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 음악] <미라지한 (مىراجىخان 米拉吉汗, Mirajihan)> 다양한 버전

예전에 우연히 홍콩 라디오에서 들었던 알리푸의 <미라지한> (hyvaamatkaa.tistory.com/264)이 오랜만에 땡겨서 유투브에 들으러 갔다가 건져온 다양한 커버버전을 모아봤다. 커버 종류가 진짜 엄청 다양한 걸로 봐서 한국의 <아리랑> 위치 쯤에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하나의 노래가 다양하게 변용되는 걸 보고 듣는 재미도 있고, 우리에겐 많이 낯선 위구르 악기나 춤, 복장 등이 어떻게 유투브용 음악으로 바뀌는가를 보는 재미도 있다. 그 와중에 위구르 사람들 무슨 현악기에 접신했나... 기타 같이 생긴 엄청 다양한 악기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음악하는 일본인 친구가 위구르 족의 현악기를 배우겠다며 신장 같이 여행가자고 한적이 있는데, 그때 따라갔어야 했어...

위구르 족에게는 아주 중요한 노래라고 짐작이 가고, 또 가사 추상적이라서 아주 시의적으로 해석될 여지도 풍부하기 때문에 더더욱 애절한 노래지 않을까 싶다. (주변 사람들이 수용소로 끌려가는 마당이라고 생각한다면...) 하지만 어쩐지 영어나 중국어나 자료가 부족하다... 그래서 가사는 저번에 알리푸 노래의 중역 버전을 복붙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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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지한 - 알리푸
(중국어 중역본)

너는 이렇게 가버리는 거니
나를 여기에 홀로 남겨두고
아, 나의 미라지한이여
내 마음은 떨고 있네
너는 그리도 너 스스로만을 생각하는구나
아, 나의 미라지한이여
나는 울음을 멈추지 않는 검은머리방울새와도 같아
목소리가 갈라져 잘 울지도 못하는구나
아, 나의 미라지한이여
다가오는 그림자도 너가 아니구나
나의 검은 눈이 빠지도록 바라보지만
아, 나의 미라지한이여

종다리야 어디 있느냐
뻐꾸기야 어디 있느냐
내가 사랑하는 이여 어디 있는가
다시 그대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아, 나의 미라지한이여



출처: https://hyvaamatkaa.tistory.com/264 [디디의 블로그]

hyvaamatkaa.tistory.com/264

 

알리푸(阿力普) - 미라지한 (米拉吉汗, Mirajihan)

한줄 요약: 라디오를 듣다가 어느 노래에 꽂혔는데, 진짜 역대급으로 힘들게 찾아냄. 그래서 사설이 길다. 본문삽입한 유툽 비디오가 뜨지 않는 것 같아서 별개로 링크 달아둠: 알리푸 미라지한

hyvaamatkaa.tistory.com

 

1. 미라지한 비트박스(!) + 위구르 전통악기 (이름은 모르겠당 아마도 두타르?인듯?) + 기타

위구르 악기는 전혀 아는 바가 없는데, 영상에 나온 악기는 오른쪽으로 스트로크 하면서 왼손으로 동시에 피킹(?)을 하는 것 같다?! 어떻게 연주하는거지?? 아저씨 다재다능하시네여... 2013년도에 올라온 영상인데 당시 우루무치 어느 미디어 회사 소속이라고 마지막에 레이블이 뜬다.

 

2-1. 광할한 카스 배경을 볼 수 있는 알리푸의 미라지한

자세한 건 저번 포스팅 참조요.

 

2-2 카페에서 들어도 손색 없을 것 같은 알리푸의 미라지한 어쿠스틱 버전

이것도 자세한 건 저번 포스팅 참조요...

 

3. 영상만 봐도 딥빡하는 고구마 백개 비주얼 드라마 미라지한

시작 보고 동백꽃인 줄 알았는데 이거 뭔 춘향전도 아니고 이게 뭐여 싶은 90년대 갬성의 전래동화 뮤비 느낌. 아무래도 미라지한 이거 약간 구전 민요 이런 거 아닌가 싶은데... 중간부터 영상이 반복이 되니까 뒤는 안 봐도 된당.

 

4. 좀더 축축 처지는 현악기 삼중주 (기타 + 두타르? + 후쉬타르?) + 여보컬 버전의 미라지한

악기 잘 모르겠다 진짜... 위키피디아와 온갖 블로그 다 펼쳐놓고 뒤지는 중. 기타와... 목이 진짜 어어어어어어엄청 긴 악기와, 역시 목이 어어어엄청 긴데 활로 켜는 비올라같은 악기 삼중주다. 비오는 날 들으면 딱 맞을 것 같다. 뭔가 처음 음색이 듣다 보면 이상하게도 마야 진달래꽃이 생각나는데요... 왜죠...  아무튼 악기 연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5. 마 이게 이 정도는 되어야 오리지날이지를 외치는 듯한 서역 전통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비주얼과 음악의 미라지한.

오로지 위구르 전통 악기 + 아저씨 목소리에 의존해서 쭉 간다. 중간에 아저씨의 눈물도 나오고.. 근데 중간에 전화번호도 나오는데 이 전화번호들의 정체는 뭔지 모르겠다... 뒷쪽 번호들은 중국번호인 것 같은데 앞의 7자리 번호는 어디 번호지... 위구르어(?)로만 나와 있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음.  민요에 정답이 어디있겠나 싶지만, 악기 하나 + 목소리 조합이니 레퍼런스로 올려본다.

 

 

그 밖에 예쁜 무용수 언니들이 하늘하늘하고 애절하게 춤추는 영상들도 여럿 보였지만 화질이 너무 떨어져서 일단은 생략한다. 악기 보는 재미가 크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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