! 다음에 Laskiaistiistai에 찍은 사진을 좀 올려야겠구만ㅋㅋ 참고로 썰매 타는 것을 핀란드어로 läskiä라고 했…던 것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 –_-뭐 비슷한 말이었다. 영어로 Laskiaistiistai는 Shrove Tuesday라고 부른다. 대충 2월 중순경이었다… 2월 15일? 16일 그 쯤!'

 

3. 루네베린또르뚜 Runebergintorttu

크~ 내가 여기 와서 먹어본 ‘특별한’ 빵들 중에 가장 좋아했던 거 +_+ 핀란드의 ‘민족적인’ 시인 루네베리를 기념하는 Runebergin Päivä (루네베리의 날)에 먹는 빵이다. 빵이라기보단 케이크라고 해야하나? 생각보다 무거운 빵?케이크?타르트? 뭐 그런건데 맛있다! 얘도 어디서 구하느냐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지만, 싸구려로 구입한 내 것조차 맛있었으니 비싼 건 더 맛있지 않을까… 기회가 되면 나도 만들어보고 싶을 정도임 ㅎㅎㅎ 별로 달지도 않고!

 

4. ????

제발 누가 이름 좀 알려주세요!

크리스마스 때 먹는 빵인 거 같은데!

 

5. 개봉박두 맘미 Mämmi

이제 곧 부활절이다. 부활절이 되면 핀란드인들은 초콜렛 달걀 (suklaa muna)…을 먹는다. 애들이 먹는다 애들이. 부활절 달걀. 그리고 무엇보다도 맘미/맴미 Mämmi 라하는 공포의 음식을 먹는다. 이거 아직 내 냉장고에 고이 앉아계신다. 다음에 시식 후기를 사진과 올리겠다. 어떻게 생겼나면, 말그대로 진흙처럼 생겼다. 묽기도 진흙같은데… 진짜 보고 앗 저거슨 진흙! 심지어 소똥같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헛헛. 맛은…. 엄청나다고 한다. 참고로 핀란드 음식들은 대부분 그리 맛있는 편은 아니다. 약간 칼로리로 승부하는 느낌. 맘미의 경우 우유나 생크림을 넣고 같이 먹는다고 한다. 취향에 따라 설탕도 듬뿍 넣는 모양. 참고로 유툽에서 보니까 고든램지가 맘미 먹은 후에 쌍욕을 남발하덥디다. 아 물론 마음에 든건 아니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것…..

 

핀란드 음식… 별로 기대도 안했고 솔직히 기대할 것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pulla 종류랑 글뢰기는 너무 좋았다! 물론 루네베리 케이크도! (근데 이건 비싸서 안습 ㅠ) 핀란드는 가공식품보단 베리 (marja)나 버섯 같은 것들이 맛있다. 특히 야생베리의 천국이다! 한국에선 듣도보도 못한 베리들을 잔뜩 먹을 수 있다! 블루베리도 미국산과 다르게 조그마한게 맛있다! 다음에 베리 특집도 올려야지.

 

이젠 전 과제하러 갑니다 바이킹에 대해서 리딩해야해용 뿅.

 

덧) 핀란드도 바이킹 권이긴 하지만 딱히 바이킹문화/스칸디나비아문화중심지라곤 할 수 없다… 여긴 또 문화 언어 이런걸로 들어가면 스칸디나비아와는 다른 곳이라서 ㅎㅎ;; 솔직히 핀란드는 변방임 변방… 그래도/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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