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식당] Cajun Kitchen

미국 남부에서 많이 먹는 대표적인 식재료 중에 Crawfish (크로피시)가 있다. (Crayfish라고도 불린다)

대충 민물가재쯤 되는데, 중국에서 많이 먹는 롱샤 (龙虾)랑 같은 종류의 무언가라고 생각한다.

 

특히 루이지애나 쪽에서는 크로피시로 보일 (boil), 에투페 (étouffée), 비스크 (bisque)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한다. 

특히 크로피시 등으로 보일을 해먹는 것은 단순히 특정한 메뉴의 음식을 해먹는 것을 넘어서서, 마치 텍사스 바베큐처럼 커뮤니티에서 향유하는 중요한 식문화 같은 것 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보통 루이지애나 쪽에서는 케이준 소스에 버무린 크로피시 보일을 많이 해먹는다.

그런데 이게 바로 옆 동네 휴스턴으로 넘어오면서 베트남식 향신료 등과 함께 합체한 "비엣-케이준" (Viet-Cajun)으로 진화 비스무리한 것을 했다.

오늘 소개할 식당은 바로 이 비엣-케이준 크로피시 집 중 내가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집이다.

루이지애나 라파예트 출신 친구가 1년에 한 두 번 먹으러 오면서 이 집이 최고시다라고 인정해주셨음.

 

Cajun Kitchen: 6938 Wilcrest Dr # E, Houston, TX 77072

https://www.cajunkitchenhouston.com/

 

Cajun Kitchen - Takeaway food - Houston - Order online

Order Online for Takeout or Book a Table. Here at Cajun Kitchen - Houston you'll experience delicious Seafood, Vietnamese, Cajun, Vietcajun cuisine. Try our mouth-watering dishes, carefully prepared with fresh ingredients! At Cajun Kitchen, our recipe for

www.cajunkitchenhouston.com

 

 

크로피시는 시즌을 타기 때문에 반드시 제 시즌에 가서 먹는 게 좋다.

비시진일 때는 냉동 크로피시를 쓰는데, 아무래도 제철 크로피시를 먹는 게 맛도 있고 가격도 좋다.

제철은 보통 11월에서 4월 정도라고 하는데, 매년 환경 상태에 따라 조금씩 구체적인 시기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작년에는 수온 문제로 크로피시가 떼죽음 당하면서 전반적으로 시즌도 늦어지고 가격도 많이 올라갔었다.

또한 시즌 내라도 어느 시기에 먹냐에 따라서 크로피시 사이즈가 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두자.

 

2024년 대선의 해엔 이런 느낌이었다

 

 

케이준 키친 식당은 차이나 타운 쪽 나트랑 상가에 입점해 있다.

예전에 포스팅했던 Nam Giao식당 이웃집임.

상가에 입점해 있으므로 주차는 전혀 어렵지 않음.

 

 

 

가끔 웹사이트에 할인 쿠폰이 올라오기도 하니까 한 번 확인해보고 가자.

식당 바깥 유리를 죄다 검정색 필름으로 감아둬서 안에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어떤 날은 가면 사람들이 꽉꽉 차 있을 수도 있으니 제철 성수기의 주말 저녁이라면 예약도 고민해 볼만하다.

 

비엣-케이준 식당이라서 그런지 메뉴가 유난히 더 다양한 느낌이다.

케이준 해산물 식당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굴, 게, 새우, 검보, 포보이와 온갖 종류의 튀김 외에도 베트남 길거리 음식이라는 카테고리가 같이 존재한다.

음식이 다 기본 이상은 하기 때문에 최대한 다수의 인원과 가서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여기서부터는 거두절미하고 추천 메뉴를 소개해봄.

 

이게 몇 lb였는지 생각이 안 난다...

 

보통 크로피시는 인당 3lb 정도를 기준으로 잡는다고 하는데, 미국 사람 기준이기도 하고,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 하니까 2-2.5lb 정도로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 집은 가끔 6lb 주문하면 1lb 더! 뭐 이런 종류의 행사를 하니까 그거랑 잘 끼워 맞춰서 시켜먹는 걸 추천한다.

크로피시 자체가 생각보다 살이 없는 편이기 때문에 엄청 많아보여도 실제로 시키면 그 정도로 먹을 게 많지는 않으니 너무 적게 시키지는 말자.

여러 종류의 소스가 있는데 그냥 케이준 소스는 그냥 케이준 가루 주고 말기 때문에 비추하고, 무조건 Viet-cajun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걸 먹는 게 좋다.

난 개인적으로 The Kitchen Special을 추천함.

 

그리고 크로피시 소스가 대체로 먹다보면 입천장 까지는 맛이기 때문에 계속 먹기엔 좀 빡세다.

그러니까 사이드로 삶은 감자나 옥수수도도 함께 시켜서 먹으면 중간중간에 좀 쉬어가기 좋다.

 

 

부댕 튀김은 굳이 추천은 안함.

 

남부 음식하면 또 튀긴 음식을 먹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는 피클 튀김과 버섯 튀김을 추천하지만, 사실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맛이니 튀김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면 건너뛰어도 될 것 같다. (참고로 내 인생 피클 튀김은 멤피스에서 먹었는데 이건 언젠가 써보겠음...)

약간 특이한 튀김으로는 부댕 볼(boudin ball)이 있다. 부댕은 불어권 지역에서 먹는 소시지 같은 건데, 미국 남부의 케이준과 크레올에서 종종 먹는다.

다른 텍사스 지역은 모르겠는데 루이지애나와 지척인 휴스턴에서는 바베큐 집에 가서도 종종 부댕을 만나볼 수 있다.

부댕 자체는 한 번 먹어볼 만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 집의 부댕볼은 그냥 돼지고기 완자 튀김 느낌이니까 스킵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칠면조 목고기 요리

 

 

크로피시와 함께 정말 강추하는 요리로는 무려 "칠면조 목고기 조림" (Braised Turkey Necks)이 있다.

나도 처음에 다른 친구가 이 메뉴를 시켜서 이걸 왜 먹지...?라고 했는데 막상 먹어보고 바로 납득함.

목뼈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얼마 안되는 살점도 소스도 감칠맛이 넘쳐나니까 꼭 시켜먹어보자!!

 

검보

 

 

검보(gumbo)는 원래 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여긴 좀 더 국밥의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특별히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맛있었던 것 같으니 검보 체험용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왜인지 사진이 없는데, 또 다른 정말 강추하는 요리로는 구운 굴요리가 있다.

(생굴은 이 집에서 안 먹어봐서 맛을 모르겠다.)

굴 위에 이것저것 다양하게 올려서 먹는 옵션이 있는데, 우린 아마 무난하게 버터+마늘+파 조합의 Oyster Vietnam을 시켜서 먹었던 것 같다.

솔직히 뉴올리언즈에 가서 먹은 온갖 생굴과 굴구이보다 이 집에서 먹은 굴구이가 더 기억에 남는다. 

양념이 아시아인 입맛에 맞나봐...

 

그 밖에도 맛있어보이는 메뉴가 참 많았는데 예산과 위장의 크기는 모두 한정되어 있어서 다 먹어보거나 그러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본기가 좋은 식당이 것 같으니 흥미가 돋는다면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솔직히 크로피시 자체는 몸에도 별로 좋을 것 같지 않고, 크로피시 자체가 좀 더러운 물에 산다는 그런 것도 있고, 애초에 남부 음식이 혈관에 매우 부담을 주는 음식이라서 자주 먹거나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문화체험 느낌으로 아아ㅏㅏㅏㅏ주 가끔 한 번 씩 먹어줄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식당은 정말 블로그에 안 올리고 그냥 나만 아는 식당으로 가지고 있을 생각이었는데, 나는 당분간 크로피시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아 기록 차원에서 올려본다.

 

혹시 크로피시 요리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넷플릭스에 음식 관련 다큐 시리즈가 있었던 것 같으니 한 번 체크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논란의 인물 데이비드 창이 나오는 에피소드에서 휴스턴의 비엣-케이준을 다뤘던 것 같다.)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